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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를 보고 나도 사봤다. 홀푸드 오이스터 얘기다. 금요일 특가행사 석화 12개를 12불에 판매한다. 마침 금요일 ‘궁금해서’ 동네 홀푸드 들렀다.
원래 가격 개당 1.99불이다. 알이 커보이진 않는다. 좀 시큰둥했지만 그래도 개당 1불이래니 함 먹어보자 했다.
안에서 나이드신 분이 나와 ‘뭐 살거냐’ 사람 좋은 목소리로 묻는다. ‘이거 프레시 오이스터 투웰브 포 투웰브 달러즈’ 또박또박 얘기했더니 그냥 심플하게 ‘투웰브 투웰브?’ 한다. 영어, 쉽게 하자.
주 종류가 있다. Rappahannock Atlantic Oysters와 Atlantic Blue Point Oysters. 둘다 양식이다. “어떤 거” 할아버지 묻길래 “뭘 추천해주실래요?” 물었다. “당근 애틀란틱 블루 포인트” 그러시길래 그거 달라고 했다.(뭔 차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걔중 큰 걸로 골라주신다. “원 다즌?” 묻길래 그거면 된다고 했다. 12개 금방 담더라.. 그리고 안에 들어가 산 굴보다 세 배는 많은 얼음을 채워 주신다. 잘 먹으라길래 땡큐 했다.
근데, 가격표를 보니 정가 1.99불 곱하기 12개 23.88불 찍혔다. 뭐지? 하고 계산대 옆 고객센터 직원에게 SOS.
프라임 멤버에게 제공되는 특가 행사다. 아마존 앱 열어 회원 인증하면 12불에 살 수 있다는 설명. 근데 앱이 안 열린다. 직원 “와이파이 있다. 그거 잡아서 보여줘라” 한다. 올 때마다 회원 바코드(앱) 안 열렸는데, 와이파이가 있었다고? 이런.
계산대 갈 필요없이 자기가 계산해준다고 해 땡큐하고 낼름 계산했다. 앱 열어 In-Store Code 보여주니 12.21불(세금 포함), 원하던 가격에 샀다.
먹어봤다.
그 전에. 석화 껍질 까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이것 땜 다시는 사먹지 않기로 했다. 유튜브 ‘굴 까는 법’ 몇개나 보며 애썼지만 쉽지 않더라. 땀 삐질, 안 다치고 무사히 깐 것만도 다행.
생각대로 알은 크지 않다. 그래도 일단 석화 생굴을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 시카고 내륙이어서가 아니라 미국 자체 ‘회’에 관대하지 않다. 회 먹을 줄 모르는 민족, 이 나라에 오는 게 아니었다.
그냥 다음엔 불금 해온대로 칵테일 새우로 달래기로 했다. 아님 그냥 가서 사먹기로.
참고로, 이 행사는 올해 12월 31일까지 진행한다.
[긴급추가_12:480915] 이 글 스레드 올렸더니 이런!!!! 까무러칠 댓글 둘. 같은 내용. “까주는데…”
말하면 홀푸드에서 껍질 까준단다. 이런 정보 진작 왜 안 올려줬는지 잠깐 원망. 그래서 다음 찬스. 써먹을 영어 찾아봤다. ‘Shuck Oyster’이란다. ‘shuck’이란 단어, 명사는 ‘껍데기’, 동사로는 ‘껍데기를 까다, 벗기다’ 이런 뜻. 한국에서는 ‘슉’이라는 굴 체인점도 있나본데 발음은 ‘셕’에 가깝다. “Do you shuck Oysters?”이렇게. 근데 옆에서 누가 그런다. “그냥 ‘open?’ 이래도 까줄거야.” 음. 그렇겠…
<21:380913.쇠.2024.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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