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혼다 리콜’ 걸려온 전화 받아보니 스캠

Views: 66

루핑 회사 홍보 멘트…악성 사기 등록 번호 유사사례 주의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DEC 25. 2023. MON at 11:08 PM CST

노스브룩 사는 김상준씨(가명). 오후 1시 40분 한참 일하고 있는 시각, 걸려온 전화. 안 받을 수가 없었다. 발신자 이름이 ‘혼다 리콜’(Honda Recall)이었기 때문이다.

잠깐 일을 멈추고 전화를 받기 위해 회사 밖으로 나갔다. 무슨 일이지? 자못 궁금하기도, 걱정이 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최근 갖고 있던 혼다 오딧세이를 판 터였다. 소유했었으니 내게 리콜 관련 안내가 온 건가 그런 생각도 했다.

상준씨, 전화 통화를 하다 궁금증은 확 짜증으로 바뀌었다. 모르는 번호였지만 발신자 이름이 ‘혼다 리콜’이었으니 의심하지 않았던 상준씨였다.

전혀 엉뚱하게 루핑 회사였다. 무작위 전화 돌려 모객하는 스캠(scam)이었던 것. 통화를 하다 이를 알아채고 전화를 끊었지만 속았다는 게, 속였다는 게 괘씸해 상준씨 잠깐 씩씩거렸다.

상준씨가 보내온 인증샷.

업무 중 걸려온 전화. 마침 최근 혼다 차량을 팔았던 상준씨, 안 받을 수가 없었다. 받아보니…

‘Number Verified’라고 적혀 있으니 의심도 안했다. ‘Scam Likely’ 이런 통신사 안내도 없었다. 처음 당해본 스캠 사례라 어이가 없기도 했다.

걸려온 번호 ‘630-621-9040’을 혹시나 하고 구글에 검색해봤다. 이런 유형 스캠 상준씨가 처음 아닐 것이란 판단 때문이었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Phone Scam Alert’ 해당 전화번호에 붙은 딱지이다. ‘노모로보닷컴’(Nomorobo.com)에 따르면 이 전화를 받으면 “Yes, hello, this is Ian with Ameripro roofing and siding. We are calling to offer a free exterior home inspection to people in your neighborhood …” 여자 목소리로 이런 통화를 들을 수 있다.

다른 비슷한 스캠 전화번호 안내 사이트에도 이미 이 번호는 등록돼 있다. 이 정도면 통신사(혹은 단말)에서 ‘스캠’으로 걸렸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상준씨가 받은 전화번호, 이미 악성 스캠 전화로 등록된 상태. 이 정도면 통신사(혹은 단말) 스캠 경보에서 걸렀어야 하지 않나…

상준씨 허탈했지만, 곧 체념했다. 혹시 같은 피해 입을 수 있는 사람들이 이같은 사례를 알기 바랐다. 뭔가 빠져나가거나 잃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다.

그래도 아무리 생각해도 ‘속았다’는 찝찝한 기분은 종일 못 털어냈다.

@2023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yjpark

Recent Posts

일리노이 최대 워터파크 5월 개장… 한층 업그레이드

레이징 웨이브스, 5월 24일부터 9월 7일까지 운영 대형 LED 스크린·VIP 카바나·새로운 음식 메뉴까지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11시간 ago

40년 전 실종 일리노이 여성 차량 내부 유해 확인

DNA 분석, 치과 기록 대조 통해 신원 확인 중…가족 “답을 얻었다”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MAR. 25…

11시간 ago

집단소송 합의금 월그린 1억 달러 누가 얼마나 받나?

2007년 1월~2024년 11월 보험 처방약 고객 대상 최대 5000불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MAR. 25 2025. TUE…

12시간 ago

‘아메리칸 드림’ 꿈꾼다면? 시카고 연 13만불 필요

GO뱅킹레이츠닷컴 발표…미 23위, 1위 워싱턴DC '18만 9000불’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MAR. 25 2025. TUE at 9:08…

12시간 ago

추방 위협 컬럼비아대 한인 학생 연방 소송 제기

친팔레스타인 시위 후 ICE 감시…7세 도미 영주권자 ‘논란'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MAR. 24 2025. MON at…

2일 ago

LG전자 美 대학생과 소통 강화…혁신 기술 등 소개

프린스턴대 한국어학 학생 50여 명 본사 초청…다른 대학 확대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MAR. 24 2025. MON…

2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