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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혐오’ 포스터 논란…아시안 학생들 반발, 서명운동 전개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APR 30 FRI. at 7:02 PM CDT
한인 학생들도 많이 다니고 있는 글렌브룩 사우스(GBS) 고등학교에서 인종차별을 담은 포스터가 게재돼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잇단 항의에 포스터는 내려갔지만, ‘표현의 자유’를 앞세운 학교 측 설명이 또 다른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GBS고등학교 내 학생그룹인 ‘GBS 터닝포인트 USA’(GBS Turning Point USA. TPUSA)가 학교의 허락을 받고 아시안 혐오를 연상시키는 포스터를 게재했다.
포스터에는 요즘 학생들이 즐기는 게임 ‘어몽 어스’(Among Us)의 캐릭터와 함께 공산주의의 상징인 낫과 도끼가 배치돼 있고, 그 아래 ‘China Kinda Sus’라는 글귀가 TPUSA 로고와 함께 배치돼 있다.
‘어몽어스’는 일종의 사기꾼인 ‘임포스터’가 시민으로 규정된 ‘크루원’을 전부 죽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게임으로 알려졌다. 공산주의 상징과 ‘China Kinda Sus’란 문구를 함께 넣음으로써 ‘중국인 용의자를 XX하자’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더욱이 포스터 하단에 부교장(Assistant Principle)의 승인 날인이 찍혀 있어 학교 측이 이를 용인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포스터 내용이 알려지면서 최근 아시안을 상대로 한 증오 범죄 증가 추이와 맞물려 많은 사람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인사회에서도 이에 대응해 학생, 학부모는 물론 손식 KAVOICE 회장 등 지역 리더들이 나서 이 학교 로렌 파겔(Lauren Fagel) 교장에게 항의 메일을 보내 이후 포스터는 내려간 상태이다.
이 과정에서 학교 측 해명이 또다른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파겔 교장이 이를 “표현의 자유”라고 설명하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이민자보호교회 네트워크의 손태환 목사는 페이스북 글에서 “혐오 발언을 표현의 자유로 이해하는 분이 우리 학생들이 다니는 고등학교의 교장이라는데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힐난했다.
이와 관련, 현재 TPUSA와 학교 측 공개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하는 아시안 학생들이 서명 운동(Create a welcoming environment for Asian American students at GBS)을 펼치고 있다.
서명 페이지를 연 학생들은 파겔 교장이 지난 3월 26일 학생, 교직원 및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및 태평양 섬 주민 동료 및 학생들과의 연대를 위한 우리의 지원을 강조’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를 입증해달라. 당신의 행동이 당신의 말보다 더욱 더 강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들은 “우리는 TPUSA와 학교 측의 공개 사과와 학생들에게 아시아계 증오 범죄에 대한 적절한 교육을 요구한다”며 “또한 TPUSA 학생과 학생활동위원회부터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주고, 재발 방지를 위해 선례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30일(금) 오후 6시 58분 현재, 500명을 목표로 하는 해당 서명에는 320명이 참가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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