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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딸 양육권 문제 언쟁 비극적 결말…1급 살인혐의 기소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NOV 20 2024. WED at 6:02 PM CST
지난 17일(일) 시카고 근교에서 활동하던 유명한 내분비학자를 살해한 46세 남성은 피해자의 전남자친구로 밝혀졌다. 별거 중인 두 사람 사이에는 세 살 난 딸이 있다. 딸 양육권 문제들 둘러싼 언쟁이 비극적인 결괴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은 이 사건과 관련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윌리엄 지엔텍에 대한 20일(수) 첫 재판에서 공개됐다.
경찰에 따르면, 배링턴 거주자인 지엔텍은 웨스트 러셀 스트리트 400번지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42세 내분비학자 올가 듀촌(Olga Duchon)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오후 총격 신고를 받아 출동했고, 현장에서 가슴에 총상을 입은 듀촌을 발견했다. 피해자는 애드보킷 굿 셰퍼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지엔텍은 1급 살인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으며, 판사는 그를 지역사회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해 구속 상태를 유지하도록 명령했다.
이날 재판에서 공개된 세부사항에 따르면, 듀촌 박사는 숨지기 3년 전인 2021년 지엔텍에게서 신변 위협을 느낀다며 보호명령을 신청한 바 있다.
법정 문서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21년 연인 관계였으며 현재 세 살된 딸을 두고 있습니다. 사건 당시 두 사람은 연인 관계가 아니었고, 별거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지엔텍이 듀촌 박사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대화를 나누던 중 언쟁이 발생했으며, 지엔텍이 야구 방망이로 그녀의 머리를 두 차례 가격한 뒤 가슴에 총을 쏴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지엔텍 측 변호인단은 듀촌 박사가 먼저 총을 겨누었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지엔텍이 딸의 단독 양육권을 신청할 계획임을 밝히면서 말다툼이 시작됐다는 것이 변호인단 설명이다. 또한 딸이 가족 중 한 명으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으며, 지엔텍이 이를 경찰에 여러 차례 신고한 사실도 언급했다.
듀촌 박사는 2021년 지엔텍을 상대로 접근 금지 명령을 신청했지만, 딸과 관련한 논의를 위해 상호 교류가 허용된 상태였다. 당시 지엔텍은 자신의 모든 무기를 제출하라는 명령을 받았으나, 분실했다고 신고한 총이 이번 사건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 당시 세 살 된 딸도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죽기 몇 시간 전, 듀촌은 윌링에서 열린 북미 우크라이나 의학 협회 주최 토론회에서 강연을 했다. 사건 당일 오후 4시께 회원들과 헤어진 듀촌은 약 한 시간 반 지난 오후 5시 30분경 예상치 못한 비극을 맞았다.
듀촌 박사는 우크라이나의 부코비나 국립 의과대학에서 의대에 다녔다. 미국으로 와 밀워키에서 내과 수련을 마쳤고, 시카고 대학에서 내분비학 펠로우십을 받았다. 펠로우십을 마친 후 그녀는 노스웨스턴 의대에 입학했다.
그는 집과 가족이 있는 먼덜라인에서 개인병원(HLS Endocrinology)를 설립하고 숨지기 전까지 지역 주민들을 돌봤다.
@2024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