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에버21 ‘회생’ 해명 불구, 시카고 포함 매장 다수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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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 ‘브랜드 지속된다’ 공식 게시….온라인 중심 재편 가능성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UN. 12. 2025. THU at 6:23 PM CDT

포에버21
미국 내 두 번째 파산보호 신청에도 포에버21은 “브랜드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최근 해명했다.

미 의류 브랜드 포에버21(Forever 21)이 최근 파산 보호 신청과 일련의 매장 폐쇄 조치에 대해 소비자 혼란이 커지자, 공식 입장을 내놓으며 브랜드는 계속 유지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지난 5월 30일, 포에버 21은 자사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포에버21은 사라지지 않는다’(We’re not going anywhere)라는 문구가 적힌 메시지를 게시했다.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과 폐쇄 소식에 대한 우려를 진정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글은 또한 “여러분이 사랑하는 스타일은 계속 제공될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변화하고 있고 더 많은 소식을 곧 전할 예정이다. 포에버 21은 여러분이 있기에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포에버21 SNS 글
포에버21이 최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

앞서 포에버21 운영사(F21 OpCo)는 지난 5월 초, 챕터11(미국 연방 파산법 제11장)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브랜드 역사상 두 번째 파산 신청으로, 앞서 2019년에도 유사한 절차를 밟은 바 있다. 당시에도 수십 개 매장이 폐쇄되고 기업 구조가 재편됐다.

이번 회생 절차와 함께 일부 매장에서는 ‘폐점 세일’(Store Closing Sale) 배너가 걸리기 시작했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포에버 21이 완전히 문을 닫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확산됐다. 포에버21 측은 이에 대해 “회사는 정상 운영 중이며 온라인과 일부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계속 영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현장 상황은 다소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NBC시카고가 12일 전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포에버 21 공식 웹사이트에는 일리노이주 내 15개 매장이 ‘폐쇄됨’(closed) 상태로 표시돼 있다. 또한 시카고 인근 일부 매장에서는 전화 연결이 불가능하거나 매장이 비어 있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NBC는 보도했다.

포에버21은 1984년, 한국계 이민자인 장도원·장진숙 부부에 의해 로스앤젤레스에서 설립됐다. 합리적인 가격과 빠른 트렌드 반영으로 10~20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한때 글로벌 매장 수 800개 이상, 연매출 40억 달러에 달하는 패션 공룡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온라인 쇼핑 시장 확대, 패스트패션 경쟁 심화, 코로나19 여파 등 복합적 요인이 겹치며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 모델은 급격히 흔들렸다. 여기에 고정비 부담과 공급망 문제까지 겹치면서 결국 올해 두 번째 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포에버 21의 향후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브랜드 측은 “소비자와 함께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사업 재편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