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맥북에어 M2 13인치 개봉 사용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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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 기변 코스트코 구입…휴대 장점 애플 생태계 여전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DEC 3. 2023. SUN at 1:29 PM CST

결국 샀다. 맥북에어 M2 13인치(2022) 얘기다. 2014년 M1 13인치를 사서 쓴 지 딱 10년만이다. 한 제품 10년을 써온 나도, 그 기간을 큰 말썽없이 견뎌준 맥북에어도 대견하고 고맙다.

맥북에어 지문
맥북에어 M2 13인치 미드나이트 색상. 10년 실버 썼으니 바꿀 만도 했다. 지문 정말 많이 묻는다. 그래도 뭐… 음.

더 쓸 수 있었다. 많이 줄어든 배터리 용량도, 곧 부족할 저장용량도 문제는 안됐다. 정작 ‘더 못 쓰겠다’ 손 든 건 자찬 ‘키’때문이다. 몇몇 키가 닳고 닳아 속살을 드러낼 정도가 됐다. 특히 ‘ㅇ’(영어로는 D)이 어느 순간 입력이 안됐다.

속도전 문서 입력에 한가운데 수직으로 꾸욱 눌러야만 입력되는 ‘ㅇ’은 글쓰기의 최대 장애였다. 생각보다 앞서는 타이핑 실력인데, 자꾸 맥이 끊겼다. 고쳐 쓸 요량으로 해당 키를 아마존에서 주문했는데, 안 맞는 게 왔다. 마침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 ‘그래 하나 사자’ 결심했다.

맥북에어 자판 키
맥북에어 10년 썼더니 특히 많이 쓰는 자판 키가 저렇게 됐다. 입력이 안돼 결국 새 제품 구입이 불가피했다.

코스트코 가기 전 비교할 때는 맥북에어 M2 15인치로 맘 먹고 갔다. 귀 대신 눈이 얇은 것인지, 이것저것 실물 보며 저울질하다 막판 M2 13인치로 급선회했다.

가격은 15인치가 불과 200불 더 비싸다. 13인치 899불.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150불 할인해 판 가격.

일하시는 분 “어떤 게 좋으냐?” 물으니 ”포터블이면 13인치“라고 한 답도 최종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15인치, 화면만 커졌지, 자판 크기 그대로 면적만 넓혀 디자인 구린(!) 것도 낙점 못받은 이유 중 하나. M1 13인치 2020년식은 외관 디자인에서 M2 13인치에 밀렸다. 그만큼 올해 맥북에어 제품 디자인 좋다. 미드나잇? 시그니처 칼라라는데, 이 색감도 딱 맘에 들었다.

한 가지. 코스트코에서 맥북 사면 바로 그 자리에서 제품을 받을 줄 알았다. 아니더라, 키오스크에서 덜렁 영수증 같은 거 한 장 뽑아준다. 살짝 당황. 뭐 어쩌란 건지.

맥북에어 코스트 구입 영수증
코스트토에서 맥북에어를 구입하면 이런 영수증을 준다. 이걸로 계산하고 ‘픽업센터’에 가서 물건을 받는 구조이다.

직원에게 물을 수밖에. 계산대에서 이 영수증을 주고 결제한 후 고객센터 옆 전당포처럼 생긴 ‘픽업’ 장소에서 물건 받는 구조. 예전 80인치 TV는 그냥 주더니, 이번엔 달랐다. 바뀐 건지, 원래 소형 IT 제품은 그런 건지.

코스트코 맥북 픽업코너
코스트코에서 맥북에러를 구입하면 여기서 수령한다. 도난 방지를 위한 일종의 안전 장치로 여겨진다.

터치ID로 켜고 잠재울 수 있는 거, 이거 10년 전 맥북에어에선 없던 기능이다. 13.3인치 디스플레이도 13.6인치로 0.3인치 늘렸다. 화면은 아주 쪼끔 커졌는데, 정작 본체는 더 작아졌다. 화면 베젤을 확 없앤 덕이다. 강산 변한 세월, 10년 동안 이것저것 또 어떤 게 변했나 살펴봐도 재밌을듯.

설치는 쉬웠다. 비싼(!) 돈 내고 이용하는 아이클라우드 덕분에 이전 맥북에어에 있던 콘텐츠라든지 설정 등등 필요한 모든 것들이 그대로 새 제품으로 넘어왔다. 아이폰과의 연동 등 애플 생태계는 여전하다. 나쁘게 말하면 ‘노예’지만, 좋게 말하면 ‘효율’이다. 애플’빠’는 아니지만, 후자가 맘에 들어 계속 애플 생태계에 머물러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아뿔사. USB 슬롯이… 없다.. 애플 홈페이지에서 USB-C-USB 어댑터 19불 별매. 그래서 아마존에서 대체품을 주문했다. 2팩 8불. 사용자 후기 15만 4,265명이 별 4개 반 평가를 남겼으니 뭐 괜찮겠지, 그런 생각으로 구입했다. 막상 받아보니 잘 작동한다. 한 가지 흠이라면, 너무 작아 분실 위험이 크다는 거.

케이스도 샀다. 서류 봉투 같은 이전 케이스 느낌 살려 비슷한 걸로 샀다. 아마존 12.79불. 15인치는 안 들어가는 13인치 맞춤형. 쏘옥 들어간다. 가죽이다. 짱짱한 자석 덮개도 맘에 든다.

맥북에어 액세서리들
애플은 주변기기 장사로도 유명하다. 매출 규모도 꽤 큰 걸로 알고 있다. 케이스는 그렇다치고, USB 어댑터… 10년 만의 기변이라 트렌드에 좀 둔했다. 아래 사진. 아마존 구입, 2개 8불. 작동 잘한다.

아이폰 채용해 말도 탈도 많았던 상단 노치가 생긴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상판 두께 얇고 베젤 줄어들어 전면 카메라를 탑재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데, 사실 아이폰 때도 그렇고 난 이거 개인적으로 별로다. 뭐 사용하는 데 큰 불편은 없지만.

맥북에어 상단 노치
맥북에어 상단에 노치가 탑재됐다. 아이폰은 다이내믹 아일랜드로 활용한다지만, 맥북에어는?

구입한 지 한 보름 됐다. 지금, 잘 쓰고 있다. 새 제품이라 그런지 속도감 짱이다. 특히 배터리, 만땅 충전하면 하루 이틀 작업하는 데 무리없는 수준.(24시간 하는 건 아니니까) 예전엔 서류가방 같은 케이스에 충전기 못 담아 가방째 들고 다녔는데, 이젠 왠만한 곳은 그냥 케이스에 담아 옆구리 끼고 다녀도 되겠다.

이 색상 지문이 많이 묻는 게 단점이라고 하던데, 그 말이 맞다. 며칠 쓰니 표면 지문 자국 가득하다. 그래도 색감 자체 호감이 가니 그 정도는 미움도 아니다. 그래도 겉 뭐 붙일까, 그런 생각은 했다.

누가 묻는다. 15인치 안 산 거 후회 안 하냐고. 글쎄,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안 써봤으니 비교 안되겠지만, 굳이 15인치 쓸 이유 못 느끼겠다.

10년전후 맥북에어 비교
왼쪽이 새로 구입한 맥북에어. 오른쪽 제품 2014년 샀더라…

*맥북에어 M2 13인치 개봉기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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