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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세 남성 AR-15로 이웃 총격… 8세 포함 5명 숨져
박영주 기자 Apr 29. 2023. SAT at 4:54 PM CDT
지난 28일(금) 벌어진 텍사스 클리블랜드 총격 사건으로 대량 살상 무기인 AR-15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38세 용의자는 마당에서 AR-15를 쏘다 총격을 멈춰달라는 요구에 이웃 가족을 살해했다. 평소 집 마당에서 자주 총을 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밤 11시 30분께 텍사스주 클리블랜드 한 가정에서 8세 어린이를 포함 최소 5명이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직후 용의자는 도주했다.
신고 전화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집 주변에서 여러 명이 총에 맞은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튿날 언론 브리핑에서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용의자는 38세 남성 프란시스코 오로페자(Francisco Oropeza)로 확인됐다. 마당에서 AR-15 스타일 무기를 쏘던 그는 아기가 깬다며 총격을 멈춰달라는 이웃 요청을 받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총격으로 8세 어린이와 여성 3명, 남성 1명 등 모두 5명이 숨졌다.
총격 당시 자택에는 가족 10명이 있었다. 3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다른 5명은 살아 남았다. 살해 된 여성 중 두 명은 침실에서 살아남은 어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 위에 누워있는 채로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총소리는 모두 세 차례에 걸쳐 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웃 주민은 “이 동네에서는 누구나 총을 가지고 있어, 주말마다 총소리가 들린다”며 “사람들은 뒷마당에서 총을 쏘고, 파티에서 술 마신 남자들이 총을 꺼내 땅을 쏘기도 한다”고 말했다.
미국 총기 난사 사건을 추적하는 총기 폭력 아카이브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올해 미국에서 19번째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이다.
또다시 AR-15 스타일 무기가 다중 살해에 이용됨으로써 총기 규제 옹호자들은 일부 주에서 판매가 금지된 AR-15 스타일 무기의 연방 금지를 요구했다. 가장 최근 지난 26일(수) 워싱턴에서 민주당 주지사가 해당 무기 금지 법안에 서명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내슈빌 학교에서 총격범이 AR-15 스타일 소총으로 6명을 살해한 후 의회에 연방 공격 무기 금지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또다시 이를 일축했다.
일리노이에서는 지난 1월 AR-15와 같은 대량 살상용 무기와 대용량 탄창 판매, 제조, 배송을 즉시 금지하는 법안을 시행했다. 이 법안은 이를 반대하는 네이퍼빌 총포상의 연방 법원 소송 제기로 법정 다툼 중이다.
미국 제7순회항소법원 판사가 이를 기각했지만, 며칠 뒤인 지난 28일 일리노이주 서던 디스트릭트(Southern District) 연방 판사가 이 법의 시행을 중단하는 판결을 내려 귀추가 주목된다. 해당 소송은 연방대법원에서 최종 판결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 법안은 지난해 7월 4일 하이랜드 파크 독립기념일 퍼레이드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로 모두 7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친 사건을 계기로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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