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뉴스씨] ‘한국, 끝났다’ 오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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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한국 코로나19 재확산 관련 트럼프 발언 둘러싼 논란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AUG 23. SUN. at 9:54 AM CDT

“한국 끝났다는 트럼프” JTBC 오역? 사실일까(미디어오늘)

이 기사를 오늘(23일) 아침 페북에서 봤다. 그리고 거기 달린 댓글들.

요약하자면 이런 거.

지난 20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고향 펜실베니아주 올드포지에서 열린 선거 캠페인 연설 현장에서 트럼프 발언 일부.

JTBC가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뉴질랜드, 끝났다(New Zealand, it’s over)” “한국, 끝났다(South Korea, it’s over, it’s over)”고 말하는 대목을 각각 편집해 “뉴질랜드? 거기는 끝났어요. 한국? 거기도 끝났어요”라고 번역한 자막을 붙여 리포트.

“한국은 끝났다”는 트럼프…미, 하루에만 4만여 명 감염

물론, 연합도, 다른 매체들도 다 같은 맥락.

트럼프, 한·뉴질랜드 코로나 재확산 언급하며 “한국도 끝났다”

이에 대해 미디어오늘, ‘SNS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끝났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바이러스’가 끝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뉴스룸의 번역이 맥락을 제거한 뒤 리포트 주제에 끼워맞춘 오역이란 얘기다. 800명에 이르는 누리꾼이 이 글에 ‘좋아요’ 등을 눌러 반응했다.’고 보도

그러면서 논란을 팩트체크 한 미디어오늘 결론.

‘앞뒤 문장을 보면 해당 발언은 뉴질랜드와 한국을 함께 평가절하하는 말로, 뉴스룸의 번역과 같이 두 나라를 향해 각각 “끝났다”고 깎아내리는 표현이 맞다.’

이에 대한 댓글 반론들. 정반대 해석.

‘사람들은 미국을 다른나라와 비교하길 좋아하죠. 그들은 뉴질랜드에 대해서 말합니다. 뉴질랜드.. 거긴 코로나가 끝났어요.. 끝났어요.. 모든게 사라졌습니다. 그들은 훌륭했고..아름다워요. 하지만..어제 대규모 코로나 확산이 있었습니다. 한국도… 코로나는 끝났죠. 끝났어요. 하지만.. 어제 대규모로 코로나 확산이 있었고요..’

그리고 늘 익숙한 대로 ‘기레기 불라불라’

JTBC 기사를 공유한 입장에서 이 논란을 보고 책임감 불끈. 그래서 찾아봤다.

그 결과. 개인적으로 ‘한국 기사’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는 생각. 어쩌면 의도적 오역에 더 가깝다는 생각. 미필적 고의에 의한 오보? 음.

1. 대부분 기사.(트럼프 비판) 트럼프가 “대규모 발병했다, 그래서 뉴질랜드와 한국 끝났다”고 한 거 아님
2. 일부 반박.(트럼프 옹호?) 그렇다고 “뉴질랜드, 한국에서 코로나 끝났다. 그러나 다시 대규모 발병했다” 젊잖은 발언? 이것도 아님.

그냥, 해당 동영상 보면 됨.

논란이 된 지난 20일 펜실베니아 발언 동영상. VOX 뉴스 기자 꺼임.

트럼프가 “뉴질랜드에서 코로나 끝났다, 한국도 끝났다”고 앞부분 말한 거 맞음. 문제는 그게 조롱(mocking)임.

이런 거임. “(너희들) 뉴질랜드, 한국 코로나19 끝났다고 했지? 아름다운 나라라며? (우끼지마) 어제 대규모 발병했어. 근데 미국은…”

결국 미국 대처 잘했다는 얘기 하려 뉴질랜드, 한국 사례 희화화해 언급한 거임.

이에 대한 뉴질랜드 현지 매체 반응. 발끈하면서도 ‘너나 잘하세요’ 점잖게 꾸짖는 분위기.

‘뉴스허브’라는 곳.

Donald Trump says NZ had big surge on day we reported 5 new cases and the US 46,500

“New Zealand, New Zealand it’s over for New Zealand! Everything’s gone it’s all over – they’re beautiful,” said Trump, presumably imitating those who have complimented New Zealand’s COVID-19 response.
(“뉴질랜드, 뉴질랜드는 끝났어요!” 트럼프는 “모든 것이 끝났다”며 뉴질랜드의 COVID-19 대응을 칭찬한 사람들을 흉내냈다.)

그리고 “뉴질랜드가 ‘내게 뭔가 과시하려’ 코로나19를 물리쳤지만 결국 대규모 재발병으로 무위가 됐다”(“Even New Zealand, you see what is going on in New Zealand. They beat it, they beat it. It was like front page, they beat it because they wanted to show me something. The problem is [a] big surge in New Zealand. It’s terrible. We don’t want that.”. 일부 의역)는 전날 트럼프 발언도 소개.

또다른 뉴질랜드 매체.

“New Zealand, it’s over, it’s over for New Zealand, everything’s gone, they’re beautiful,” he appeared to mock.
(“뉴질랜드, 끝났어요, 뉴질랜드도 끝났어요, 모든 게 사라졌어요, 그들은 아름다워요”라고 그는 조롱하는 것처럼 보였다.)

Coronavirus: US President Donald Trump ignores the facts, data around New Zealand’s Covid-19 response

곁들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트럼프 발언 이튿날 조목조목 반박.

‘모든 사람이 뉴질랜드의 오늘 (신규) 감염 사례가 11건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반면 미국은 (하루) 4만 건 이상 나오고 있다.’
‘미국은 인구 100만 명당 1만 6563명의 코로나 환자를 보유하고 있고, 우리(뉴질랜드)는 100만명당 269명의 코로나 환자가 있다.’

“미국 4만명 이상, 뉴질랜드는 11명”…트럼프 발언 반박

One more thing.

이와 관련, (같은 날 연설은 아니지만) 백악관 공식 발표문.

Remarks by President Trump in Press Briefing | August 19, 2020

여기, 한국 관련 부분.

‘South Korea — you’ve been reading about South Korea doing well.  Well, they just had a very big breakout, but they’ll be able to solve the problem.’

(여러분, 한국이 잘 해왔다는 거 알고 계실 거예요. 지금 대규모 발병이 있지만, 잘 극복할 겁니다.)

백악관 내놓는 공식 Remarks는 이렇게 점잖은데, 이게 말 되면 왜 그렇게 저렴해지는 건지.

© 2020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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