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뉴스씨] 원숭이두창 확산 제2 팬데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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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감염 급증…’치명률 낮다’ 불구 각국 예방대책 골머리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UL 18. 2022. MON at 7:44 PM CDT
*[업데이트] JUL 23. 2022. SAT at 4:39 PM CDT

 

#WHO_공중보건비상사태선언 세계보건기구(WHO), 원숭이 두창 감염 사태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 로이터통신 따르면,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 15명 위원 중 6명 비상사태 선포 찬성, 9명은 부정적.  전원 찬성 없이 사무총장이 이례적으로 PHEIC 선언. 더 많은 국가로 확산하기 전에 전 세계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판단 따른 것. (07222022)

<이하 원글>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알려진 원숭이두창(monkeypox)의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영국을 필두로 미국과 한국 등 전 세계로 퍼지면서 일부에서는 ‘제2의 팬데믹’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많다. 18일 현재 전세계 원숭이두창 환자는 미국 1,972명을 포함해 1만 3,340건으로 늘었다. 

미국-원숭이두창
CDC에 따르면, 7월 18일 현재 아프리카는 물론 영국과 미국, 노르웨이, 헝가리 등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1만 3,340건의 확진 또는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스페인과 독일, 영국 누적 감염자는 2,835명·1924명·1856명에 이른다. /사진=픽사베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데이터에 따르면, 7월 18일 현재 아프리카는 물론 영국과 미국, 노르웨이, 헝가리 등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1만 3,340건의 확진 또는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스페인과 독일, 영국 누적 감염자는 2,835명·1924명·1856명에 이른다.

벨기에는 발병 확산 초기 전 세계 처음 원숭이두창 환자에 대해 21일 격리를 의무화해 눈길을 끌었다. 

18일 현재 미국에서는 뉴욕과 캘리포니아 각 521명, 267명 등 45개 주에서 1.972명이 발병했다. 스페인에 이어 2위 규모.

원숭이두창 CDC
7월 18일 현재 미국 주별 원숭이두창 지도. /갈무리=CDC
원숭이두창 전세계
2022 Monkeypox Outbreak Global Map /갈무리=CDC

일리노이에서는 지난 6월 2일 시카고에서 첫 확진자가 발병했으며, 이튿날 첫 번째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이 두 번째 사례를 보고했다. 이후 확진자가 늘면서(미국 원숭이두창 발병 65건, 일리노이는?쿡카운티 서버브도 원숭이두창 비상) 7월 18일 현재 200명까지 늘어 뉴욕, 캘리포니아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 많은 환자 수를 기록했다. 플로리다(180명)도 최근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 6월 2일 이 수치는 캘리포니아와 뉴욕 각 4명, 일리노이·플로리다 1명 등 11개 주에서 총 21명에 불과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5월 19일 매사추세츠 보건 당국이 미국 내 첫 원숭이두창 환자를 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 내 원숭이두창 환자의 큰 폭 증가세는 검사 수 증가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환자 수가 늘면서 주별로 백신 공급도 늘고 있다.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처럼 광범위한 사망과 고통을 가져오지는 않겠지만 강력한 검사, 백신 접종, 건강 위험에 대한 의사소통이 이 질병의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증가세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브라운 대학 공중 보건 학교의 메간 라니 학장은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더 일반적으로 퍼지는 것은 시간 문제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말했다.

스콧 고틀립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미국에서 원숭이두창 억제에 실패했다”며 “이로 인해 전국에서 원숭이두창이 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CDC도 현재의 감염사례 역시 과소 집계됐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검사를 많이 하면 더 많은 확진 사례가 나올 것이라며, 이미 지역사회에 수치보다 많이 퍼져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원숭이두창 증상은, 백신은?

한국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1958년 연구를 위해 사육된 원숭이들에서 수두와 비슷한 질병이 발생했을 때 처음 발견돼 ‘원숭이두창’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례는 두창 퇴치에 노력을 기울이던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됐으며 이후 가봉, 나이지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코트디부아르, 콩고공화국, 카메룬 등 중·서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보고되며 풍토병이 됐다.

그러나 2022년 5월 이후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을 중심으로 발생하기 시작해 미국 등 풍토병이 아닌 국가에서 이례적으로 발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은 2022년 6월 8일 원숭이두창을 2급감염병으로 지정했다. 같은 달 22일 첫 환자를 보고한 바 있다. 치명률은 낮다. 주로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들 사이 친밀한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는 보고도 있다.

이재갑 교수(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는 최근 발표한 ‘원숭이 두창은 어떤 병인가’라는 글에서 “이번 유행에서 원숭이두창 발생자의 90% 이상이 남성으로 알려졌고 대부분 성소수자로 확인되고 있다”며 “다만 이는 초기 감염자가 성소수자들 페스티벌이나 모임으로 유입되면서 전파가 일어나 성소수자 감염이 많은 것처럼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유행이 지속되면서 소아나 여성 감염자도 발생하고 있다”며 “일부 언론과 유튜브에서 나온, 성소수자를 통해서만 전파된다고 하는 정보는 가짜 뉴스”라고 밝혔다.

그는 원숭이두창 잠복기는 5-21일(평균 6-13일)으로, 발병 초기 1-3일 동안에는 발열, 림프절 비대, 두통, 근육통이 발생하며 이후 발진이 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초기에는 얼굴을 중심으로 시작해 원심형으로 사지로 확산한다. 초기 발진은 구진형(1cm 이하 크기로 둥글게 올라오는) 발진이었다가 수포, 농포(고름물집)가 잡히고 이후 가피(딱지)로 진행하면서 회복된다. 증상은 2-4주간 지속되고 발진이 완전히 가피가 되면 타인에게 전파는 되지 않는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원숭이두창 CDC
/사진=CDC

코로나19 확산 때와 유사하게 음모론도 빠지지 않는다. 이번 원숭이두창 발병이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바이러스가 유출된 것이라거나 이 바이러스를 생물학 무기로 사용한 결과라는 주장이 일부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전파되고 있다. BBC 방송은 전문가 말을 빌어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이를 반박했다.(원숭이두창: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원숭이두창에 대한 오해와 진실)

<덧글> 그럼 ‘두창’(痘瘡)은 뭐지? ‘Pox’는?

역질 ‘두’(痘)부스럼 ‘창’(瘡)

천연두는 일본 한자어다. 일제 강점기를 통해서 ‘천연두’로 고정되기 전에는 두창(痘瘡)이라고 불렸다. 두(痘)는 형성자인데, 이 때 두(豆)는 기본적으로 소리를 나타내는 것이지만, 부스럼의 크기가 콩만하다는 뜻을 갖는다. 영어명 ‘smallpox’는 직역하면 ‘작은 부스럼’이란 뜻인데, 여기서 작다는 것은 매독에 비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smallpox’란 이름의 어원은 수두를 작은 마마라고 부르는 것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 치사율 높았던 천연두, 완전히 박멸된 첫번째 전염병
* 두창 – 오늘의 한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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