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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수표 위임 안해” 입찰 포기…’작은’ 솔저필드 한 원인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DEC 4. 2022. SUN at 9:30 PM CST
2022 카타르 월드컵이 한창인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리는 다음 2026년 월드컵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1994년 미국 월드컵 개막전이 열린 시카고가 개최도시에서 빠진 데 대해 궁금증이 크다.
시카고는 미국 3대 도시로서, 인구와 지역 면적 등에서 내로라하는 지역이다. 미국에서 두 번째 큰 카운티(쿡 카운티)와 미국 3대 교육구(CPS)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개막전을 포함한 경기를 개최한 이력도 있다. 그런데 2026년 개최지에서 빠졌다.
지난 6월 국제축구연맹(FIFA)는 2026년 월드컵 경기를 개최할 16개 도시를 발표했다. FIFA 월드컵 2026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3개국이 동시 개최하고 총 48개 팀이 참여하는 첫 번째 월드컵이다. 미국에서 11개, 멕시코와 캐나다 각각 3개, 2개 도시에서 경기가 열린다.
미국의 경우 1994년 이후 32년 만에 월드컵을 개최하게 된다. 경기가 열리는 곳은 애틀랜타(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와 보스턴(질레트 스타디움), 댈러스(AT&T 스타디움), 휴스턴(NRG 스타디움), 캔자스시티(애로우헤드 스타디움), 로스앤젤레스(소피 스타디움), 마이애미(하드록 스타디움), 뉴욕/뉴저지(메트라이프 스타디움), 필라델피아(링컨 파이낸셜 필드), 샌프란시스코(리바이스 스타디움), 시애틀(루멘 필드) 등 11개 도시이다.
1994년 월드컵 당시 개막전을 포함한 여러 경기를 개최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카고가 올해 초 FIFA가 선정한 미국 11개 도시 중 하나가 아닌 이유는 무엇일까.
NBC시카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는 2018년 미국이 개최국으로 선정됐을 때 당시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현재 주일대사)이 토너먼트 참여 도시 입찰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이때 이매뉴얼은 FIFA가 경기 개최지 선정 후보 도시들에 행사 관련 비용에 대해 ‘백지 수표’를 원한다면서 후보지 입찰 자체를 철회했다. 이매뉴얼 당시 시장은 “국제 축구 선수들은 우리가 그들의 스포츠 이벤트를 후원하기를 원했다”며 “나는 납세자들을 속일 수 있는 백지 수표를 쓰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역시 돈 문제로 시카고와 함께 미니애폴리스, 애리조나도 입찰을 포기했다.
아울러 시카고의 유서깊은 솔저필드 구장의 좌석 수가 적은 점도 시카고를 개최도시에서 배제한 이유로 꼽힌다. 이 구장 좌석은 6만 1,500석에 불과해 당시 후보 도시 24개 중 가장 적은 규모로 알려졌다. 경기장 관중 수용 능력은 8강전 경우 최소 6만 명, 개막식이나 결승전 개최 시 최소 8만 명 이상이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월드컵 개최 시 밀려들 군중이 인구밀도가 높은 시카고에 물류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도 당시 제기됐다.
입찰을 포기한 시카고 대신 중서부 도시로는 캔자스 시티가 개최 도시 영예를 안았다. 미국 11개 도시 외 멕시코에서는 과달라하라·멕시코시티·몬테레이에서, 캐나다는 토론토와 밴쿠버에서 월드컵 경기가 열린다. 3개국 공동 개최인 만큼 ‘개최국 자동 출전권’은 보장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2026년 제23회 월드컵은 그해 6월 8일(월)부터 7월 3일(금)까지 열린다. 이 기간 열리는 전체 80경기 중 미국 11개 도시에서 60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결승전은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며, 뉴욕/뉴저지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유력 후보지 로스앤젤레스 경우 지난 1994년 결승전을 개최한 바 있다. 결승전 장소는 내년께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은 지난 3일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네덜란드와의 16강전에서 3-1로?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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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