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스 시카고 떠나나 ‘논란 3개월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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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링턴 국제경마장 입찰 이후 가능성 여전…베어스 결정은?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SEP 23. THU at 10:00 PM CDT

시카고 베어스는 시카고 시를 떠날 것인가. 올해 창단 101주년을 맞은 시카고 베어스의탈 시카고시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시에서 11마일 떨어진 북서부 서버브 지역인 알링턴 하이츠 이전 논란이 본격화하면서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도베어스 잡기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이다.

시카고 베어스가 시카고를 떠날 것인가. 베어스가 지난 6월, 시카고 서버브의 알링턴 하이츠 국제경마장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고지 이전에 대한 논란이 3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다. 시카고 시와의 단순 협상 전략인지, 아니면 ‘베어스 미래’를 위한 결단이 될 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사진=시카고 베어스 홈페이지

지난 1971년부터 미시간 호수 옆 솔저필드를 연고지로 해 온 시카고 베어스가 이곳을 떠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 지난 6월이다. 당시 베어스가 알링턴 국제경마장(Arlington International Racecourse) 부지 경매에 입찰한 것이 시카고 트리뷴 보도로 알려지면서 홈 구장 이전 논란이 급부상했다.

당시 논란이 뜨거웠다. 당장 토마스 헤이스 알링턴 하이츠 시장은 “베어스가 온다면 언제든 환영”이라고 성명을 발표했고, 1990년 베어스 선수로 활동한 인근 팔레타인의 짐 슈완츠(Jim Schwantz) 시장도 “베어스의 알링턴 하이츠 이전을 원한다”며 이를 지지했다.

당장 베어스를 잃게 된 시카고 시의 로리 라이트풋 시장은 트리뷴 보도 직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현재 시와 베어스 구단은 솔저필드 개선 협상 중”이며 “베어스는 늘 (이런 식으로) 협상 전략을 구사했다”고 언급했다. 라이트풋 시장은 또한 “베어스가 임대 계약에 묶여 있다”고도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1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라이트풋 시장의 이런 반응은 그러나 최근 베어스는 물론, 다른 전문가들이 계속 홈구장 이전 군불을 때면서 많이 바뀌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지난 20일 라이트풋 시장이 “베어스가 시카고에 머물기를 원한다”며 “솔저 필드를 확장, 개선하고 연중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랑하는 팀과 함께 일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3개월 전 첫 반응과는 크게 다르다는 게 이 신문의 분석이다.

실제 최근에도 베어스의 알링턴 하이츠 이전 관련 소식은 계속 전해지고 있다. 시카고 공영라디오 방송 WBEZ는 베어스가 새 둥지를 틀려고 하는 데 대해 최근 ‘스포츠 배팅에 참여하려는 것’이란 새로운 분석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일리노이에서 스포츠 배팅은 지난 2019년 9월 합법화됐다.

WBEZ가 새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베어스 측은 솔저필드를 소유한 시카고 파크 디스트릭트에 스포츠 배팅 허용을 요구하는 메일을 보냈지만, 원하는 답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개보수 대신 아예 새로 구장을 만들어 ‘베어스 미래’를 대비하려는 속내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는 최근 NFL 측이 막대한 돈을 들여 화려한 경기장을 새로 개장하는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선타임스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에 새로 개장한 경기장에는 각각 50억~60억 달러와 19억 달러가 들었다. 지난 7년 동안 아틀란타 팔콘스가 16억 달러, 미네소타 바이킹스 11억 달러, 샌프란시스코 49ers 13억 달러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베어스의 솔저필드 임대 기한은 2033년까지이다. 약 20년 전 6억 달러가 넘는 비용으로 보수됐지만, 최근 다시 시설 개선 필요성으로 시 당국과 베어스 구단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6만 1,000명에 그치는 수용인원의 확대는 물론, 개폐식 돔 추가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3일 선타임스는 “솔저필드 옆 주차장이나 맥코믹 플레이스 동쪽에 돔구장을 새로 짓는 것 외에는 베어스가 알링턴 하이츠로 이사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한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의 말을 전했다.

시카고의 마크 개니스(Marc Ganis)는 “라이트풋 시장이 더 많은 돈을 들여 시카고에 새 경기장을 짓겠다는 정치적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면 베어스의 알링턴 국제 경마장 부지에 대한 입찰이 그곳에 새 경기장을 짓기 위한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링턴 경마장을 소유한 처칠 다운스(Churchill Downs)와 베어스 관계도 주목된다. 시카고 시 인근 데스플레인 소재 리버스 카지노를 소유한 이 업체는 온라인 도박업체도 운영 중이다. 베어스는 경마장 입찰 참여 며칠 후 이 업체와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베어스가 임대계약을 깰 때 지불해야 하는 비용도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시카고 트리뷴은 베어스가 5년 후인 2026년 임대를 파기할 경우 팀은 시카고 시에 8,400만 달러 손해만 배상하면 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전에 대한 팬들의 반응, ‘시카고 베어스’가 ‘알링턴 하이츠 베어스’가 돼야하는 부담 등은 이전의 걸림돌이다. 벌써 시카고 시민들은 “떠날 경우 ‘시카고’를 구단 이름에서 떼라”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알링턴 국제경마장 부지 입찰에는 베어스를 포함해 모두 세 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초 “몇 주 내 낙찰자를 발표할 것”이란 발표가 있었지만, 그 일정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시카고 베어스는 시카고를 떠날 것인가. 

© 2021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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