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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들이 한팩 2.99불, 일부 품절…50개주 전부 누가?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DEC 3. 2023. SUN at 6:19 PM CST
드디어 샀다. 이게 뭐라고, 굳이 리뷰 땜 그래야 했냐고 생각 들면서도, 궁금해서 못 참겠더라. 교회를 간 김에 그쪽 트레이더 조에 들러, 결국 요즘 핫하다는 ‘트조 미스테리 백’ 샀다.
그것도 세 팩이나 샀다. 한 팩에 3개 들어있으니, 9개를 산 셈. 하나에 2.99불(세전). 우리 동네보다 샴버그가 택스 조금 더 비싸니 세금 생각하면 약간 더 비싸게 산 셈이다.
구박도 받았다. 너무 많이 산 느낌 없지 않아서 ‘같은 거 나오면 반품하자’ 그렇게 꼬드겼다.
이거 관심 둔 거 나뿐 아니었다. 어느 동양인 부부는 뭉텅 4팩이나 사갔다. 젊은 외국인 여성도 품에 고이 안고 다른 장 보더라. 물건 안내해주던 직원분도 카트에 담긴 미스테리 백 보더니 “이거 요즘 인기다”라며 반색을 했다.
샴버그 트조 매장은 이 미스터리 맥을 계산대 바깥 쪽 창가에 쌓다두고 팔더라. 한참을 찾았다. 결국 직원한테 물어봐서 알았다.
트조 미스테리 백은 올 한 해 냉동김밥에 이은 이 곳의 또 다른 히트상품이다. 특히 한인들 사이에서 이 열기를 부채질한 느낌이 없지 않다. 미씨쿠폰을 중심으로, 불을 지피는 상태이다.
트조 미스테리 백 인기는 틱톡(TikTok)에서 #tjmysterybag 태그를 검색해 보면 알 수 있다. 사람들이 각자의 백을 ‘언박싱’하는 동영상 조회수는 340만 건이 넘고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다.
미국 50개 주를 각 주 특성에 맞춰 디지인한 그림이 인기의 큰 요인.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점도 흥행 요소이다. 주(state)가 아닌 시(city)를 내세운 것은 시카고 외 보스톤 등이 있다.<관련기사: 냉동김밥 트레이더 조 이번엔 미스테리 백>
집에 와서 보따리를 풀었다. ‘미스테리’라는 게 원래 사람 마음 끈다. 뭐가 들었는 지를 모르니 기대도 컸다. 우리 동네 ‘시카고’는 들어있었으면 했는데, 그건 불발. 내가 ‘뽑은’ 9개는 미주리 빼고 다 달랐다. 다행이다.
막상 개봉해보니 각 백들이 생각 이상 ‘예뻤다’. 그리고 짱짱한 게 실용성도 제법 실해보였다.
디자인은 전문가 솜씨다. 각 주 대표 먹거리나 볼거리, 특색 등을 잘 잡아 유려하게 디자인했다. 이거, 소장해도 좋겠다 싶을 정도. 아이다오는 감자, 메릴랜드는 꽃게, 루이지애나는 색스폰(재즈), 뉴멕시코 고추 등으로 표현했다. 앞면과 뒷면 외 좌우 측면과 밑면에도 디자인 가득하다.
내가 뽑은 것들은 미주리와 노스 캐롤라이나, 미네소타, 루이지애나, 미시간, 켄터키, 아이다오, 메릴랜드 등이다. 사람들 예쁘다는 ‘알라바마’는 없었다. 시카고도, 보스턴도 꽝.
그래도 개인적으로 미주리와 메릴랜드 백이 맘에 든다. 켄터키 것과 아이다오 디자인도 못지 않다.
한 가지. 겉만 봐서 어느 주 것인지 모르겠다면, 좌우 측면과 밑바닥을 보면 알 수 있다. 백에 달린 태그를 봐도 대부분 해당 주 이름이 적혀있다.
태그에 따르면, 이 제품을 만든 곳은 베트남이다. 용량은 6갤론. ‘100% 폴리프로폴린( Polypropylene)으로 만든 재활용 백’이다.
혹자는 ‘과연 누가 50개 주를 다 모을 것인가’ 호기심 드러내기도 한다. 내가 해볼까 했지만, 엄두가 안 나서. 누구 그런 용자 나온다에 한 표.
*화제 틱톡 영상. 바닥 깔린 게 48개, 들고 있는 거 2개 합하면.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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