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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먹었다. 시카고 서버브에 있는 K-BBQ. 문 열었을 때부터 얘기 들었고, 지난해 언젠가는 문 앞까지 왔다가 문 닫아 헛걸음한 기억도 있다. 주소지는 롤링 메도우인데, 집보다 교회에서 더 가깝다. 9분 거리 그날 그 근처에 있다 저녁 먹자 하고 K-BBQ를 목적지로 정했다.
들어가서 뭘 먹을까 하다 차돌박이(26.99불)를 시켰다. 여기 모듬구이(99.99불)가 추천 메뉴던데, 다른 게 낙점됐다.
배가 별로 안 고픈 이유도 있었다. 생각해보니 직전 있던 곳에서 고구마튀김도 먹었다. 저녁 먹기엔 이른 시각이기도 했다. 게다가 나중 알았는데, 이날 서머타임 시작돼 무려 1시간 뒤로 밀린 상태였다. 오후 4시에 저녁 먹겠다고 고깃집 간 셈이었다.
반찬 배치는 질서정연했다. 군대 각 잡은 듯한 올바른 배치. 고기 나오기 전 몇 점 집어먹었는데, 나쁘지 않다. 풀 죽은 모습 아니니 재활용은 아니다. 겉절이 좋다. 개인적으로 미역무침 좋아한다. 게다가 풍성한 양파 무침. 다 먹으면 달라는 대로 준다니(일행 중 한 명 “6번까지 리필해주더라”) 인심도 후하다.
차돌박이는 버섯과 함께 ‘산처럼’ 나왔다. 사람 욕심이라는 게 먹기 전 ‘부족하다’ 싶다. 앞서 말한 것처럼 배 덜 고파 결과론적으로 적은 양은 아니었다. 고기 먹을 때 늘 굽는 사람만 굽는다. 감사하며 먹을 일이다.
차돌박이 얇은 그대로 식감이 좋다. 고기 좋았고 기름기도 없었다. 제법 많이 맛있게 먹었다. 양파무침 곁들이니 공연히 건강도 챙기는 거 같다. 마늘도 덤.
흡입하듯 고기 거의 다 먹을 무렵 고기 구운 판에 준비되는 볶음밥. 일하시는 분 능숙하게 밥 볶아주신다. 초벌 후 가운데 달걀 떨궈놓고 마저 비벼 먹으란다. 고기 후 볶음밥은 어디서나 언제나 진리다. 다만 신김치 잘게 썰어 더 많았으면 씹기 좋을 뻔했다.
고기 말고 추가한 비빔냉면(14.99불)은 별로였다. 양념과 면이 따로 놀았고, 면은 다소 떡졌다. 물냉면(13.99불)은 어떨까. 기회 되면 담에.
밥 볶으러 오신 직원 분 “다음에 꼭 먹어보라“며 꽃갈비살(42.99불) 강추한다. 차돌박이 3인분에 꽃갈비살 1인분 시킬걸, 못 먹어본 아쉬움이 작은 탄식으로 샜다. 역시 모듬(구이)이 진리. 다음에 K-BBQ 또 오면 먹어본 이들 다 추천한대로 모듬구이를 먹어봐야겠다. 모듬 자체 약간 부족한 3인분이란다. 여기 차돌박이 추가하면 되겠다.
<19:20.0315.물.2023.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