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 한인 간호사 죽음’ 온정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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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근무 후 귀가중 오토바이 사고…성금 답지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OCT 06. TUE. at 10:49 PM CDT

밤샘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중 오토바이에 치여 숨진 뉴욕의 한인 간호사 사연이 전해진 뒤, 그의 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 사이트에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 개설 이틀 만에 목표액을 두 배 이상 초과했으며, 지금도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NYU 랭곤병원 브루클린 캠퍼스에 근무하는 클라라 강씨(31)가 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 3일 오전 7시 30분께. 이를 전한 뉴욕데일리뉴스는 “COVID-19 최전선에서 몇 달 동안 근무한 한 헌신적인 브루클린 간호사가 야간근무를 마치고 자전거로 집에 가던 중 오토바이에 치여 사망했다”며 “그가 사망한 뉴욕주립 랭곤병원은 자신이 조금 전까지 밤새워 일했던 곳이었다”고 전했다.

귀가하던 다른 동료 간호사가 사고 직후 맥박이 뛰지 않는 강씨를 소생시키기 위해 응급조치 등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세의 오토바이 운전자도 중상을 입은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당시 그는 유방암 인식의 달 오토바이 집회 참가를 위해 가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동료 간호사는 “강씨는 더 많은 소외된 지역을 돕기 위해 이 직업을 택했다”며 “그는 정말 놀라운 사람이었다”고 강씨를 추모했다.

사고 직후 그를 추모하고 그의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계좌가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개설됐다. 개설 취지에 공감하는 많은 사람이 참여해 6일 오후 10시 26분 현재 성금액은 목표액 1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어 2만 9815달러에 달한다. 10달러부터 1,000달러까지 모두 394명이 모금에 참여했다.

이 사이트를 개설한 강씨의 대학(UW) 친구인 일레인 리(Elaine Lee)씨는 강씨가 “남을 돌보기 위한 삶을 살았고, 기분이 나쁘거나 아픈 친구에게 항상 손을 뻗어주었다”며 “(이 모금이) 비극적이고 가슴 아픈 일을 당한 가족을 지원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모금액은 전액 강씨의 여동생인 크리스틴 강에게 전달되며, 장례식과 병원 비용, 한국과 코스타리카에서 오는 가족 입국 비용 등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개설자 이 씨는 “클라라의 가족은 클라라와 뜻을 같이하는 수백 명의 사람이 보여준 큰 사랑과 지원에 너무나 감사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결과는 클라라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삶에 특별한 빛이었는지 보여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씨의 장례식은 7일 오후 2시(동부시각) 뉴욕에서 열린다. 아울러 그녀가 졸업한 시애틀 워싱턴대학(UW) 레드스퀘어 광장에는 7일 오후 6시부터 약 2주간 그를 추모하는 기념비가 마련된다고 이 씨는 덧붙였다.

© 2020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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