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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 낙태에 비교 안돼” 베일리 발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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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문제 발언 재확산…유대진영 등 각계 반발 확산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AUG 2. 2022. TUE at 8:48 PM CDT

일리노이주 공화당 주지사 후보인 대런 베일리(Darren Bailey)가 낙태를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에 비교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격렬한 반발에 직면했다.

베일리는 지난 6월 실시된 예비선거에서 리처드 어빈 등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공화당 주지사 후보로 선출됐다. J.B. 프리츠커(J.B. Pritzker) 현 주지사와 11월 경쟁한다.

일리노이주 공화당 주지사 후보인 대런 베일리(Darren Bailey)가 낙태를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에 비교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격렬한 반발에 직면했다. /사진=문제 동영상 갈무리

베일리는 지난 2017년 일리노이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 인터뷰에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

그는 비디오에서 “낙태는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잔학 행위 중 하나이며 아마도 영원히 그만한 잔혹 행위는 없을 것”이라며 “제2차 세계대전의 유대인 학살 시도는 합법화 이후 낙태로 잃어버린 삶에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지난 1일 전국 유대인 신문인 포워드(Forward)가 다시 기사화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반유대주의에 맞서 싸우는 유대인 단체 명예훼손방지연맹(Anti-Defamation League. ADL) 중서부 지부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홀로코스트와 낙태는 동일하지 않다”며 “그들은 매우 공격적이며 수백만 명의 유대인과 나치에 의해 살해된 다른 무고한 희생자들에게 엄청난 해를 끼치고 있다”고 전했다.

일리노이주 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 of Illinois)도 “베일리 발언은 안전하고 합법적인 낙태를 원하는 사람들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혐오스러운 수사를 퍼뜨리기 위해 사용하는 터무니없이 부정확하고 해로운 비유”라며 “이는 역사와 낙태를 원하는 사람들의 현실에 대한 완전한 이해 부족을 드러낸다”고 비난했다.

유대인인 프리츠커 주지사 측도 즉각 베일리 발언을 비난했다.

엘리자 글레저 프리츠커 선거캠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여성이 자신의 출산을 결정짓는 것이 나치의 600만 유대인 학살보다 더 나쁘다는 베일리의 역겨운 주장은 모든 일리노이 주민에게 불쾌감을 준다”며 “폭력적 반유대주의가 증가하고 유대인이 많이 사는 하이랜드 파크 총격 사건이 벌어지는 이 상황에서 베일리는 그의 혐오 발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NBC시카고에 따르면, 짐 더킨(Jim Durkin) 일리노이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베일리의 발언을 비판했다.

더킨 원내대표는 “홀로코스트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잔학 행위 중 하나였으며, 이를 희석화하는 어떤 발언도 우리의 정치적 담론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베일리는 포워드 보도 직후 성명을 발표해 “홀로코스트는 비교할 수 없는 인간의 비극으로, 나는 홀로코스트의 잔혹성과 역사의 얼룩을 줄이려는 것이 결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수백만 명의 아기를 잃은 비극을 강조하고 싶었다”며 “나는 일리노이에 있는 유대인 공동체의 많은 사람들을 지원하고 만났으며, 일리노이를 모든 사람에게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그들과 계속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리노이 주에서 낙태를 전면 금지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며, 강간이나 근친상간에 대한 예외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고 CBS시카고는 전했다.

한편, 앞서 베일리는 지난달 하이랜드 파크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 2시간도 안 돼 “(퍼레이드를 계속해) 이 나라 독립을 축하해야 한다”고 말해 비난에 직면하자 이를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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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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