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를 옹호해도, 큐어넌을 추종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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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간선거] 화제의 당선자(2) 매리 밀러, 테일러 그린 압승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NOV 10. 2022. THU at 6:36 AM CST

이번 11월 8일 중간선거에서는 또한 히틀러를 옹호했거나 큐어넌 음모론을 추종하는 사람들도 의회 입성에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숱한 논란과 반발도 이들의 재선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일리노이 15지구 매리 밀러 의원(Mary Miller. 공화당)은 상대 민주당 후보 폴 레인지를 압도적인 표차로 제치고 연방하원의원 재선에 성공했다. 94% 개표가 이뤄진 10일 오전 6시 현재 민주당 후보가 29% 지지율에 그친 반면 밀러는 무려 71%를 얻어 완승했다. 

매리 밀러 Mary Miller
매리 밀러 의원은 히틀러 옹호 발언과 낙태권 불허 관련 실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압승했다. /사진=매리 밀러 페이스북

그는 지난해 1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 트럼프 지지자 집회에서 “히틀러가 한 가지에 대해서는 옳았다”며 “젊음을 가진 자는 미래가 있다는 것”이라고 히틀러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엄청난 반발에 직면했다. 유대계와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사퇴를 요구할 정도였다. 결국 그는 사과했다.<관련기사: ‘히틀러 옹호’ IL 의원 연설 후폭풍>

그는 또 지난 6월 트럼프가 참여한 일리노이 집회에서 헌법상 낙태권을 불허한 연방대법원의 판결을 “백인의 삶을 위한 승리”라고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는 논란이 되자  이번에는 ‘낙태 반대를 위한 승리’라 쓴 원고를 잘못 읽었다고 수습에 나섰다.

‘큐어넌’ 음모론을 추종하는 극우 성향 마저리 테일러 그린(Marjorie Taylor Greene) 연방하원의원(조지아주 14지구)도 다시 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민주당 후보 마커스 플라워를 66%: 34%로 꺾었다. 

마저리 테일러 그린
트럼프 열혈 추종자인 마저리 테일러 그린 의원(왼쪽)도 재선에 성공했다. 큐어넌 추종자로, 의회 내 각종 음모론 설파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인물이다. /사진=마저리 테일러 그린 페이스북

큐어넌은 “오바마·클린턴 등 사탄 숭배 소아성애 집단이 미국을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극우 극렬 음모이론이다. 아이들을 해치는 이들로부터 자신들이 ‘어린이들을 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린 의원은 이를 공공연히 주장해 자주 논란이 됐다. 결국 상임위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2020년 대통령 선거를 부정하는 트럼프의 열렬 지지자로, 그는 최근 “공화당 체제 아래에서는 우크라이나에 한 푼도 지원할 수 없다”고 발언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역시 직전 대선 결과를 앞장 서 반대해 온 마크웨인 멀린(Markwayne Mullin. 공화당)은 오클라호마주를 대표하는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62% 지지를 획득해 35%를 얻은 민주당 켄드라 혼 후보를 거뜬히 이겼다.

그는 2020년 대선 직후 “민주당이 이번 대선을 훔쳐갔다”고 공공연하게 주장했던 인물이다. 지난해 바이든 행정부의 3조 5,000억 달러 지출예산안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를 사회주의로 만드는 백지수표”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2013년부터 이 지역 연방 하원의원으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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