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언스 자살, 로빈후드는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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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살 로빈후드 이용 대학생 가족 소송 제기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FEB 8. MON. at 9:32 PM CDT

Alex Kearns

지난해 주식거래 앱 로빈후드(Robinhood)를 사용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학생의 가족이 회사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N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한 네이퍼빌 대학생 알렉스 키언스(Alex Kearns)의 가족이 ‘위험한 거래를 조장해 경험 없는 젊은 투자자를 표적으로 삼았다’며 로빈후드를 상대로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카운티 고등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키언스는 10대인 고등학교 3학년 로빈후드에 가입해, 주식 거래를 시작했으며, 이듬해 링컨에 있는 네브래스카 대학에 입학한 뒤 로빈후드 앱을 통해 옵션거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버리지(leverage) 투자(마진 거래)를 통해 옵션 거래를 한 그는 73만 달러의 손실을 보았다고 판단해 지난해 6월 달리는 기차에 몸을 던졌다. 옵션 거래 특성상 갚아야 할 돈이 73만 달러가 아니지만, 이 잔고를 확인하고 패닉상태에 빠져 키언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이 가족들의 주장이다.

키언스 가족은 “알렉스가 막대한 빚을 가족들이 갚아야 한다는 두려움에 떨었다”며 “어떻게 수입이 거의 없는 고등학생이 계좌를 개설하고, 또 100만 달러에 달하는 레버리지를 쓸 수 있었는지 회사 측은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소인들은 로빈후드의 형식적인 고객 응대도 문제 삼았다. 키언스 가족은 “알렉스가 여러 번 로빈후드에 도움을 청했지만, 돌아온 것은 자동화된 이메일 회신뿐이었다”고 회사 측을 비난했다. 실제 로빈후드의 고객 소통은 이메일로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소장에서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로빈후드의 공격적인 책략과 고객 관리 의무 경시가 합해져 언제든 알렉스에게 일어난 비극을 반복할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1,30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로빈후드는 최근 레딧 투자자와 공매도 세력 간 ‘게임스톱 논란’ 와중에 개인 투자자의 주식 거래를 제한해 고객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했다. ‘개미들의 의적이 역적이 됐다’는 비난에 직면한 가운데, 정치권도 조사에 나서면서 파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 2021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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