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돼지 BDG 시카고 숨은 맛집 계란말이 먹어봤다

Views: 204

글렌뷰 골프길 산수갑산 건너편…맛과 양, 가격 ‘굿 밸류’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DEC 27. 2023. WED at 10:21 PM CST
[업데이트] JAN 14. 2024. SUN at 3:28 PM CST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 혹은 그랜드 오프닝 매장 숱하게 다녔다. 먹으러 가서 리뷰를 쓰는 건지, 리뷰를 쓰러 먹으러 가는 건지 뭐가 주(主)고 뭐가 객(客)인지도 모르겠다.

‘복돼지’로도 알려진 ‘BDG’, 글렌뷰 골프 길(2660 Golf Rd, Glenview, IL 60025)에 있는 이 한인 식당(혹은 주점)은 아주 오래 전, 코로나19 훨씬 이전 한 번 다녀온 기억은 있다. 지금은 망한 산수갑산 건너편 몰 탈리즈먼 센터에 다소곳이 위치해 있다. ‘히든 젬’ 아닌가, 싶은 맛.

시카고 맛집 복돼지
‘복돼지’로도 알려진 ‘BDG’, 글렌뷰 골프 길(2660 Golf Rd, Glenview, IL 60025)에 있다. 산수갑산 건너편 몰.

(상호 옆에 ’SPORTS GASTRO PUB’이라고 쓰여있어 뭔가, 했다. ‘gastropub’을 찾아보니 ‘미식(美食)으로 유명한 식당’이라고 풀이돼 있다. 저 스스로 ‘맛집’이라는 걸 아는 모양새다. 스포츠 관람 시설은 서비스 옵션)

여기 자주 온다는 아는 형님 내외와 함께 정말 100만 년만에 갔다. 근처 AMC에서 서울의 봄’ 영화를 본 터라 뭔가 아주 많은 할 말이 있을 것 같은 분위기.

실내 분위기는 허름하다. ‘빈티지’ 혹은 ‘고풍스럽다’고 포장해주고 싶어도, 그런 인테리어는 아니다. 사람이 많지도 않다. 우리 들어간 오후 6시 막 넘은 시각 손님은 우리 빼고 두 테이블이었다. 그 중 한 일행은 외국인들이었다.

시카고 맛집 복돼지 내부 전경
시카고 맛집 복돼지 내부 전경

여기 ‘숨은 맛집’이라며 형님 내외가 음식을 시켰다. 나도 그 때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집에서 멀어 못 왔지, 이 근처에서 계속 일했으면 와도 몇 번은 왔을 거라는 생각은 했다.

옛날통닭(19.95불)과 골뱅이무침(사리 추가 5불), 해물수제비(13.50불), 계란말이(13.95불)를 시켰다. 단골 애정하는 메뉴들이다.

양념통닭, 바삭하기 이를 데 없다. 한국 5일장에서 혹 닭 팔면 이런 맛일까, 바투 튀겼지만 겉 아삭한 반면 속살은 촉촉하다. 첫 메뉴, 배도 고프니 후딱 해치웠다.

골뱅이무침. 당연히 소면과 함께 시켰다. 여기는 정말 재료를 아끼지 않는 듯 하다. 골뱅이가 덩치 큰 놈들 젓가락 닿는 곳마다 있다. 매콤한 양념이 함께 버무려져 맥주 안주로도 그만이다. 골뱅이 좋아하는 나로서는 전혀 마다하지 않을 맛. 마지막 골뱅이도 내 몫이었다.

해물수제비. 이게 또 신통하다. ‘작은’ 항아리 그릇에 나왔는데 4명이 덜어먹어도 맛보기로 충분할 정도 양이 많다. 이 정도 맛과 양인데 10.5불이다. 그야말로 ‘굿 밸류’. 먹으면서 한국 팔당의 ‘봉주르’를 생각 안할 수가 없었다. 거기 항아리수제비도 정말 맛이 있었다.

무엇보다 BDG의 백미는 계란말이다. 그냥 평범한 계란말이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계란을 몇 개 넣는다고 했더라… 들어가는 재료도 그야말로 한웅큼이다. 에그 오믈렛 롤. 햄과 야채, 치즈가 가득한데 크기는 왠만한 아이 팔뚝만하다. 첫 대면 비주얼도 좋다. 13.95불.

시카고 맛집 복돼지 계란말이
복돼지, BDG 여기 맛의 백미, 계란말이. 13.95불.
시카고 맛집 복돼지 계란말이
복돼지, BDG 여기 맛의 백미. 속이 꽉 찼다. 질감이 좀 그런 건 순전히 조명 탓이다.

BDG는 지금 엄마에게 물려받아 그 아들이 운영한다. 클래식을 고집하는 엄마와 퓨전을 추구하는 아들간 보이지 않는 알력이 있다고 하는데, 계란말이 이 메뉴는 절대 엄마 몫이다. ‘계란말이 주문하면 엄마가 온다’더니, 정말로 어르신이 얼마 있다 오셨다. 1세대와 2세대의 조화, BDG의 또다른 숨은 경쟁력이다.

여기 메뉴판도 재밌다. ‘GANSIK’ ‘GOGI’ ‘GOOKMOOL’ ‘DAK’ ’TEUK-BYUL’ 이런 이름으로 음식을 분류했다. 영어지만, 한글이다.

아쉬운 건, 생맥주를 안 판다는 것이다. 병맥만 마셔야 한다는 건데 코로나도 기념할 겸 코로나를 시켰다.(업데이트: 메뉴에 적힌 음식 별 가격은 실제 판매 가격과 다르다. 대부분 인상 전 가격으로 보인다. 실 계산시 1~2불씩 더 비싸다고 보면 된다. 메뉴 가격 업데이트 필요!!)

화장실은 꼭 다녀오길 권한다. 2세대 주인장 취미와 취향이 화장실 안 가득하다. 스타워즈부터 배트맨까지 애니메이션이 가득하다. 본인 소장이었을텐데, 화장실에 모셔두고 두고두고 기념한다.

화장실 가는 복도, 벽면 가득한 낙서에서 BDG 지난 시절을 엿볼 수도 있다.

시카고 맛집 복돼지
화장실을 꼭 가봐야 하는 이유. 2세대 ‘아들’ 주인장 취향이 빼곡하다.

시카고 맛집 복돼지

시카고 맛집 복돼지 화장실 가는 길
화장실 가는 복도, 벽면 가득한 낙서에서 BDG 지난 시절을 엿볼 수도 있다.

왁자하지 않고, 조용히 우리끼리 식사와 음주를 하고 싶다면 여기 추천. 계산하고 웃을 수 있는 건 덤이다.

화요일 휴무. 평일엔 새벽 2시까지, 토·일요일엔 새벽 3시까지 영업한다.

시카고 맛집 복돼지 메뉴

시카고 맛집 복돼지 메뉴2
여기 메뉴판도 재밌다. 영어지만, 한글이다. 단, 메뉴판에 적힌 가격은 인상 전 가격이다. 대부분 1~2불 올랐다고 보면 된다.

@2023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