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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 강 발견 유골 42년 전 미제사건 실종자 것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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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실종 여성 것 맞다” 검시소 공식 발표…용의자 밝혀지나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MAR. 28 2025. FRI at 06:43 AM CDT

일리노이주 엘진의 폭스 강에서 인양된 차량에서 발견된 유골이 1983년 실종된 카렌 셰퍼스(Karen Schepers)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7일, 케인 카운티 검시소는 유골이 셰퍼스의 것임을 공식 발표했다. 42년간 이어진 미제 사건이 전환점을 맞았다는 평가다.
일리노이주 엘진의 폭스 강에서 42년만에 인양된 차량에서 발견된 유골이 1983년 실종된 카렌 셰퍼스(Karen Schepers) 것으로 확인됐다.

1983년 실종: 마지막 목격

카렌 셰퍼스는 1983년 4월 16일 새벽 1시경, 카펜터스빌(Carpentersville)의 PM 벤틀리 바에서 열린 직장 동료들과의 파티를 떠난 후 실종됐다. 당시 23세였던 그녀는 예쁘고 유능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엘진의 러벨 스트리트(Lovell Street)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던 중 흔적을 감췄다. 그녀의 노란색 1980년 토요타 셀리카(Celica)도 함께 사라졌고, 이후 42년간 행방이 묘연했다.

폭스 강에서의 극적 발견

지난 24일, 엘진 경찰의 미제 사건 수사팀은 비영리 단체 ‘카오스 다이버스’(Chaos Divers)와 협력해 폭스 강에서 수중 탐사를 시작했다. 소나 장비를 사용한 탐색 끝에, 슬레이드 애비뉴(Slade Avenue) 보트 진입로 근처 약 7피트 깊이의 물속에서 차량을 발견했다. 번호판 확인 결과, 이는 셰퍼스의 토요타 셀리카와 일치했다.

3월 25일, 진흙과 나뭇가지로 뒤덮인 차량이 복잡한 인양 작업 끝에 강에서 끌어올려졌다. 차량 내부에서 유골이 발견됐고, 이는 케인 카운티 검시소로 이송됐다. 결국 27일, 법의학 치과 전문가와 셰퍼스 가족이 제공한 치과 기록을 통해 유골이 카렌 셰퍼스의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관련기사> 40년 전 실종 일리노이 여성 차량 내부 유해 확인

팟캐스트가 이끈 돌파구

이번 발견은 엘진 경찰 미제 사건 수사팀이 제작한 팟캐스트 ‘누군가 뭔가를 알고 있다’(Somebody Knows Something)의 역할이 컸다. 2025년 1월 20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 팟캐스트는 셰퍼스 사건을 조명하며 새로운 단서를 모으고자 했다.

탐정 앤드루 호튼(Andrew Houghton)과 맷 바타니안(Matt Vartanian)은 그녀가 물속에 잠겼을 가능성을 제기했고, 이는 카오스 다이버스와의 협업으로 이어졌다. 팟캐스트는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2022년의 놓친 기회

셰퍼스 차량은 이미 2022년 엘진 소방서 다이버들에 의해 발견된 바 있다. 당시 낚시꾼의 소나 탐지로 차량이 확인됐지만, 소방서는 이를 전지형 차량(ATV)이나 다목적 차량(UTV)으로 오인하고 추가 조사를 하지 않았다. 엘진 경찰은 이번 주까지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경찰서장 아나 랠리(Ana Lalley)는 “실망스럽다”고 유감을 표했다.

가족의 오랜 기다림

셰퍼스 가족은 42년간 그녀의 귀환을 기다려왔다. 그녀의 형제 게리 셰퍼스(Gary Schepers)는 “우리는 42년 동안 벽에 부딪혀왔지만, 이제 그 벽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팟캐스트에서 그녀의 형제들은 어머니가 여전히 1983년 당시와 같은 모습으로 집을 유지하며 딸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발견은 가족에게 비극적이지만, 동시에 오랜 불확실성을 끝낸 소식이었다.

진행 중인 조사와 남은 질문

케인 카운티 검시소와 엘진 경찰은 사건 조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차량이 강에 빠진 경위와 셰퍼스의 사망 원인, 타살 여부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녀가 약혼자와 통화 후 다툰 사실과 당시 수사에서 용의자로 조사받았던 약혼자 테리 슐츠(Terry Schultz)가 거짓말 탐지기를 통과한 점도 재조명될 가능성이 있다.

엘진 경찰은 “셰퍼스 가족을 위해 답을 찾으려는 우리의 헌신은 변함없다”며 “추가 단서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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