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공석’ 시카고 한인회 2기 선관위 내달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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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회장단, 선관위원 발표…경선 여부 등 전직회장단 일부 이견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UL 28 WED. at 7:22 AM CDT

시카고 한인회 임시회장단(임시회장 박해달)이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2기 35대 시카고 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발표했다. 선관위는 8월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전직회장들. 왼쪽부터 김종감 전 한인회장, 이국진 제2기 선관위 법률고문, 박해달 시카고 한인회 임시회장.

사상 초유의 한인회장 공석 사태에 직면한 시카고 한인회가 27일 나일스의 우리마을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기 35대 시카고 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발표했다.

시카고 한인회 임시회장단(임시회장 박해달)이 이날 밝힌 선관위원은 최창규 선관위원장을 포함, 이국진(법률 자문), 김양덕, 이상기 위원 등 모두 4명이다. 박해달 임시회장에 따르면, 선관위는 8월 초부터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며, 추후 선관위원 추가도 모색된다.

최창규 선관위원장은 고 변호연 한인회장 시절 이사장을 지냈으며, 김양덕 위원은 30년 전 한인회 임원을 맡았고, 한인 라디오 방송 대표를 역임했다. 이상기 위원은 변호사이다. 이국진 전 한인회장은 전직회장단을 대표해 법률 고문으로 선관위에 참여한다.

박해달 임시회장은 “애초 이국진 전 한인회장을 선관위원장으로 하고, 선관위원도 전직회장들로 구성하려 했지만, 이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 외부 인사들로 선관위를 꾸렸다”며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더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는 8월 초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회장 선출을 위한 기존 한인회의 선거세칙을 그대로 적용하되, 다만 공탁금과 추천인 수를 각각 2만 달러, 150명으로 낮춘 조항이 새로 적용된다.

김종갑 전 한인회장은 “후보자격 조건 중 공탁금을 5만 불에서 2만 불로 낮추고 추천인 수도 500명에서 150명으로 낮춘 기존 변경안은 그대로 적용된다”며 “이는 전직회장들로 구성된 원로회의에서 건의해 34대 한인회장단 이사회에서 통과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추천인 수를 150명으로 정한 데 대해 김 전 한인회장은 “현재 한인회 회칙에 정회원 150명 추천을 받으면 해당연도 한인회장은 반드시 총회를 소집토록 돼 있다”며 “이 조항에 맞춰 150명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복수 후보자가 나올 경우 경선을 치를지 여부는 아직 전직회장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원로회의에서는 비상상황임을 감안해 경선 없이 서류심사만으로 회장을 선출키로 잠정 합의를 한 바 있다.

이날 김종갑 전 한인회장은 “한인회장 후보가 2명 이상 나오면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당연히 경선을 해야 한다”며 “한인회장을 뽑는 것은 시카고 동포들이지, 전직회장들이 아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국진 법률고문도 “선관위는 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한인회 세칙대로 경선이 필요하면 해야지 선관위가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박해달 임시회장은 “지금 후보 물망에 오르는 분들은 솔선해서 나온 것이 아니다”며 “2번이나 회장 선출에 실패한 상태에서 순조롭게 상처 없이 회장을 잘 선출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는 조금 더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박 임시회장에 따르면, 현재 복수 차기 한인회장 후보가 물망에 오른 상태이다. 그는 “전직회장들이 차기 한인회장 발굴을 위해 노력한 결과 신망 있고 동포사회 존경을 받는 후보 몇 분을 찾았다”며 “이들 모두 회장 추대 조건을 갖췄으며, 영어와 한국어가 능숙한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35대 한인회장 선출과 관련, 김종갑 전 한인회장은 “선관위가 빨리 일을 마무리하도록 전직회장들도 도울 것”이라며 “8월 중 새로 회장을 추대해서 9월부터 한인회가 제대로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 다수 한인회장이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해 “많은 (전직)회장들이 안 왔는데, 이런 걸 보면 굉장히 분위기가 좋은 편은 아니다”며 전직회장단 내부에 적지 않은 논란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 기사는 ‘뉴스1‘에도 실렸습니다.

© 2021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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