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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스 패스’ 도입계획 시카고 “백신여권 아냐” 발빼기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MAY 2. SUN. at 1:42 PM CDT
최근 시카고 시 당국이 백신 접종을 증명하는 수단으로 ‘백스 패스’(Vax Pass)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가 “주 차원의 ‘백신 여권’ 도입은 없다”고 밝혔다.
J.B. 프리츠커 주지사는 지난달 30일 한 기자회견에서 “일리노이 주정부는 일리노이 주민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어떠한 의무적인 제도도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건은 사용자들이 백신 여권을 사용하기 원하는지 여부”라며 “우리는 그것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지만, 원하지 않는다면 굳이 도입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프리츠커 주지사는 “여권 대신, 주 전역에 걸쳐서 그들이 접종 확인서를 요구할 경우 의사 소견서와 비슷한 형태의 것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CVS나 월그린 등 일부 백신 접종 사이트에서는 접종 완료자가 원하면 ‘백신 접종 확인서’를 발급해주고 있다. 다만 주정부는 아직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정리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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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사의 이날 발언은 앞서 시카고 시 보건당국이 ‘백스 패스’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데 따른 반응이다. ‘백스 패스’는 시카고 사람들, 특히 젊은 시카고 사람들에게 COVID-19 백신 접종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다.
시카고 공중보건국의 커미셔너인 앨리슨 아와디 박사는 이번 주초 “시민이 롤라팔루자 콘서트 등 여름 행사 참가를 위해 ‘백스 팩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백스 팩스를 활용한 다양한 혜택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백스 팩스는 시카고시가 새로 선보인 ‘백스 앤 릴렉스’(Vax & Relax) 캠페인과 접목돼 무료 이발이나 치료비 할인의 기회를 가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식료품점이나 세탁소 등에서 무료 또는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와디 박사는 “모든 주민에게 백신접종을 의무화하지는 않겠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일을 하고 싶어하고 위험을 줄이려고 한다”며 “백신 접종은 이를 가능케 하는 당신의 티켓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카고 시당국은 그러나 백스 팩스가 흔히 알려진 ‘백신 여권’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를 앞세워 백신 여권을 반대하는 일부의 목소리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와디 박사는 “‘백스 패스’가 ‘백신 여권’과 혼동돼서는 안 된다”며 “그러한 (형태의) 여권은 시카고에서 요구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백스 패스’ 프로그램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몇 주 안에 발표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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