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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NOV 16. 2022. WED at 10:43 PM CST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 회장 김영기 시카고대 물리학과 석좌교수)가 지난 9일 올해 ‘수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Fields Medal)과 ‘천재들의 상’이라고 불리는 맥아더상(MacArthur Fellowship)을 수상한 허준이(June Huh) 프린스턴대 수학과 교수와 온라인 소통 행사를 진행했다.
줌 미팅으로 마련된 이번 허준이 교수와의 대화 시간에는 중·고교생과 대학생, 대학원생, 일반인, 과학기술자 등 300명 이상이 참여해 자유롭게 질의하며 허 교수와 대화했다.
김영기 KSEA 회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대화에서 허 교수는 참석자들 다양한 질문에 자신의 경험과 원칙에 비춰 세세하게 답변했다. 허 교수는 자신이 하는 연구가 “연산 등 셀 수 있는 것을 다루는 이산수학(discrete math)과 연속체 수학(continuous math) 간 다리를 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를 해결할 때 같은 환경에 계속 머무는 것이 연구에 도움이 안 된다는 허 교수는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는 넓은 공간에 나가 걷고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다른 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할 것이다’라는 생각은 자칫 강박관념이 돼 더 많은 가능성을 놓칠 수 있다”면서 생각에 제한을 두지 말고 넓은 세상을 바라볼 것을 조언했다.
청소년 시절 수학보다는 시에 몰두해서 기형도 시인을 좋아했고 고교를 중퇴해 검정고시로 서울대 물리천문학부에 입학한 특이한 이력을 가진 허 교수는 학생들의 고민 어린 질문에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학업으로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허 교수는 “누구나 다양한 문제로 힘들어한다”며 자기 자신에 대해 제한을 두지 말고 열린 마음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친구처럼 소통하는 부모님 덕분에 힘들었던 청소년기에도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자유롭게 하고 싶은 공부를 했다는 그는 두 어린 자녀의 양육에도 특별한 전략 없이 부모로서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친구처럼 대하려 한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고교생들에게 자신이 감명 깊게 읽었던 책으로 데이비드 화이트(David Whyte)의 ‘위로’(Consolations: The Solace, Nourishment and Underlying Meaning of Everyday Words)를 추천했으며, 자신의 언어적 강점과 인문학적 소양이 수학 연구에 도움이 됐다고 언급했다.
한편, KSEA는 허 교수와의 대화 동영상을 웹사이트에 올릴 계획이다. 아울러 12월 15일에는 명사와의 만남 시리즈 두 번째로 2022년 호암상 수상자인 키스 정(한국명 정재기) 하버드대 의대 교수와의 온라인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행사 신청·문의: itm@ks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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