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터스, 파산보호 신청… 브랜드 재정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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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선호 변화·운영 비용 증가로 어려움… 창립자 주도 회생 전략 추진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MAR. 31 2025. MON at 9:49 PM CDT

후터스 파산 신청
후터스가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 브랜드를 재정비 해 사업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후터스 페이스북

미국의 대표적인 캐주얼 바 겸 레스토랑 체인인 후터스(Hooters)가 최근 챕터 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소비자 선호 변화와 운영 비용 증가로 인해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후터스 측은 이번 파산보호 신청이 브랜드의 재정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이며, 사업 운영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산 절차 및 매각 계획

파산 절차에 따라 후터스는 플로리다 탬파와 시카고 지역에서 후터스 매장을 운영하는 두 프랜차이즈 그룹에 100개의 직영 매장을 매각할 계획이다. 이들 그룹은 현재 미국 내 후터스 프랜차이즈 매장의 약 3분의 1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파산 신청은 후터스뿐만 아니라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패스트 캐주얼 레스토랑 체인들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버거파이(BurgerFi)와 레드 랍스터(Red Lobster) 등도 최근 몇 년간 사업 환경 악화로 인해 구조 조정과 매장 폐쇄를 단행했다. 후터스 역시 식품 및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일부 매장을 폐쇄했으며, 인종 차별 및 성 차별과 관련된 소송에도 직면한 바 있다.

후터스의 향후 계획

후터스 오브 아메리카(Hooters of America)의 CEO인 살 멜릴리(Sal Melilli)는 “이번 발표는 후터스의 재정적 기반을 강화하고, 고객과 지역 사회가 기대하는 수준의 환대 경험과 음식을 계속 제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약 90~120일 내에 챕터 11 파산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기간 동안 일부 매장이 폐쇄될 가능성이 있지만, 대다수의 매장은 정상 운영을 유지할 방침이다. 현재 후터스의 소유주인 사모펀드 노드 베이 캐피탈(Nord Bay Capital)과 트라이아티산 캐피탈 어드바이저스(TriArtisan Capital Advisors)는 2019년 후터스를 인수한 이후 브랜드 확장을 시도해왔다.

창립자 주도의 재조정 움직임

이번 파산 절차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후터스의 창립자들이 브랜드를 되찾기 위해 적극 나섰다는 것이다. 후터스 인(Hooters Inc.)의 CEO 닐 키퍼(Neil Kiefer)를 포함한 창립자 그룹은 브랜드를 보다 가족 친화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키퍼는 “후터스 브랜드는 오랜 기간 동안 브랜드의 역사나 경험이 없는 사모펀드와 다른 투자 그룹에 의해 운영되어 왔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브랜드를 다시 원래의 정체성으로 되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우리의 유명한 후터스 레스토랑은 계속 운영될 것”이라며 브랜드 지속성을 강조했다.

후터스의 역사와 현재 상황

1983년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에서 설립된 후터스는 독특한 유니폼의 여성 웨이트리스와 매운 윙으로 인기를 끌며 1980~1990년대 급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소비자 트렌드 변화와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해 매출 성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3년 후터스의 미국 내 매출은 약 8억6,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 미만의 증가에 그쳤으며, 매장 수는 290개로 감소했다. 2019년 사모펀드 인수 이후 글로벌 확장을 시도했지만, 지속적인 성장에는 한계를 보였다.

앞으로의 전망

후터스의 파산보호 신청은 기업 구조 조정과 브랜드 방향성을 재정립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창립자 그룹의 개입과 새로운 전략적 접근이 후터스의 장기적인 생존과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소비자 선호 변화와 외식 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후터스가 어떻게 변화하고 적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