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s: 26
대부분 인건비·난민 서비스 등 투입…자금·보호소 확보 시급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UN 29. 2023. THU at 10:06 PM CDT
시카고시가 지난해 8월 이후 미국 국경 남쪽에서 시카고에 도착한 수천 명의 이민자들에게 도움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억 달러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인건비였다. 이 비용 분석은 지난 28일(수) 열린 시의회 이민자/난민 권리위원회의 청문회에서 나왔다.
시카고 트리뷴이 어제 2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체 비용 1억 1,130만 달러 중 7,260만 달러는 이주민 보호소의 직원 인건비로 지출됐다. 이주민 관리는 시에서 담당하지만, 일상적인 운영은 외부 비영리 단체에 의존하는 이주민 보호소가 맡는다.
다음으로 많은 예산이 이주민 서비스 자금에 투입됐다. 시카고시는 보호소(shelter) 밖에서 망명 신청자를 수용하는 데 1,060만 달러, 식료품에 910만 달러, 시설 유지 보수에 410만 달러, 임대료 지원에 400만 달러, 법률 서비스에 60만 달러, 신규 도착자의 교통편에 25만 달러를 지출했다.
트리뷴은 지난 수요일 위원회 회의가 10개월 전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 지시에 따라 첫 번째 이민자 버스가 시카고에 도착한 이후 이러한 구체적인 수치를 발표한 첫 번째 회의였다고 전했다.
그날 이후 시카고에 도착한 이민자는 모두 1만 500명에 달한다. 이민자 환영 도시(성소도시)를 표방해 온 시카고이지만, 제한된 자원으로 이민자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놓고 지역 공무원과 지역 사회 사이에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시카고는 이주민들을 임시로 수용한 후 재정착시키는 데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출된 1억 1,130만 달러 대부분은 시 자체 재정으로 충당됐다.
지난달 전년도 예산 잉여금에서 5,100만 달러를 충당했으며, 2023년 예산에서 1,200만 달러를 이민자 서비스에 배정하고 긴급 임대 지원 프로그램에서 400만 달러를 전용했다. 여기에 주 정부에서 3천만 달러, 연방재난관리청(FEMA)에서 430만 달러가 투입됐다. 시카고는 최근 주 정부로부터 2천만 달러, FEMA로부터 1,600만 달러를 추가로 지원받았다.
이민자 중 상당수가 집을 찾거나 다른 도시로 이동했지만 거의 5,000명이 보호소에, 약 700명은 경찰서나 오헤어 공항에서 머물고 있다. 망명 신청자 중 200명 미만이 영구 거주지를 찾았으며, 400명 이상이 임대 계약 체결 후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시카고 전역에는 12개 보호소가 운영 중이다. 존슨 행정부는 지난 23일, 쿡 카운티 주 검찰이 운영하는 번사이드의 커뮤니티 사법 센터 등 5개 대피소를 추가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각각 최대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브론즈빌의 테일러 공원과 업타운의 브로드웨이 아모리도 보호소 전환을 지역구 의원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든 존슨 시장의 부보좌관인 크리스티나 파치오네-자야스는 “우리는 이민자 처리 문제에서 미국을 선도하고 있다”며 “시카고가 제대로만 하면 전 세계 어디에서든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게 될 것이고, 그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트리뷴은 그가 존슨 행정부를 대표해 모든 사람을 환영하는 성소 도시로서 시카고 정신의 연장선상에서 자신들의 노력을 설명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평가했다.
#기사제보(yjpark@kakao.com)
@2023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