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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친팔레스타인 활동 대학원생 길거리 체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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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요원에 체포된 후 루이지애나로 이송…법원 명령 위반 논란
트럼프 1월 대학 내 하마스 동조자 학생 비자 취소 행정명령 서명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MAR. 26 2025. WED at 10:03 PM CDT

미 이민국(ICE)이 친팔레스타인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대학원생을 길거리에서 ‘납치하듯’ 체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체포 영상 갈무리

보스턴 터프츠 대학교 박사 과정 학생 루메이사 오즈투르크(Rumeysa Ozturk)가 친팔레스타인 활동을 이유로 지난 25일(화)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에 의해 체포됐다. 30세 터키 출신인 오즈투르크는 수요일 저녁 기준으로 사우스 루이지애나 ICE 처리 센터에 구금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학 내 반이민 단속과 정치적 표현 억압이 강화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체포 현장 논란

가디언 등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복면을 착용한 사복 차림의 국토안보부(DHS) 요원 6명이 오즈투르크를 거리에서 체포하며 그녀의 전화기와 배낭을 압수하고 수갑을 채웠다. 이 과정에서 목격자는 “이거 납치 아니냐?”라며 의문을 제기했고, 요원들은 “우리는 경찰이다”라고 답했으나 얼굴을 가린 모습과 무표지 차량 사용으로 논란이 일었다. 현지 주민 마이클 매티스(32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가디언에 “납치처럼 보였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인근 주민이 찍은 것으로 보이는 오즈투르크 체포 장면 영상은 X(옛 트위터)에서 유포돼 26일 오후 10시 현재 460만 명이 봤다. 이 영상은 이날 오전 11시 27분 올라왔다.

법원 명령 위반 의혹

오즈투르크의 변호인 마사 칸바바이(Mahsa Khanbabai)는 화요일 인신 보호 청원을 제출해 ICE가 그녀의 구금 사유를 법정에서 밝히도록 요구했다. 연방 판사는 DHS와 ICE에 매사추세츠주 밖으로 그녀를 이송하기 전 48시간 통보를 명령했으나, 수요일 오후 그녀가 루이지애나로 이송된 사실이 ICE 온라인 추적 시스템을 통해 드러났다. 이에 판사는 긴급 요청에 따라 목요일 오전 9시(동부 표준시)까지 오즈투르크를 법정에 출석시키라고 DHS에 지시했다.

DHS 주장과 반박

DHS 대변인은 “오즈투르크가 하마스를 지지하는 활동에 가담했다”며 “비자는 권리가 아닌 특권으로, 미국인을 살해하는 테러리스트를 찬양하면 비자가 취소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공격을 주도한 가자지구의 이슬람 단체로, 미국에서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러나 변호인단은 구체적인 증거가 제시되지 않았으며, 그녀에게 혐의가 제기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터프츠 대학교 입장

터프츠 대학교 총장 수닐 쿠마르(Sunil Kumar)는 “대학은 사전에 이 사건을 알지 못했고 연방 당국과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며 “오즈투르크의 비자가 종료되었다는 소식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오즈투르크는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철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었다.

친팔레스타인 활동과 배경

오즈투르크는 지난해 터프츠 학생 신문에 기고한 논평에서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에 대한 대학의 대응을 비판하며 “팔레스타인 집단 학살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그녀는 라마단 금식을 끝내려 친구들과 만나러 가던 중 체포되었다. 미국-이슬람 관계 위원회(CAIR)는 “히잡을 착용한 젊은 무슬림 학자가 억압당했다”며 이번 사건을 자유와 학문적 표현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단속 확대

이번 체포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학 내 친팔레스타인 운동을 겨냥한 일련의 조치 중 하나다. 이달 초 컬럼비아 대학교 대학원생 마흐무드 칼릴(Mahmoud Khalil)도 유사한 이유로 체포된 바 있다. 행정부는 외국인 정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비시민권자를 추방할 수 있다는 법률을 활용하고 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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