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s: 150
일리노이 67년만의 첫 사례…이래저래 박쥐 조심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SEP 28. TUE. at 10:39 PM CDT
레이크 카운티의 한 남성이 광견병 바이러스를 보유한 박쥐에 물려 사망했다. 이는 1954년 이후 일리노이주에서 광견병으로 사망한 첫 사례로 알려졌다.
일리노이 공중보건국(IDPH)과 맥헨리 카운티 검시관에 따르면, 스프링 그로브에 사는 87세의 토마스 크롭(Thomas Krob)은 지난 8월 중순 집에서 잠을 자다 목에서 박쥐를 발견했다. 이 박쥐는 포획돼 광견병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보건 당국이 이 남성에게 광견병 치료를 권유했지만, 그는 이를 거절했다.
링컨 파크 동물원의 도시 야생 동물 연구소 리자 레러(Liza Lehrer) 부소장은 “박쥐는 매우 작은 이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잠을 자거나 의식하지 못한다면, 물렸다는 것을 알아채거나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한 달 후 광견병 증상을 겪기 시작했으며, 결국 사망했다. 광견병 감염 증상은 목 통증, 두통, 팔 동작 곤란, 손가락 저림, 말하기 어려움 등이다. 레이크 카운티 거주자인 그는 맥헨리 카운티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그와 접촉한 사람들도 검사를 마쳤고, 필요에 따라 광견병 예방 치료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견병은 인간에게 극히 드물게 발병해 매년 1~3건의 사례만 보고된다. 다만 IDPH는 “광견병 노출은 여전히 일반적이며, 매년 약 6만 명의 미국인이 광견병에 노출돼 예방 접종을 받는다”며 예방 치료가 없으면 광견병은 치명적이다”고 말했다.
박쥐는 일리노이 주에서 가장 흔한 광견병 종으로 알려졌다. IDPH 관계자는 사망한 크롭의 집에서 박쥐 서식지를 발견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레러 부소장은 “다락방에 박쥐 무리가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때때로 박쥐가 공기 통로나 풍동(wind tunnel) 등을 따라 아래층의 거주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IDPH 관계자들은 올해 지금까지 일리노이주에서 30마리의 박쥐가 광견병 양성 반응을 보였고, 매년 1,000마리 이상의 박쥐가 광견병 검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검사한 박쥐의 약 3%가 광견병 양성 반응을 보인 셈이다.
*기사원문: Lake County, IL man dies of rabies, 1st human case in 67 years after bat bite
© 2021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