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 알 켈리 30년 징역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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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성범죄·공갈 등 혐의… 레전드 몰락, 변호인 “항소할 것”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UN 29. WED at 7:02 PM CDT

싱어송라이터이자 음악 프로듀서인 시카고 태생 알 켈리(R.Kelly·로버트 실베스터 켈리. 55)가 미성년 성범죄·공갈 등 혐의로 징역 30년 형을 선고 받았다.

알 켈리
R&B 슈퍼스타 알 켈리가 미성년 성범죄·공갈 등 혐의로 징역 30년 형을 선고 받았다. /사진=알 켈리 홈페이지

CNN과 NPR,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언론은 29일 뉴욕시 브루클린 연방지방법원이 미성년자 성매매와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켈리에 대해 징역 30년과 10만 달러의 벌금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9월 배심원단은 켈리에게 공갈, 성매매 등 9건의 혐의에 유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켈리에게 징역 25년 형을 구형했고, 변호인단은 “이는 종신형에 해당한다”며 10년 이하를 주장했다. 검찰은 “유명인인 켈리가 자기 성적 만족을 위해 지위를 이용해 소녀와 소년, 젊은 여성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재판장에서 황갈색 교도복과 짙은 뿔테 안경, 검은색 마스크를 쓴 켈리는 아무런 감정도 보이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증언했던 학대 생존자들은 판사가 형을 읽는 동안 손 모아 기도했으며, 선고 후 “정의가 승리했다”며 한목소리로 기뻐한 것으로 전해졌다.

켈리는 지난 2008년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로 일리노이주에서 재판받았지만, 무죄를 선고 받은 바 있다. 이후 미투 운동 등으로 유명인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면서 그의 행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2019년에는 피해자 증언을 모아’ 알 케리에게서 살아남기’(Surviving R. Kelly)라는 다큐멘터리도 만들었다.

1994년에는 당시 15세로 미성년자였던 신인 힙합 가수 알리야의 나이를 속여 불법으로 혼인 신고를 하기도 했다.

이날 변호인단은 켈리가 어릴 적 성적 착취를 당하고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 트라우마가 있다며, 그를 변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그러나 변호인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변호인단은 즉각 항소 의사를 밝혔다.

켈리는 2019년부터 보석 없이 구속 수감 중이다. 오는 8월 아동 포르노와 사법 방해 혐의로 시카고에서 재판을 앞두고 있으며, 일리노이주와 미네소타주에서도 성 학대 혐의로 기소됐다.

R&B 장르 슈퍼스타인 알 켈리는 그래미 어워즈 수상곡인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I Believe I Can Fly)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름의 ‘R’은 ‘R&B’를 의미한다는 게 그의 설명. 1967년 1월 8일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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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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