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아차 절도 아직도’ 시카고시 재차 주민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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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대책 불구 미 전역 도난 이어져…집단소송 확산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NOV 13. 2022. SUN at 7:42 PM CST

‘틱톡 챌린지’로 촉발된 현대·기아차 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 전역에서 집단 소송이 잇따르는 가운데 시카고 시에서도 10월과 11월 10건이 넘는 차량 절도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카고 경찰이 최근 주민들에게 다시 도난 경보를 발령했다.

현대기아차 틱톡챌린지
틱톡 챌린지로 촉발된 현대 기아차 도난 사건이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시카고 시에서 10월과 11월 10건이 넘는 차량 절도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카고 경찰이 주민들에게 다시 도난 경보를 발령했다. 미 전역에서 관련 집단 소송도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도난 피해를 당한 기아차 내부 모습. /사진=쿡카운티 보안관실 공개 동영상 갈무리

CBS시카고 등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경찰은 기아차와 현대차가 연루된 11건의 추가 절도 사건이 발생하면서 지난 12일(현지시각) 주민들에게 관련 경보를 발령했다.

시카고 경찰은 11월 4일부터 9일 사이 10건이 넘는 유사 사건에서 다수 범죄자가 잠금 해제된 문을 통해 또는 창문을 깨뜨리고 차량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키 박스를 해체하고 시동을 건 후 차를 몰고 달아났다.

시카고 경찰은 도둑들이 2011년에서 2021년 사이 제조된 기아차와 2013년에서 2021년 사이 생산된 현대차를 특정해 표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범죄 대상 차량은 모두 키를 이용해 시동을 거는 방식이다. 특히 올해 미 전역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현대·기아차 절도는 위스콘신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기아 보이즈’가 틱톡에서 해당 차량 절도 방법을 ‘틱톡 챌린지’ 형태로 공유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앞서 시카고 경찰은 지난달에도 수십 건의 자동차 절도가 발생하자 도시 여러 지역 사회에 경보를 발령하고 현대·기아차량 소유주들에게 높은 경계를 요구했다.

당시 11지구에서는 10월 19일부터 27일까지 2주 간 기아와 현대 자동차 관련 7건의 도난 사건을 보고했다. 차량 도난 시간은 대낮인 오후 1시부터 늦은 밤까지 다양하다.

또 시의 25지구에서도 같은 달 17일부터 29일까지 모두 11대의 기아차 또는 현대 자동차가 도난당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외 시카고 교외 지역인 오크 파크(Oak Park)와 포티지 파크(Portage Park)도 10월 같은 경보를 발령해 주민 주의를 촉구했다.

지난 8월 쿡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은 7월 1일부터 기아와 현대 차량 도난 신고 건수가 642건에 달했으며, 이는 작년 이맘때 74건에 비해 768%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관련기사: 기아·현대차 도난 쿡카운티 768% 증가>

최근 차량을 도난당했다 되찾은 한 피해자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타이어, 리어 휠, 범퍼, 라디에이터 모든 것이 손상됐다“며 ”이를 수리하려면 최소 5,000달러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지난 10월 1일부터 컴퓨스타(Compustar)와 공동 개발한 도난 방지용 새로운 보안 키트를 170달러에 제공하고 있다. 유리 파손 시 경보음이 울리는 장치로 최대 500달러에 달하는 설치 비용도 차량 소유주 부담이다. 기아는 아직 보안 키트를 제공하지 않는 대신 무료 핸들 잠금장치를 제공 중이다.

아울러 양사는 “2021년부터 모든 차량에 이모빌라이저를 표준 장착했다”고 밝혔다.<관련기사: [단독] 잇단 도난 현대차 보안키트 공급>

한편 차량 도난이 빈발하면서 현대와 기아차를 상대로 한 소송도 늘고 있다. 연방 집단 소송을 제기한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미 전역에서 수십 건 소송에 직면한 상태다. 오토모티브 뉴스(Automotive News)는 10월 초 현재 14개 주에서 15개의 다른 소송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기사제보(yjpark@kakao.com)

@2022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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