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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전통’ 하나센터 유아원 문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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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지원금 갑작스런 중단…지난 20일 마지막 졸업식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AUG 25. WED. at 6:57 AM CDT

하나센터가 통합 전 한인사회복지회 시절부터 42년간 운영해온 관내 유아원 프로그램을 종료했다. 연방 정부 기금 지원이 끊어진 데 따른 것이다.

하나센터(사무총장 최인혜)는 지난 7월, 관내 유아원인 ECC(Early Childhood Center)의 연방 기금원의 갑작스러운 지원금 중단으로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42년 간 운영해온 하나센터 유아원이 지난 20일 졸업식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 연장 지원금 중단에 따른 조치라는 것이 하나센터 측 설명이다. /사진=하나센터

하나센터에 따르면, 2021년 초 시행된 연방 정부의 기금 구조 조정은 시카고 시의 기금 삭감($150M > $50M)으로 이어졌고, 축소된 기금을 재편성하는 과정에서 시 정부가 지난달 하나센터, YMCA 등을 포함해 11개 기관에 대해 지원금 중단 결정을 내렸다.

이에 총괄 책임을 진 최인혜 사무총장과 운영위원회가 기금 회복을 위해 주 예산 편성위 소속 의원실 방문, 기금원 대표자 방문, 수차례에 걸친 내부 논의를 거쳤지만, 결국 운영을 지속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프로그램 종료 절차에 들어갔다는 것이 하나센터 설명이다.

하나센터는 지난 20일 마지막 졸업식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지역사회 활동을 위한 창립 비전과 그간의 성취를 기념하는 자리에 현 학생과 학부모 후원자, 졸업생, 학부모, 유아원 교사, 직원 등 내외빈을 초대했다.

시카고 지역에서 한인 커뮤니티 비영리 단체가 시작한 최초이자 유일한 어린이 돌봄 시설인 하나센터 유아원은 한인사회복지회의 전신인 한인사회봉사회가 1979년 개원해 지난 42년간 한인 포함, 지역 이민사회와 역사를 함께해온 유서 깊은 사업이다. 이 기간 거쳐 간 유아원 어린이 숫자는 한인 2세를 포함해 최소 2천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연 예산액이 120만 달러에 달했다.

유아원은 시카고 지역 내 한 개혁 개혁교회 지하실에서 2학급, 40명으로 개원해 당시 맞벌이를 해야 했던 한인 가정 어린이들을 안전하게 돌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해를 거듭하며 단순 돌봄을 넘어 체계와 전문성을 갖추고 다문화 가정 내 사회 정서적 웰빙을 이해하는 교육적 접근, 사회 정의 민감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하며 이민 가정이 꿈을 펼치는 데 필수 사회적 자원의 역할 해 왔다.

처음 3~5살 어린이를 대상으로 두 학급이던 규모는 세 학급, 네 학급으로 늘어갔고, 2살 반 신설, 유치원부터 6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방과 후 학습지도 프로그램을 추가 운영했다. 개원 당시에는 전원이 한인 가정 자녀였지만, 지역주민이 다양화되고 한인 인구가 교외 지역으로 퍼져 나가면서 점차 타민족으로 대체돼 현재는 전체 참여자의 90퍼센트 이상이 라틴계 이민자 가정의 자녀이다.

재학 중인 어린이들은 9월부터 알바니팍 커뮤니티센터로 전학할 예정이며, 유아원 교사들 일부도 같은 기관으로 전직하게 된다.

하나센터 최인혜 사무총장은 “기금 복원을 위해 여러모로 노력했지만, 성사되지 못해 문을 닫게 돼 무척 아쉽다”며 “하나센터가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배운 경험과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청소년 프로그램 등 미래 세대를 위한 사업에서 더 강력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아가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아원 창설자인 한인사회복지회 초대 사무총장 신현정 목사는 “한인 가정의 이민 정착에 큰 도움이 됐던 유아원이 문을 닫게 돼 서운하다”며 “한인사회의 변화를 절감하고, 좋은 대체 프로그램이 생겨나길 기대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 2021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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