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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서한 150명 이상 참여…“개방 성급, 희생 극대화”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UL 25. SAT. at 11:15 PM CT
무서운 기세로 코로나19가 미국을 휩쓰는 가운데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공개서한(https://uspirg.org/sites/pirg/files/USP_Public-health_final-letter-shutdowns_V2.pdf)을 통해 의회 등 미국의 의사 결정권자들에게 재차 미국을 셧다운 할 것을 촉구했다.
매튜 웰링턴(Matthew Wellington) 공공의료 캠페인 책임자가 쓴 이 서한은 미국 공익연구그룹(United States Public Interest Research Group) 웹사이트에 최근 게재됐다. 안과 생물학자 겸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의 교수인 트래비스 포코 박사를 포함해 150명 이상의 의사들이 이 편지에 서명했다.
미’ 전역의 보건전문가들을 대표해 이들은 ‘지금 당장 셧다운하고 다시 시작하라'(Shut it down, start over, do it right)는 제목의 공개서한에서 “너무 빨리 경제를 개방해 지금 미국은 11월 1일까지 2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며 “그럼에도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식당에서 식사하는 등 많은 주에서 정상인 것처럼 비필수적인 활동을 즐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6월 중순까지 11만 7,000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상황에서 미국 자체 대응 부족도 질책했다. 독일처럼 효과적으로 대응했다면 그 기간 3만 6,000명의 사망자를, 한국이나 호주, 싱가포르 같았다면 채 2,000명도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힌 이들은 “우리는 COVID-19 사망자의 99%를 막을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국가를 위해 가장 좋은 것은 가능한 한 빨리 경제를 재개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한 많은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이들은 “바이러스를 억제하기 전 셧다운을 푸는 것은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경제학자들은 ‘경제를 회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유행병 자체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보건전문가들은 아울러 자택격리로 코로나바이러스를 억제한 후에도 안전한 개방을 위해 증상을 보인 사람과, 2주간 밀접 접촉자에 대한 충분한 하루 검사 용량(증상 환자당 최소 10회의 추가 테스트)이 필요하고, 모든 사례를 추적할 수 있는 대규모 접촉추적 시스템을 갖추라고 요구했다. 보건전문가, 응급구조원, 식료품점 직원 등 필수사업체 노동자를 위한 개인보호장비(PPE)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비필수적인 사업의 폐쇄를 촉구했다. 식당 서비스는 테이크아웃으로 제한하고, 음식·약을 얻거나 운동을 하는 것 등을 제외하고 집 안에 머물 것을 조언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함께 비필수적인 미국 내 여행 자제도 당부했다. 서한에서 전문가들은 “이를 준수하지 않으면 고통과 죽음이 수반될 것”이라며 “확진자 검사와 추적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됐을 때 비로소 한 걸음씩 개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위기 속에서 미국 의사결정권자들에 대한 고언도 아끼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바이러스에 대한 진실을 알리고 생명을 구하기 위한 과감한 조처를 할 것, 바이러스 억제를 위해 필요한 자원을 충분히 활용할 것 등을 요구했다.
“지금까지 우리 정부의 많은 행동이 순간순간 요구하는 것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연방 행정부, 각 주지사는 역사가 당신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Many of the actions of our government thus far have fallen short of what the moment demands. Mr. Trump, federal administration, honorable governors: we remind you that history has its eyes on you.)
편지의 마지막 부분이다.
© 2020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