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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Mar 5. 2024. TUE at 5:28 AM CST
미국 최고의 모던 한식 레스토랑으로 각광받아온 시카고 엘스톤 소재 ‘파라슈트’(Parachute)가 이달 문을 닫는다. 미슐랭 스타를 획득한 한인 셰프 베벌리 김(Beverly Kim. 한국명 김보연)이 남편과 운영하는 곳으로, 한인사회에도 잘 알려져 있다.
파라슈트는 지난 4일(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서비스 종료 사실을 알렸다. 레스토랑 측은 “지난 10년간의 놀라운 여정을 마치고 3월 23일 파라슈트의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이어 “파라슈트의 10년은 정말 놀라운 여정이었다”며 “첫 번째 레스토랑을 열고 한국계 미국인 요리에 대한 개인적인 관점을 표현하고자 하는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적었다.
이와 함께 파라슈트는 게시글에서 “모든 이야기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며 “그리고 파라슈트의 이 장은 닫히고 있지만 마지막 페이지가 아니다”라고 말해 새로운 출발을 암시했다.
이에 따르면, 머지않은 미래에 새롭고 흥미로운 무언가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세한 내용은 곧 공개될 예정이니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공간을 리노베이션하고 새로운 레스토랑을 오픈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시카고 다운타운에 파라슈트가 들어설 더 큰 공간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끝으로 레스토랑 측은 “저희 팀, 친구, 이웃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것은 우리 모두의 여정의 시작일 뿐이다!”고 글을 맺었다.
파라슈트는 한인 셰프 베벌리 김이 남편 조니 클락 셰프와 함께 운영하며 지역 명소가 됐다. 2014년 5월 엘스톤(3500 N. Elston Avenue)의 한적한 곳에 고급 레스토랑을 오픈해 에이본데일에 처음 고급스러운 다이닝을 선보였다.
전문지 이터시카고(Eater Chicago)는 파라슈트가 시카고에서 볼 수 없었던 방식으로 한식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10년 전만 해도 한식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던 시카고 시민들에게 한식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다.
처음 문을 열었을 때 빙빵(Bing Bread)과 같은 한국계 미국인의 입맛에 치우친 메뉴가 주를 이뤘다. 이 레스토랑은 2020년 팬데믹이 한창일 때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2년 후인 2022년, 레스토랑을 다시 열면서 빙빵과 작별하고 보다 전통적인 한식 메뉴를 선보이는 등 메뉴에 큰 변화를 줬다고 이터시카고는 전했다.
파라슈트는 2014년부터 2021년까지 미슐랭 스타를 획득했다. 2019년에는 ‘외식업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의 그레이트 레이크 부문 최우수 셰프상을 수상했다.
두 셰프 모두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두 사람은 요리 및 서비스 산업에 종사하는 여성과 일하는 엄마들을 지원하는 단체 ‘어번스 세팅‘을 설립했다. 이 단체는 이들이 가정에서 질 높은 삶을 유지하면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한다.
베벌리 김 셰프는 한인 사회에도 잘 알려져 있다. 한울종합복지관과 협업해 2021년 온라인 모금 행사, 설 특식 제공 행사 등을 진행했다. 2018년 8월에는 시카고 한인문화회관이 주류사회를 대상으로 개최한 ‘코리안 쿠킹 인 시카고’(Korean Cooking in Chicago)에 메인 셰프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녀와 남편은 파라슈트에서 불과 몇 걸음 떨어진 곳에 두 번째 레스토랑인 아넬리아(Anelya)를 운영하고 있다.
@2024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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