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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항공국 “안전 확보 돼야 비행 재개”…보잉 2018년 악몽 또?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AN 6. 2024. SAT at 5:23 PM CST
알래스카 항공 항공편이 이륙 직후 비상 착륙한 후 미국 연방 항공국(FAA)이 6일(토) 보잉 737 MAX 9 항공기를 일시적으로 운항 정지시켰다. 2018년 당시 갓 출고된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잇따른 추락 사고로 큰 피해를 본 보잉이 또다른 악재를 만났다.
지난 5일(금)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이륙한 보잉 737맥스 여객기가 비행 중 창문이 깨지고 비상문과 동체 일부가 뜯겨나가면서 긴급 회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리포니아 온타리오로 향하던 1282편에는 6명의 승무원과 171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모두 무사했다.
사고 비행기는 이륙 직후 기내 압력이 낮아져 조종사가 비상 착륙을 요청했다. 소셜 미디어에 게시된 사진에는 비행기 조수석 옆 동체에 구멍이 뚫린 모습도 볼 수 있다.
연방항공국 운항 중단 명령은 이 사건 직후 내려진 것으로, FAA는 “미국 항공사가 운항하거나 미국 영토에서 운항하는 특정 보잉 737 MAX 9 항공기에 대한 검사를 마칠 때까지 일시적으로 비행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FAA는 이것이 전 세계 약 171 대 비행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FAA 한 관계자는 “FAA는 특정 보잉 737 MAX 9 항공기가 비행에 복귀하기 전 즉각적인 검사를 요구하고 있다”라며 “알래스카항공 1282편에 대한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를 지원하면서 안전을 최우선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알래스카 항공은 이날 오전 기준 보잉 737 MAX 9 기종에 대한 검사의 4분의 1 이상이 완료됐으며 우려할 만한 발견 사항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FAA는 이 발표 직후 전격 비행 금지령을 내렸다.
미연방항공청 기록에 따르면 이번 사고와 관련된 항공기는 2023년 10월부터 운항 중이다. 해당 기종 제조업체인 보잉사는 기술팀이 조사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보잉 관계자는 성명에서 “알래스카 항공 1282편과 관련된 사고를 인지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해당 항공사 고객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도 이날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포틀랜드에 조사팀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팀은 구조와 운영, 시스템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한편, 보잉 737 맥스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각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에디오피아 아디그아바바 추락 사고로 약 2년 가까이 운항이 중단된 바 있다.
<관련기사> 보잉 737 맥스 추락 왜? MCAS 은닉 등 넷플릭스 다큐 추적 섬뜩
당시 보잉 737 맥스는 보잉이 야심차게 내놓은 신기종으로, 인도네시아 항공기 사고 불과 2개월 전인 그해 8월 출고한 최신 기종이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다운폴: 더 보잉 케이스’(Downfall: The Case Against Boeing)에 따르면 사고 원인은 기체결함으로, 조종특성증강시스템 또는 자동실속방지시스템으로 불리는 MCAS(Maneuvering Characteristics Augmentation System)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FAA는 운항 중단 20개월 만인 2020년 11월 MCAS를 수정한 맥스 기종의 운항 재개를 허락했다.
@2024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