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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유치원 초등학교 내년부터 성경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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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 아니지만 채택시 주정부 지원…해당 커리큘럼 미국 첫 사례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NOV 23 2024. SAT at 10:25 AM CST

내년부터 텍사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는 성경을 가르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의무 교육은 아니지만, 이 커리큘럼을 채택할 시 주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텍사스 주 교육위원회는 지난 22일(금), 성경이 포함된 내용을 초등학교에서 선택적으로 가르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커리큘럼을 승인했다. 이는 미국 공립학교 교실에서 종교와 교육의 경계를 시험하는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AP는 보도했다.

내년부터 텍사스 초등학교에서는 성경을 가르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픽사베이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한 텍사스 주 교육위원회는 8대 7 최종 투표를 통해 이 교재를 채택했다. 하지만 이 수업이 어린 학생들에게 종교를 전파하고, 기독교 이외 신앙을 가진 학생들을 소외시킬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반면, 지지자들은 성경이 미국 역사에서 중요한 요소이며 이를 가르치는 것이 수업의 깊이를 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AP는 이번 주 열린 이사회 회의에는 100명 이상의 학부모, 교사, 옹호자들이 감정이 격앙된 상태로 참석해 증언을 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투표를 통해 텍사스의 500만 명 이상의 공립학교 학생들이 있는 학교들이 내년부터 유치원부터 5학년 교실에서 이 교재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공화당 의원들은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나아가 텍사스 부지사 댄 패트릭(Dan Patrick)은 내년에 루이지애나 주 사례를 본받아 학교 교실에 십계명을 게시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이 투표를 “학생들을 교육의 기본으로 되돌리고 전국에서 최고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AP에 따르면, 학교는 반드시 해당 자료를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자료를 사용하는 학교는 주에서 추가 자금을 지원받는다.

새롭게 승인된 유치원 교재에서는 이웃을 돕는 것에 대한 수업이 포함돼 있으며, 교사들에게 성경을 활용해 황금률(Golden Rule)을 설명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또한 교사들에게 성경이 ‘고대 문서 모음’이며 그 내용이 ‘유대교와 기독교의 핵심 책들’이라는 점을 설명하라고 안내한다.

3학년 학생들을 위한 첫 추수감사절에 관한 수업에서는 플리머스(Plymouth) 총독이 기도를 하고 연설을 했으며 그 연설에 ‘기독교 성경의 시편에 나오는 여러 구절들’이 포함돼 있었다고 교사들이 설명하도록 지시한다. 이어 교사들에게 학생들에게 시편이 ‘유대교와 기독교 예배에서 사용되는 노래, 시, 찬송가 모음집’이라는 점을 알려주도록 했다.

밴더빌트 대학교 공공정책 및 교육 조교수인 매튜 패트릭 쇼(Matthew Patrick Shaw)에 따르면, 이번 새로운 커리큘럼으로 텍사스는 이러한 방식으로 학교에서 성경 수업을 도입하는 첫 번째 주가 될 것이다. 그는 그러나 이러한 수업 계획이 헌법에 부합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텍사스 주 교육위원회는 주 전역 500만 명 이상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립교육을 감독하는 기관으로, 공화당이 장악한 주 의회가 2023년 법안을 통과시킨 이후 독자적인 교육 자료를 제작하게 됐다. 이 수업 계획은 올봄에 공개됐다.

한편, AP는 텍사스주가 공립학교 수업 계획에 성경적 가르침을 도입하려는 계획은 공화당이 장악한 주들이 종교를 교실로 끌어들이려는 최근 노력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루이지애나주에서 모든 공립 교실에 십계명을 두는 법은 이달 초 연방 판사에 의해 차단됐다. 공화당 주지사인 제프 랜드리는 6월 이 법안에 서명했고, 이에 따라 루이지애나주 공립학교의 여러 종교 학부모들이 소송을 제기했다.

오클라호마에서는 주 교육 수장이 5학년부터 12학년 학생들을 위한 수업 계획에 성경을 포함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최근 교사들과 학부모 단체가 공화당 소속 주 교육감의 계획을 중단시키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으며, 그가 공립학교에 성경을 구입하기 위해 300만 달러를 지출하려는 노력에도 반대하고 있다.

@2024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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