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이번엔 스마트매틱 “도미니언보다 많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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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선 허위보도 명예훼손 소송…27억불 요구

박영주 기자 Apr 23. 2023. SUN at 6:50 AM CDT

2020년 대선 당시 허위 보도를 인정하면서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에 7억 8,700만 달러를 지급키로 합의하고 소송을 끝낸 폭스 뉴스가 최소 그만큼 또다른 투표 프로그램 업체 스마트매틱‘(Smartmatic)에 지급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 뉴스의 2020년 대선 보도 후유증은 계속 되고 있다.

스마트매틱 폭스 명예훼손 소송
또다른 투표 프로그램 업체 스마트매틱 측이 “폭스뉴스가 도미니언보다 더 많은 합의금과 공식 사과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 대선 보도와 관련, 폭스의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사진=스마트매틱 페이스북

CNN은 폭스 뉴스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진행 중인 투표 기술 회사 스마트매틱(Smartmatic)의 수석 변호사가 폭스 측이 도미니언에 지급하기로 합의한 7억 8,700만 달러보다 많은 합의금을 요구했다고 지난 21일 보도했다. 그에 따르면, 스마트매틱은 또한 2020년 대선 허위보도 관련 폭스의 ’완전한 철회‘(full retraction)를 요구하고 있다.

스마트매틱의 변호사 에릭 코널리(Erik Connolly)는 20일 CNN의 제이크 태퍼가 진행하는 ‘더 리드’(The Lead)에 출연해 “그들은 사과를 받아야 한다. 그들은 완전한 완전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스마트매틱은 자사 투표 프로그램이 2020년 대선 부정에 이용됐다고 주장한 보도 내용을 문제 삼아 폭스뉴스와 간판앵커인 마리아 바티로모 등 진행자 3명을 상대로 27억달러(약 3조5천667억원)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도미니언이 요구한 금액 16억 달러보다 많다.

앞서 지난 18일(화) 도미니언 투표 시스템즈는 재판 개시를 앞두고 폭스뉴스와 역사적인 7억 8,700만 달러 합의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도미니언은 합의금 외 폭스 뉴스의 공식 사과를 합의 내용에 포함하지 않았다. 다만 폭스는 성명을 통해 해당 사건의 판사가 도미니언이 소송을 제기한 20개의 방송 진술이 모두 허위라고 결론을 내렸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코널리는 “스마트매틱이 이 사건을 재판으로 끌고 가려고 한다”며 “배심원단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평결을 내리길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정 밖에서 합의가 이뤄지려면 소송 취하와 함께 도미니언이 받은 거액의 보상금보다 더 큰 금액이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코널리는 “도미니언 합의는 우리가 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한계를 설정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스마트매틱 입장에서 7억 8,700만 달러는 좋은 출발점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폭스는 잘못을 부인하며 뉴욕 주 법원에서 진행 중인 소송을 계속할 뜻을 내놓았다. 

폭스 대변인은 19일(수) 성명에서 “우리는 2025년 재판에 회부될 가능성이 높은 이 소송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며 ”스마트매틱의 손해배상 청구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고, 표면적으로는 수정헌법 제1조의 자유를 위축시키려는 의도이다“고 주장했다.

CNN에 따르면 양측은 다음 주 맨해튼에서 이 사건의 잠재적 증거 등을 다룰 청문회를 위해 만날 예정이다. 스마트매틱은 폭스 측에 더 많은 내부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 투표
폭스뉴스를 상대로 한 2020년 대선 허위 보도 소송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스마트매틱 페이스북

@2023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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