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의무화’ 한인밀집지역 중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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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뷰·나일스·스코키 등 서버브 행정명령…IL 전체 확대 검토

(시카고=뉴스1) 박영주 통신원 = 한인 밀집지역인 글렌뷰를 포함해 쿡 카운티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타운이 늘고 있다. 주 전체로 확대할 조짐이어서 주목된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애초 의료종사자가 아닌 일반인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말라고 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착용 권고로 태도를 바꿨다.

WGN TV 등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쿡 카운티에서는 현재 북부 서버브를 중심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제2 한인타운’으로 불리는 글렌뷰 타운에서 지난 10일 필수 사업체와 공공장소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이후 18일 현재 이웃한 스코키, 시세로 등 최소 6개 타운이 비슷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행정명령을 통해 “기업주 또는 사업 운영자는 호흡이나 재채기, 기침 등을 억제하거나 걸러내도록 얼굴을 가리지 않은 모든 고객의 입장이나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다”고 못박고 있다.

글렌뷰에서는 지난 10일 외출 시 꼭 마스크를 쓰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12일부터 글렌뷰 주민은 식료품점, 약국, 은행 등 필수 업종을 방문하거나 대중교통 이용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조깅 등 운동을 하거나 개인 차량 이용 시,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실 때는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 2세 이하 아동은 질식 위험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 금지됐다.

글렌뷰는 앞서 8일 시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글렌뷰(207명)는 18일 현재 데스플레인(423명)에 이어 쿡 카운티 서버브 중 두 번째 많은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비한인도 많이 찾는 대표적인 대형 한인마트인 중부마켓 글렌뷰점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고객 입장을 제한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난 3월 말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스코키 타운에서는 지난 14일 같은 지침이 내려졌으며, 노스 리버사이드는 지난달 16일 시 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행정명령을 통해 사업장 내 고객·직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이외 나일스와 시세로, 모튼 그로브, 하이랜드 파크, 윌멧 등에서도 마스크를 꼭 쓰도록 했으며, 점차 다른 타운으로 확산하는 추세이다.

모튼 그로브에서는 경찰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1차 경고를 받고, 두 번 어기면 체포될 수도 있다. 지난 17일부터 이를 시행하는 나일스는 웹사이트(https://bit.ly/3agyPJj)에서 마스크 없이 입장할 수 없다는 표지판(PDF)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해 업체를 돕고 있다.

로버트 비엘린스키 윌멧 시장은 주민·기업인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얼굴을 가린 노동자들을 보는 것은 불행하게도 ‘우리의 새로운 규범’이 됐다”며 “우리는 사회 구성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러한 조치를 의무화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리노이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기록 중인 시카고 시에서는 아직 이를 도입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WGN은 “로리 라이트풋 시장은 지금까지 시카고에서 마스크 사용 의무화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며 “(반면) 프리츠커 주지사는 이를 주 전체로 확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리노이에서 글렌뷰 등 한인이 많이 사는 지역을 중심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늘고 있다. 일리노이 주 전체 확대 여부가 주목된다. 사진은 나일스 타운 홈페이지에서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제공하는 안내 표지판. ‘마스크 착용 없이 입장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뉴스1 게재: https://n.news.naver.com/article/421/0004596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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