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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동료에게 인종차별’ 경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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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선수에게 바나나 껍질 흩어진 자리에 앉도록 강요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APR 13. TUE. at 7:44 AM CDT

/사진=구글 로드뷰

북서부 일리노이 소재 몰린(Moline) 고등학교에서 한 흑인 풋볼 선수가 동료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하는 동영상이 논란이 되면서 경찰이 이를 조사 중이다.

폭스뉴스 등 지역언론에 따르면, 11초 분량의 이 동영상에는 라커룸에서 한 선수가 피해 학생에게 “바나나 껍질이 흩어져 있는 자리에 앉지 않으면 다리를 부러뜨리겠다”고 협박하고, 피해자가 자리에 앉자 주변 선수들이 “예!”라고 외치는 소리가 담겨있다. 피해 학생의 얼굴은 노출되지 않았다.

수사를 맡은 몰린 경찰서는 이 동영상이 지난 8일(목) 촬영됐고, 다음날 소셜미디어에 게시돼 커뮤니티에 널리 퍼졌다고 전했다. 경찰이 이를 인지한 것도 이즈음이다.

대런 고트 몰린 경찰서장은 “이번 사건은 명백한 인종차별 사건”이라며 “경찰은 주말 동안 동료 학생들과 코치, 스태프들을 조사해 그 결과를 검찰에 넘겼다”고 말했다.

그는 “가해 학생들은 피해자와 다른 인종, 유사 인종을 불문하고 이 행위에 참여했다”며 “우리는 이것이 동료 팀원과 동료 인간 그리고 자신들의 친구를 대하는 가장 역겨운 방법이라는 것에 모두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이 학교가 포함된 몰린-콜 학군도 현재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며, 학교법 또는 학군 정책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캔디스 선트리스 학군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비디오에 묘사된 비열한 행동은 우리의 핵심 가치를 대변하지 않으며, 우리 학습 공동체에서 설 자리가 없다”며 “분명히 우리는 할 일이 있고, 조사가 끝나면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학교 이사장이자 이번에 몰린 시장에 당선된 산게타 라야파티도 성명을 발표해 “이번 사건에 연루된 개인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그런 식으로 취급당한 아이가 이를 영원히 기억할 것을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다”고 토로했다.

© 2021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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