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s: 25
트위터에 “4월 11일 결정 발표”…’선거 위한 선심’ 비판 재연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MAR 29. TUE at 10:00 PM CST
최근 두 차례에 걸쳐 ‘공짜 주유’ 기부행사를 펼쳐 관심을 끈 시카고 흑인 남성 사업가 윌리 윌슨(73)이 내년 시카고 시장 출마를 저울질해 눈길을 끈다. 그가 경쟁에 나설 경우 2015년, 2019년에 이어 세 번째 시카고 시장에 도전하게 된다.
백만장자 사업가 윌리 윌슨은 29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한 ‘미디어 공지’(Media Advisory)를 통해 “4월 11일(월) 오전 11시 시카고 시장 출마 여부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공지문에서 그는 ‘인도주의자이자 사업가인 윌리 윌슨 박사’로 소개됐다.
이를 처음 보도한 시카고 선타임스는 “윌슨은 이미 도시 전역의 교회에서 시장 선거운동 관련 4번의 타운홀 미팅을 했다”며 “그는 다시 시카고 시장 선거에 나설 결심을 한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선타임스에 따르면, 윌슨은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에 대해 비판적이다. 심각한 시카고 범죄에 대해서 그는 “높은 범죄율을 낮춰야 한다”고 주문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라이트풋이 보여준 고압적인 리더십도 비판에 올렸다. 특히 이해당사자와 협의 없이 식당과 바 실내 영업을 두 차례 폐쇄해 사람들 생계를 위협했다며 라이트풋을 직접 겨냥했다.
2020년 통과된 갤런당 3센트의 휘발유세 인상을 일시적으로 철회하려는 라이트풋의 계획에 대해서도 윌슨은 “충분하지 않다”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또는 기름값이 하락하기 시작할 때까지 시에서 갤런당 8센트의 가스세를 모두 없애야한다”고 날을 세웠다.
최근 그는 2주 새 각각 20만 달러, 100만 달러 두 번의 ‘공짜 주유’ 행사를 펼쳤다. 엄청난 교통 체증 등 부작용도 있었지만, 고유가 시대에 필요한 기부였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더 많았다. 선타임스에 따르면, 윌슨은 “만약 주유소 가격이 계속 오른다면, 세 번째 주유 행사에 100만 달러를 쓸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윌슨의 이러한 기부는 그러나 유권자 표를 사려는 것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그는 지난 2018년에도 이듬해 시카고 시장 출마를 앞두고 주택보유자 재산세 경감을 내세워 30만 달러를 무료로 나눠줘 논란이 됐다. 이번 주유 기부도 그 연장선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이에 대해 윌슨은 선타임스에 “그런 평가는 내게 모욕”이라며 “우리는 시카고뿐 아니라 전국에서 노숙자를 위해 4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제공했고, 지난 20년간 매년 수백만 달러씩 기부해왔다”고 반박했다.
윌슨은 앞서 지난 2015년과 2019년에도 시카고 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특히 라이트풋 등과 경쟁한 2019년 시장 선거에서는 1차 투표에서 18개 흑인 지역 중 13개를 석권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득표율 10.8%로 4위를 차지한 윌슨은 결선투표에서 라이트풋을 지지했으며, 이에 힘입어 라이트풋은 토니 프렉윙클을 꺾고 시카고 시장에 당선됐다.
윌슨은 그러나 라이트풋 취임 몇 달 후 그에 대한 실망감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그는 라이트풋이 자신의 전화를 무시하고 “너무 바빠 통화를 할 수 없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비난하며 “나는 (라이트풋과 다르게) 저를 지지해준 사람과 소통하고 사무실에도 들어오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시장 선거는 내년 2월 28일 열릴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1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윌슨은 여러 맥도날드 프랜차이즈를 소유·운영했으며, 라텍스 장갑과 기타 의료·안전 용품 등을 수입·유통하는 오마 메디컬 서플라이즈(Omar Medical Supplies)를 소유하고 있다. 또한, 전국적으로 송출된 가스펠 음악 TV 프로그램 ‘싱세이션’(Singsation)을 제작해 2012년 시카고/미드웨스트 에미상(Chicago/Midwest Emmy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윌슨은 시카고 시장 외 2016년에는 대통령 선거 민주당 경선, 2020년 일리노이 연방상원의원 선거 등 여러 선출직 공직에 출마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기사제보(yjpark@kakao.com)
@2022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