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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즙’ 치즈버거, ‘솔티’ 감자튀김 한끼 충분…텅빈 매장 아쉬움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UL 26. 2023. TUE at 6:41 PM CDT
맛있게 먹었다. 행사 참여 불발로 다친(!) 맘 달래려 뭐 먹을까 하다 모드 피자(mod pizza)와 일본 라면을 제치고 ’파이브 가이즈‘(Five Guys)가 당첨됐다. 한국에 들어가 핫한 플레이스가 됐단 얘길 최근 들어 ’지금 여긴 어떨까‘하고 궁금증도 생겼다. 2015년인가 시카고 놀러 왔다 이날 같이 간 지인이 그때도 사줘 먹어본 게 기억의 다다. 거의 10년 만에 먹는 걸 보니 그다지 파이브 가이즈 햄버거 좋아하는 건 아닌가 보다.
그래도 맛있었다. 난 11불 치즈 버거를 선택했다. 기본 햄버거 10불인데 치즈 얹어 1불 더 받는다.(칼로리는 980Cal). 햄버거만 고르면 안에 들어가는 열 몇 개 재료는 다 공짜다. 간편하게 알아서 다 넣어주는 ‘올 더 웨이’(All The Way)를 추천한다. ’그냥 다 넣어주세요‘ 이렇게 주문하는 고객을 위한 것이다. 직원이 ’할라피뇨(할라페뇨) 추가할까?‘ 묻는다. 거기 이건 빠져있나 보다. 사람들 선호하니 주문받는 직원이 따로 물어보는 듯. 당연히 추가.
기다리는 동안 땅콩을 까먹었다. 공짜(free)다. 간 밴 땅콩 껍질째 가져가 까먹는 재미도 솔찮다. 이 또한 맛있다. 많이 가져다 먹어도 된다. 혹자는 갈 때 싸가기도 한단다.
햄버거 꺼내기 전 먼저 먹은 건 역시 감자튀김. 감자를 직접 잘라 튀긴 흔적이 역력하다. 맛있다. 도톰하고 쫍쪼롬한 게 양도 꽤 많다.
햄버거는 10년 전 기억보다 조금 작은 듯 보였다. 치즈와 패티, 마요네즈, 구운 양파, 마스타드 소스, 케첩, 피클, 할라피뇨 듬뿍 내용물이 풍성하다. 크기(두께)로 따지면 빅맥, 와퍼 이런 거에 견줄 바 아니다. 한입에 베어 물지 못하니 깨끗이 먹는 건 포기.
두터운 패티 자체 윤기가 자르르하다. 베어 물면 입 안 가득 촉촉한 육즙이 그대로 전해진다. 빵도 부드럽다. 피클보다 할라피뇨가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역시 버거는 콜라와 먹어야 한다. 감자튀김과 함께 먹으니 한 끼 식사로 족하다.
그 넓은 곳에 손님은 우리랑 또 다른 한인들 두 팀뿐이었다. 한국에 처음 들어가 핫플레이스됐다지만, 미국에서는 시들해진 느낌. 평일(화)이라지만 오후 6시 30분, 이렇게 손님이 없어서는 안 됐다.
파이브 가이즈 또 언제? 모르겠다. 할인 쿠폰으로 웬디스 가끔 이용할 뿐, 개인적으로 버거는 우선순위에 놓이지 않는다. 오랜만 맛있게 먹었지만, 그 기억으로 어쩌면 또 10년 지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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