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결국’ 휴대폰 사업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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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31일자 중단, 모바일 기술개발은 지속”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APR 5. MON. at 7:27 AM CDT

LG전자가 ‘결국’ 휴대폰 사업에서 손을 뗀다. 사진은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LG 윙(LG WING)’. 지난해 11월 인도 시장을 공략한다며 내놓은 보도자료에 포함된 사진이다.

LG전자가 ‘결국’ 휴대폰 사업을 종료한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 양강 구도가 더 굳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5일(한국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미래 준비를 강화하기 위해” 휴대폰 사업을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LG전자는 그간 휴대폰 사업의 방향성을 놓고 면밀하게 검토해왔으며, 이날 이사회에서 7월 31일자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에서는 양강 체제가 굳어지고 주요 경쟁사들이 보급형 휴대폰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 되는 가운데 LG전자는 대응 미흡으로 성과를 내지 못해왔다.

LG전자는 이 같은 시장 상황 속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부 자원을 효율화하고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동시에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준비를 가속화해 사업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오랫동안 쌓아온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자산과 노하우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통신사업자 등 거래선과 약속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5월 말까지 휴대폰 생산은 지속키로 했다. 아울러 휴대폰 사업 종료 이후에도 구매 고객과 기존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충분한 사후 서비스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사업 종료에 따른 거래선과 협력사의 손실에 대해서는 합리적으로 보상하기 위해 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직원 고용과 관련, LG전자는 MC사업본부 직원 고용을 유지한다. 이를 위해 해당 직원들의 직무역량과 LG전자 타 사업본부나 LG 계열회사 인력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배치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개별 인원들의 의향을 우선 고려해 개인의 장기적 성장 관점에서 효과적인 재배치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

나아가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더라도 미래준비를 위한 핵심 모바일 기술의 연구개발은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은 차세대 TV,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에 필요한 역량이기 때문에 CTO부문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한다.

특히 LG전자는 2025년경 표준화 이후 2029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원천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은 물론 사람, 사물, 공간 등이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만물지능인터넷(AIoE: Ambient IoE) 시대를 대비한다는 복안이다.

LG전자는 질적 성장에 기반한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의 빠른 확대로 사업의 기본 체질도 개선한다. 특히 다가오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7월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 Inc.)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고, 지난 2018년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한 바 있다.

LG전자가 강점을 지니고 있는 가전과 TV 등 기존 사업은 고객 수요와 미래 트렌드에 기반한 플랫폼, 서비스, 솔루션 방식의 사업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고객 접점 플랫폼인 LG 씽큐(LG ThinQ) 앱, 가전관리 서비스인 LG 케어솔루션,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집약해 고객에게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솔루션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새롭고 다양한 사업모델을 시도키로 했다.

신사업의 경우 사내벤처, CIC(Company in Company: 사내회사) 등 혁신적인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역량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전략적 협력 등도 적극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철수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 간 양강 구도가 더욱 고착화될 전망이다. LG전자의 휴대폰 개발자의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 진출 등 개발 인력의 국가별 이동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국내 휴대폰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주요 FAQ : https://bit.ly/31znQZN

© 2021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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