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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주 한인회장 “한인회 중요성 깨달아, 한인회 존재 더 알리겠다”
차세대 행사·광복절·60주년 준비 박차…”한인축제 등 토대 쌓겠다”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APR 15. FRI at 6:27 PM CDT
한인회가 바쁘다. 지난해 11월 공식 출범한 지 5개월째 한인회관 이전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제35대 시카고 한인회는 숱한 당면과제와 씨름 중이다. 최은주 한인회장은 세 번의 유찰 끝 단독후보로 제35대 한인회장으로 낙점됐다. 지난 11일 그를 글렌뷰 임시 한인회관에서 만났다. “여기 찾은 00번째 외부손님”이라는 게 그의 첫 말. 더 많은 사람이 한인회를 방문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고스란히 묻어있었다.
묻고 싶은 게 많았다. 먼저 물어본 건 어렵게 한인회장이 돼 보낸 지난 5개월의 소회.
“한인회 관심이 많아 회장을 하려 한 게 아니고, 상황상 한인회장을 하게 됐습니다. 구석구석 손 안 갈 데 없을 정도로 할 일이 많아요. 힘들지만, 다행인 건 일하는 거 좋아하고 가만있지 못하는 성격이라 ‘좋은 잡(job)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일하고 있습니다.”(웃음)
지난 5개월이 평탄하진 않았다. 역대 한인회장들 고충이 많았지만, 35대 한인회 고충은 역대 급이다. 제대로 된 인수인계도 없이 ‘임시’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최 회장을 포함해 임원진들 그야말로 고군분투하는 상황이지만, 여러 당면 과제 ‘성과’를 위해 의욕은 여전하다.
제35대 한인회 ‘할 일’ 중 가장 우선하는 건 역시 한인회관 건립. 40년 역사 속 풍화된 한인회관을 매각한 게 지난 2월. 이를 주도한 건물매각매입추진위원회(위원장 김종갑)를 해체하고 이달 초 새로 ‘한인회관건립위원회’(이하 건립위)를 발족했다. 발전적 해체는 아니지만,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다는 게 최 회장의 생각이다.
건립위는 전직 회장들로 구성된다. 참여를 위한 공문을 발송했으며, 건립위원들 자발적인 기금 마련도 기대하고 있다. 건립위 아래 ‘건물기금모금위원회’(가칭)도 둬 한인들 대상으로 모금 운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재외동포재단 27만 달러 지원을 더해 현재 한인회가 확보한 한인회관 건립 비용은 약 74만 달러. 구매 희망가는 100만 달러다.
최 회장은 “매각을 잘 처리한 만큼 건립위가 한인회와 함께 건물 매입도 잘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금 모금을 시작하면 체계적으로 움직이며 동포들 지원을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한인회관 후보지로는 윌링과 글렌뷰 두 곳으로 압축됐다. 몇몇 건물도 유력 후보군에 포함됐다. 최 회장은 “이르면 5월 초 복수 건물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견임을 전제로 “가능하다면 동포 간담회를 열어 최종 건물을 확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8월 광복절 행사와 함께 올해 시카고 한인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관련 준비도 분주하다. 한인회는 지난 3월 1일 진행한 삼일절 행사의 ‘성공’에 고무돼 있다. 이는 최 회장이 ‘지난 5개월 가장 보람있는 일’로 꼽은 이벤트이기도 하다.
이 자신감으로 8.15 광복절 행사 역시 퍼포먼스를 통해 문화를 담아낼 생각이다. “삼일절이 억압받은 우리 민족 어려움을 호소했다면, 광복절은 기쁨 넘치는 당시를 조명할 것”이라는 게 최 회장의 설명이다.
