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문상연 시카고 한국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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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한인 동포 여러분,  그리고 한국어 교육자, 재외동포 학생·학부모 여러분, 시카고한국교육원장 문상연입니다. 

임인년(壬寅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문상연 시카고한국교육원장

지난 한 해의 어려웠던 일은 모두 잊으시고 여러분들께서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을 성취하시는 희망찬 한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시카고한국교육원은 ‘재외국민의 교육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해  설치되어 주시카고총영사관 관할 미 중서부지역 13개 주의 한글학교, 한국역사·문화 교육 등 재외동포 교육 지원, 한국어 보급·확산 및  유학생 유치 및 지원, 글로벌 교육협력을 위한 다양한 업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시카고한국교육원에는 많은 변화와 성과가 있었습니다. 

2018년에 개소하였던 윌링 소재 교육원 사무실과 강의실을  작년 6월에 재이전하고 리모델링을 통해 좀 더 넓고 쾌적한 공간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개방을 확대하게  되면 많은 이용과 방문 바랍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글학교 69개교가 온라인 수업과 여건에 따라 일부 대면 수업을  통해 운영을 해주셨고, 한글학교 지역협의회(중서부, 중남부, 미시간)  주관 교사 현지연수와 다양한 맞춤형 사업 역시 온라인으로 훌륭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교육은 중단될 수 없다는 믿음으로 우리 동포 자녀들의 한국어와 역사문화 등 정체성 교육을 위해  열정을 가지고 헌신해 주고 계신 한글학교 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 시카고한국교육원 한국어·한국문화강좌 역시 코로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였고, 봄/가을의 정규학기는 15주로 기간을 연장하여 좀 더 내실 있는 수준별 강좌를  통해 수강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또한, 미 중서부지역 19개 대학에서 48명의 학생들이 참가하여 온라인을  통해 개최된 제2회 미 중서부 외국인 대학생 한국어 말하기 대회 역시  그동안 갈고 닦은 높은 수준의 한국어 실력과 한국의 사회·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10월에 시행된 제78회 한국어능력시험(TOPIK)은  6개 주에 위치한 6개 시험장에서 총 130명이 응시하여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가운데 안전하게 치러졌습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일리노이, 미시간, 미네소타, 오하이오, 켄터키  주 등의 현지 초·중·고 21개 학교(2020년 대비 2개교 증가)에서  정규 교육과정 또는 방과 후 한국어반을 운영하여 1,300여명 이상의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부족한 지원 속에서도 한국어  교육과 보급에 애써주시는 한국어 선생님들과 한국어 교육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고 계신 교장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22년 올 한해, 시카고한국교육원은 새로운 각오로 우리 재외동포, 차세대 정체성 함양을 위한 교육 지원과 중서부 지역 한국어 보급  및 한국문화 확산 등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어느 때보다 K-팝, K-드라마, K-영화 등 한류로 대표되는 우리  문화예술이 미국 주류사회를 매료시키고 있고, 그 관심이 한국어와  한국의 사회·문화·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으므로 이  같은 기회를 활용하여 기존 사업의 확대·강화와 함께 신규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첫째, 중서부 지역 초·중·고에서 한국어 정규과정 및 방과후반을  신규로 추가 개설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한편, 현지 초·중등학교  한국어 채택 지원 사업 확대와 자체적인 동력 확보 및 지속성 제고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인 우수한 한국어교사 확보를 위해 오하이오  주, 일리노이 주 등의 현지 주요 대학에서 한국어 교원 양성(자격)과정을  개설·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둘째, 한국어 보급을 활성화하고 한국문화를 더욱 확산하기 위해교육원 한국어·한국문화 강좌를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는 것을  고려하여 온라인으로 계속 운영하는 한편, 추후 상황변화에 따라 대면수업이 효과적인 경우 대면 강의도 제공하여 수강생들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한 질 높은 강의를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지난 두 차례의 대회를 통해 많은 호응을 얻었던 미 중서부 외국인  대학생 말하기 대회를 정례 개최토록 함으로써 20여개 중서부 지역 주요  대학 내 한국어·한국학 활성화와 한국어·한국문화 확산을 위한 저변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금년 4월에 시행되는 한국어 능력시험(TOPIK)을 8개주 8개 시험장에서 분산하여 실시함으로써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한국어 대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넷째, 금년도에도 중서부 지역 내 약 83개 이상의 한글학교와 3개  지역협의회에서 재외동포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사업을 추진하실 계획이신 바, 이에 대한 교육 지원과 체계적 운영을 뒷받침하는  한편, 코로나19 등으로 휴교 중인 한글학교의 수업 재개와 신규 등록  학교에 대한 지원을 위해서도 노력하겠습니다. 

다섯째, 일리노이 주가 미국 50개 주 가운데 최초로 공교육 과정에 아시아계 미국인 역사에 대한 교육을 의무화하여 금년 가을 학기부터 시작하는 것  등을 계기로 ‘(가칭) CKEC 역사문화포럼’을 신규로 추진하여 다양한 한국역사·문화 관련 주제에 대해 논의하는 참여형 포럼을 통해 한민족으로서  정체성을 인식하고 자긍심을 높이는 장(場)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2021년으로 시카고한국교육원이 설립된 지 40년이 지났으나 아직 그 역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한국어교육 및 재외동포교육 발전자문단’을 구성·운영함으로써  미 중서부 지역 동포 사회의 발전과 새로운 미래세대의 변화에 부응하고  지역적 특성에 맞는 한국어 교육 및 재외동포 교육의 중장기 비전및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정립해 보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한인 동포 여러분, 그리고 한국어 교육자, 재외동포 학생·학부모 여러분, 

아직도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온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동안 온갖 어려움을 극복한 여러분들과  우리 모두의 저력을 믿기에, ‘위기를 기회로’라는 말처럼 시카고한국교육원은 우리 재외동포  교육 지원과 한국어 보급, 한국문화 확산에 뜻을 함께 하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힘을 합쳐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금년도 시카고한국교육원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며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힘차게 도약하시는 한 해  되시고 가정에 늘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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