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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빌라이저 없이 판매 공공 폐해 유발”…2억불 합의 별개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UN 7. 2023. WED at 6:10 AM CDT
최근 현대차와 기아가 뉴욕시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두 자동차 회사가 너무 쉽게 훔칠 수 있는 차들을 판매함으로써 대중들에게 폐를 끼치고 있다는 이유이다. 앞서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는 집단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2억 달러 합의금을 지급키로 한 바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뉴욕시는 지난 6일(화) 한국 자동차 제조업체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상대로 ‘공공의 폐해’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시는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피고는 2011년부터 2022년까지 대부분 차량에 도난 방지 장치인 이모빌라이저를 설치하지 않은 거의 유일한 자동차 제조업체”라며 “이에 따라 대중에게 막대한 피해를 줬다”고 지적했다.
뉴욕시는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를 손쉽게 훔칠 수 있는 틱톡 동영상으로 인해 “차량 절도, 범죄 행각, 난폭 운전, 공공 피해의 수문이 열렸다”며 “두 회사가 자동차 절도의 ‘나선형 전염병’(spiraling epidemic)을 가능하게 했다”고 비난했다.
뉴욕시는 소장에서 도난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정확한 수치를 명시하지 않은 채 ‘경제적 손실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뉴욕시에 따르면, 도난당한 현대차와 기아차 신고 건수는 작년에 두 배로 증가했습니다. 올해 들어 첫 4개월 동안 977건 도난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48건에 비해 그야말로 도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반면, 올해 BMW, 포드, 혼다, 메르세데스, 닛산, 도요타 차량 도난 건수는 감소했다고 뉴욕시는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는 2021년 11월 모든 차량에 이모빌라이저를 기본 장착했으며 도난 위협을 줄이기 위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포함한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기아도 성명에서 도난 방지 노력을 언급하며 뉴욕시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해 자동차 도난에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뉴욕시의 소송에 대해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차는 약 900만 명의 자동차 소유자를 대상으로 최대 1억 4,500만 달러의 고객 본인 부담 손실을 포함한 2억 달러 규모 소비자 집단 소송 합의에 합의했다.
이번 뉴욕시 소송은 이와는 별개로 진행된다. 뉴욕에 앞서 볼티모어, 클리블랜드, 밀워키, 샌디에이고, 시애틀 등 주요 도시들이 현대차와 기아차를 상대로 같은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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