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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즉시 운영 중단…허위정보 계정 차단 최고 판사 명령 불복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AUG 16 2024. SAT at 4:17 PM CDT
소셜 미디어 플랫폼 X가 오늘 17일(토) 브라질에서 ‘즉시’ 사무실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이는 브라질 최고 판사가 특정 계정을 폐쇄하라는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X의 법적 대리인을 체포하겠다고 위협한 후 취한 조치다.
X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는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밝힌 계정을 차단하라는 브라질 대법원 판사 알렉산드르 드 모라에스의 명령을 무시하겠다고 몇 개월 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모라에스는 소셜 미디어에서 브라질 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조직적인 위협이 있는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머스크를 조사 대상에 추가했다.
X의 글로벌 정부 업무 팀은 이날 판사 명령을 ‘검열’이라고 비난하고 회사가 ’그의 행동을 폭로‘하기위한 수단으로 판사의 최근 명령(문서)를 게시했다.
X의 글로벌 대정부 업무팀은 “대법원에 대한 우리의 수많은 항소가 심리되지 않았고, 브라질 대중에게 이러한 명령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으며, 브라질 직원이 플랫폼에서 콘텐츠 차단 여부에 대한 책임이나 통제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모라에스는 법이나 적법 절차를 존중하는 대신 브라질 직원을 위협하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항변했다.
브라질에서 사무실 철수 이후에도 X는 브라질에서 계속 사용할 수 있다. 2023년 초 기준, 브라질 X 사용자 수는 약 2,000만 명에 달하며, 이는 플랫폼에서 네 번째로 큰 시장이다.
같은 날 X에 올린 게시물에서 머스크는 “브라질 사무소를 폐쇄하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불법적인 비밀 검열과 개인 정보 양도 요구에 동의했다면 부끄러움 없이 우리의 행동을 설명할 방법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허위 정보에 맞서 싸우는 모라에스에 대한 혐오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왔다. 이 억만장자는 모라에스 판사를 ‘잔인한 독재자’, ‘브라질의 다스 베이더’라고 멸칭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업계에서는 X의 자업자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자체 검열 축소 및 문제 계정 부활 등 통해 허위 정보의 온상이된 X가 이를 규제하는 브라질 정부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2024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