60주년 기념행사는 9월 24일(토) 열린다. 11월 3일이 한인회 건립일이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해 좀 당겼다. 하루 행사가 유력하지만 24, 25일 양일간 개최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첫날 아침 5K 달리기로 시작해 저녁 기념식 일정은 잡혔다. 한국에서 ‘귀한 게스트’도 초빙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60주년 기념행사 이틀째 ‘공원에서 비빔밥도 해먹고 전도 부치면서 함께 노는 피크닉’도 구상 중이다. 물론 여건이 돼야 현실이 된다. 한인회관 건물 구입이 이보다 앞서 결정되면 60주년 기념식 당일 ‘한인회관 투어’를 프로그램에 넣는 것도 검토 중이다. 최 회장은 “이 경우,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눈앞 주요 행사로는 ‘K팝 댄스&뮤직 콘테스트’가 있다. 애초 6월 열 예정이었지만, 8월 광복절 전후로 순연될 것으로 보인다. 비(非)한인을 포함해 참가 대상자도 늘렸다. 총상금 4,000달러에 달하는 행사 최종 승자는 광복절 기념행사 무대에도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한 한인회 노력도 계속된다. K팝 경연대회에 앞서 5월 앰버서더(한인회 선정 청소년 대표) 첫 모임이 열리고, 하반기에는 한인 2세 중 유명인 초청 강연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맡은 캐런 황 부회장의 아이디어 발굴은 계속되는 상황.
내친 김에 수년째 중단된 한인축제 재개와 소녀상 건립 문제도 물었다. 최 회장에 따르면, 한인축제 부활을 모색했지만, 임기 내 개최는 확답할 수 없다. ‘한마음 축제’로 골프밀에서 열 수 있지 않을까, 검토해본 단계. 소녀상 세우는 문제는 더 어렵다. 한인사회 내 찬반, 정치적 이슈 개입, 설치 장소 확보 등 숙제는 고스란히 남았다. 추진위 ‘의지’가 필요한데 그것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
한인회에 대한 한인들 무관심을 타개하는 것도 관건. 이를 위해 한인회가 할 일이 많다. 200여 개에 달한다는 한인 단체들을 일일이 방문해 축사를 전하는 것도 한인사회와 소통하는 주요 방법이다. 동포들에게 한인회를 알리는 일도 더 많이 할 생각이다. 최근 들어 한인들 호의가 늘고 ‘도와주겠다’ 먼저 손 내미는 사례도 많아졌다는 게 최 회장 판단. “한인회비 내는 사람이 벌써 100명을 넘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현재 한인회 임원진은 최 회장 포함해 모두 15명으로 늘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뜻을 더하면서 그만큼 풍부해졌다. 최 회장이 무엇보다 힘이 되고 그래서 고맙다고 하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자기 일처럼 나서고 그만큼 결과도 좋다며 최 회장은 임원진에 감사를 전했다.
이날 인터뷰를 함께한 허재은 수석부회장이 평가하는 최 회장, “한마디로 솔선수범 그 자체입니다. 먼저 희생하고 조율 잘하니 부회장들도 따르고 그렇게 하나씩 일 돼가니 계속 더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최 회장은 “앞서 ‘꼭 해야 할 일은 하고, 했으면 좋겠다 싶은 건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대로 한인회관 건립 등 꼭 해야할 일은 해낼 것”이라며 “임기 내 이룰 모든 성과는 한인회장 개인 아닌 35대 한인회의 업적”이라고 강조했다.
한인회장이 되니 뭐가 달라졌을까. 최 회장은 “한인회 일을 안 했을 때는 몰랐는데 일하고 보니 한인회가 얼마나 중요한 단체인지 알게 됐다”며 “한인 동포들이 마음을 열어 한인회에 관심을 둬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
최은주 회장은 제32대 진안순 회장에 이어 시카고 한인회 역사상 두 번째 여성 회장이다. 1959년 충북 제천 출생으로, 지난 1982년 시카고에 이민 왔다. 휴대폰 관련 제조업을 거쳐 무역업에 종사했다. 2009년부터 한인로타리클럽에 참여해 제8대 부회장을 거쳐 제9대 회장을 역임했다. 2006년 현 한인문화회관에 상당한 기금을 내면서 건물을 구입할 때까지 총무이사로 적극 봉사하기도 했다. 현재 시카고포럼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한인회 문의: 773-878-1900
*한인회비 납입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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