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티빌 커피전문점 ‘한사’ 역시 커피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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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봤다] 자동차 정비소 개조 이색 멋집…공방 겸해 매력 덤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UN 10. 2023. SAT at 5:46 PM CDT

스타벅스도 이제 질렸다. 한국에서도 스타벅스 이런 유명 체인점 말고 골목골목 ‘커피 맛집’ 찾아다니던 게 일상. 그런 주말 풍경이 여기서도 그리웠다. 뭔가 ‘색다른 곳’ 없을까, 가끔은 찾았다.

그러다 알게 된 곳이 ‘한사 커피’(Hansa Coffee). 리버티빌(755 N Milwaukee Ave,)에 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 알음알음 입소문을 탄 곳이다. 언제 함 가보자, 하다 하다 지난 주말 마침내 다녀왔다. 큰길에서 안쪽으로 좀 들어가면, 모습을 드러낸다.

리버티빌 커피숍 한사 바깥 풍경
커피 공방 갖춘 자동차 정비소 개조 커피 전문점 ‘한사 커피'(HANSA Coffee)는 리버티빌 다운타운에 있다. 메트라 역 옆이다.

들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외관이었다. 자동차 정비소였음 직한 건물을 개조해 커피숍으로 만들었다. 이곳 언제 오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사’ 브랜드 커피 전문점 자체는 2013년 시작했단다.

시카고 보기 드물게 이어지는 좋은 날씨의 주말, 건물 앞 좌석에는 뙤약볕에도 불구 테이블을 차지한 사람들이 먼저 보였다.(게다가 메트라 전철 역 바로 옆이다. 수시로 기차 지나간다. ‘기찻길 옆 오두막집’ 아닌 ‘기찻길 옆 커피집’ 커피와 기차, 아웃도어 좋아하는 나로서는 만족도 극대화.

안으로 들어가면 왼쪽 응접실 형태 좌석 공간이 있고 오른쪽에 주문하는 곳이 있다.(화장실 입구가 같은 쪽 한쪽에 붙어있다)

오전인데도 들고나는 사람들 제법 많다. 주문받는 여성 친절하지만, 능란한 말투로 척척 주문을 처리해 낸다. 아메리카노(중간 크기 3.60불)와 라테(중간 크기 4.75불)를 시켰다. 스타벅스와 비교해도 싼 가격은 아니다. ‘플루 샷’(Flu Shot)이란 메뉴가 눈에 띄었다.

각종 컵과 과자, 커피콩(bean)도 판다. 냉장고에 ‘비어’(root beer)가 있어 ‘술도 파나’ 했는데, ‘알코올 프리’ 소다 음료란다. 그런가, 하고 하나 먹어볼까 하다가 말았다.

리버티빌 커피전문점 한사 메뉴
리버티빌 커피전문점 한사 메뉴. 가격이 싸진 않다.
리버티빌 커피전문점 한사 파는 것들
리버티빌 커피전문점 한사 커피 외 파는 것들

기실, 이런 게 뭔 매력인가 싶다. 커피를 받아 들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그냥 휑한 넓은 공간에 테이블 놓인 실내 공간이 나온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여기저기 사람들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다. 주변을 둘러봐도, 천장을 올려다봐도 ‘인테리어 돈은 참 안 들었겠다’는 생각 절로 든다.

근데 이 허접한 자유로움, 방치해둔 듯한 정연함이 이런 ‘비(非) 체인점’ 매장의 특색이자 이끌림이다. 안에 들어와 보니 ‘여기 차량 정비소 맞네’ 확신이 든다. 커다란 거라지 도어가 3개 있는 걸 보니 차량 3대를 들일 수 있는 구조였을 것이다. 어떤 ‘띰’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곳에 커피 전문점을 둘 발상을 했다니, 신선하긴 하다.(미국에서 이런 거 별로 못 봐서 더 그렇게 생각한 듯)

계단을 올라가면 안쪽 커피 공방도 보인다. ‘수제’ 커피 전문점은 이런 걸로 더 흥취를 더한다. 저렇게 직접 커피를 볶고 가는 공방의 ‘냄새’가 어쩌면 나를 사로잡는 것일지도. 올라가 볼까 하다 과한  거 같아 거기 일하는 분과 말을 섞진 않았다. 여하튼 규모, 제법 크다.

리버티빌 커피숍 한사 실내
리버티빌 커피전문점 한사 실내 모습

이런 곳 커피, 맛으로 마시지 않고 분위기로 마신다. 자주 올  것 같다, 그렇게 서로 얘기한 건 아마 분위기가 맘에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리버티빌, 다운타운 여기 아주 매력적인 곳이다.

인터넷 뒤지다 보니 한사 야경을 봤다. 이게 운치 있더라. 근데 여기, 오후 6시면 문을 닫는다. 대신 평일은 오전 6시,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전 7시 연다. 아침 출근길 커피와 빵을 사 가는 직장인 대상 브런치를 겸해 영업하기 때문인 듯. 그래도 너무 일찍 문 닫는다. 야경은 해 일찍 저무는 겨울 어느 쯤에 가 봐야 할 듯.

리버티빌 커피전문점 한사 카운터
문 열고 들어서면 오른쪽 여기서 주문하면 된다. 오른쪽 끝 문이 화장실 입구.
리버티빌 커피전문점 한사 실내
이런 공간, 집에 있어도 좋겠다.
리버티빌 커피전문점 한사 메모판
어딜 가든, 덕지덕지 사연. 난 이런 게 좋다.

혹시, 추천할 만한 ‘수제’ 커피 전문점 있음 소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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