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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살 진차돌 후기 ‘진수성찬’ 기대…고객 만족 그랜드오프닝 내달
나일스 루터란 병원(Advocate Lutheran General Hospital) 건너편 몰에 새로 생긴 고깃집 ‘진수’를 다녀온 건 지난 17일(화)이었다. 늘 고마운 형네랑 동행했다. 전날 소프트 오픈 했다니 갓 개업한 곳 고기 맛은 어떨까, 궁금했다.
식당 이름 ‘진수’. 들으면 금방 알테지만 우리가 아는 ‘진수성찬’의 그 진수(珍羞)다. 이 뜻이 ‘보기 드물게 맛이 꽤 좋은 음식’이라는 건 찾아보고 알았다.
아직 간판은 올라가지 않았다. 몰 한켠 새단장하는 건물 중간쯤 ‘KOREAN BBQ 진수(JINSOO)’란 식당 이름이 ‘COMING SOON’과 함께 써있는 플래카드가 가게 앞에 걸려있다.
들어가면 먼저 규모에 놀란다. 테이블이 모두 30개라니 생각보다 내부가 넓었다. 인테리어도 제법 신경 쓴 티가 팍팍 난다. 전날 소프트 오픈했다니 영업 이틀 째. 8시 다 돼 갔는데, 네다섯 개 테이블에서 손님들이 고기를 굽고 있었다.
아직 정식 오픈이 아닌 관계로 모든 메뉴가 제공되지는 않는다. 꽃살을 먼저 먹고 진차돌을 시켰다. 각각 1인분 40.95불, 27.95불. 고기는 보기에도 맛있었다. 마블링이 살 사이사이 스며든 모양새, 석쇠에 올려져 익는 소리도 맛있다. 맛은 부드럽다. 고소한 기름맛, 퍽퍽하지 않게 씹히는 식감도 내세울 만하다. 금방 먹었다.
고기 찍어먹는 소스는 모두 4종류가 나온다. 이 중 ‘녹차소금’이 아무래도 신선했다. 주로 찍어먹은 건 ‘양념장’(쪽파간장소스)이었다.
진차돌은 사장님 말로는 “양지를 뺀 진(짜) 차돌”이란다. 양지가 많으면 아무래도 구워먹는 맛이 떨어진다. 차돌은 불호 없이 대부분 호만 있다. 우리도 그렇다. 나오는 모양새가 흡사 대패삼겹살 같다.
꽃살 때 없던 파무침(!)이 함께 나왔다. 매운 고춧가루 따로 노는 칼칼한 맛이 아주 일품이다. 이것과 진차돌을 같이 먹으니, 맛에 맛을 더하는 느낌.(사장님한테 이거 차돌이랑 먹는 거냐? 물었더니 “늦게 나온 것”이란다. 여하튼 고기랑 먹으니 조화롭다)
차돌은 고소하다. 방심하면 탄다. 서로 젓가락질이 분주했다. 맛의 8할이 기름, 혹자는 평했지만 그조차 맛의 일환.
공짜로 제공되는 작은 계란찜과 된장찌게 맛도 일품이다.(정식 메뉴는 계란찜이 9.95불, 차돌된장찌게가 13.95불이다) 특히 찌게 맛은 네 사람 모두 ‘맛있다’고 공감했다.
고기 나오기 전 한 판 깔아주는 밑반찬도 입맛 돋웠다. 걔중 석박지(무김치)는 특히 맛있었다. 설렁탕 깍두기 견줄 만 하다. 소스랑 밑반찬, 찌게 등 모두 사장님이 직접 만든단다. 주방 일 도와줄 사람을 키우든지 구하든지 할 예정.
메뉴판 최상단에 놓인 메뉴는 ‘진수성찬’이다. ‘미국 최고의 농장에서 키운 4가지 프리미엄 컷과 정통 한국식 반찬을 함께 맛볼 수 있다’는 설명. 최소 3인 이상이 주문할 수 있고, 1인당 가격은 47.95불. 근데 지금은 제공 전이다. ‘최고 식사’를 위한 준비가 여전하다는 설명.
‘오늘의 메뉴’는 점심 특선이다. 황태 해장국, 바지락 칼국수, 부대찌게 등 요일별로 서로 다른 음식을 12.95불에 먹을 수 있다. 이것 역시 지금은 제공되지 않는다.
영업 이틀째, 이것저것 어수선한 건 당연하다. 그래도 일하는 분들 오가는 모양새는 부지런하다. 우리 테이블 담당 아주머니는 붙임성도 좋았다.
간판은 매니지먼트 방침 변경으로 설치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란 예상이다. 한 달 정도 예상하는데, 그랜드 오프닝도 그와 비슷한 시기 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 그만큼 사장님, 욕심도 많다.
나오는데, 개업 축하 화환 글을 보고 한바탕 웃었다. ‘돈 세다 잠들게 하소서’. 한인 이민 초기 세탁소 이런 거 할 때 정말 ‘돈 세다 잠들 만큼’ 현금 박박 긁어 모았다던데, 그 때 영화를 아는 누군가 쓴 글귀이리라 생각했다. 지금은 그저 ‘아 옛날이여~’.
영업 시간은 점심 오전 11시~오후 2시 30분, 저녁 오후 4시 30분~오후 9시 30분.
*주소: 8788 W Dempster St, Niles IL 60714
*전화: 847-386-8763
<시오 맛집 리뷰 대원칙 둘>
1.맛평은 주관입니다.
2. 집밥이 최고입니다
<21:420919.나무.2024.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