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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뉴스씨] 트럼프 첫 기소 미국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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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세 결집, 공화당 일치단결…2024 대선 어떤 영향

박영주 기자 Apr 2. 2023. SUN at 10:57 PM CDT

미국 대통령 전직 현직을 불문하고 첫 기소가 이뤄졌다. 대상은 ‘예상대로’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 

맨해튼 대배심은 지난 3월 30일 도널드 트럼프를 기소하기로 의결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현직 또는 전직 대통령이 형사 고발을 당한 첫 사례이다.  

뉴욕 대배심단이 트럼프 기소를 결정했다. 트럼프는 이를 세 결집에 이용하고 있다. 공화당이 한 목소리로 기소를 비판하는 가운데 2024년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주목된다. /사진=대니얼스와 트럼프 페이스북

맨해튼 지방검찰청은 2016년 대선 당시 성인 영화배우 스토미 대니얼스(Stormy Daniels)와 관련된 비자금 조성·은폐 사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루된 혐의와 관련해 그를 상대로 수사를 진행해 왔다.

대배심은 이날 트럼프와의 불륜 혐의에 대해 침묵한 대가로 2016년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13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한 계획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하기로 의결했다.(BREAKING: Manhattan grand jury votes to indict former President Donald Trump. LATEST)

대니얼스와 트럼프간 소송전 내막을 타임라인으로 잘 정리한 글은 여기.(Timeline: Donald Trump, Stormy Daniels and the $130,000 payment to buy her silence) 

당연히 트럼프는 즉각 격렬 반발했다.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이것은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의 정치적 박해와 선거 간섭이다”며 “민주당은 ‘트럼프를 잡겠다’는 집착으로 거짓말, 속임수, 도둑질을 해왔지만, 이제는 완전히 무고한 사람을 노골적인 선거 방해 행위로 지목하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기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지적도 많다. 뉴욕타임스(NYT)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오히려 수갑을 차고 포토라인에 서겠다는 뜻을 참모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기소 발표 이틀 만에 무려 500만 달러 이상 지지 자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트럼프의 ‘사당’이 돼버린 공화당도 이번 기소를 계기로 대동단결하는 분위기이다. 공화당은 ‘트럼프 지키기’에 결사항전하는 모양새다.

트럼프에 대항해 2024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저울질하는 펜스 전 부통령은 기소 직후 CNN 인터뷰에서 “선거 자금 문제로 전직 미국 대통령이 기소된 것은 전례 없는 일로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에게는 정치적 기소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민주당의 증오는 끝이 없고, 이 정치적 박해의 ‘실체’는 완전히 쓰레기”라며 “이것은 완전히 전례가 없는 일로, 사법 제도의 무기화에 있어서 파국적 확대이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하원 2인자인 스티브 스컬리스(Steve Scalise) 하원 원내대표는 “정치적 반대자들을 공격하기 위해 정부를 무기화하는 극단주의 민주당원들의 가장 분명한 사례 중 하나이자 사기”라고 비난했다.

트럼프의 딸 이방카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심경을 남겼다. 그는 “나는 아버지를 사랑하고, 조국을 사랑한다. 오늘, 나는 둘 다 고통스럽다”며 “나는 지지와 우려를 표현하는 정치적 스펙트럼의 목소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단 세 문장, 총 27단어의 짧은 진술이었으며, ‘지지와 우려’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기소에 대해 일리노이 정치인들도 목소리를 얹었다. 시카고 시장 선거 결선투표에 나선 폴 발라스 후보는 “트럼프의 기소는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는 증거. 기소에 대한 트럼프의 폭력 위협은 위험하고 무책임하다”고 평가했으며, 또다른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정의는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의 첫 탄핵심판 패널이었던 마이크 퀴글리 하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범죄와 잘못을 조사하는 데 수년을 보냈다”며 “트럼프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다운스테이트 공화당 하원의원 메리 밀러는 “이 기소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반대자들을 처벌하기 위한 마녀사냥”이라고 말했다. 밀러 의원은 트럼프 추종자로서, 히틀러를 찬양하는 발언 등 구설수를 겪고도 재선에 성공했다. 

트럼프에 의해 형이 감형된 로드 블라고예비치 전 일리노리 주지사는 “무기화된 검찰이 우리나라를 파괴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맨해튼 트럼프 사건의 핵심 증인인 스토미 다니엘스의 발언도 회자되고 있다. 그는 법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면하는 것이 두렵냐”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난 그가 벌거벗은 걸 봤다. 옷을 입고 있는 그가 더 무서울 리가 있나.”(“I’ve seen him naked. There’s no way he could be scarier with his clothes on.”) 그리고 토크쇼에 출연해 그의 ‘크기’를 갖고 ‘이렇다’고 증언하는 영상도 다시 바이럴 중이다.

트럼프는 4월 4일(화) 오후 2시 15분 첫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페이스북 친구 박상현 씨는 “트럼프의 범죄가 크고 많은데 하필 입막음 돈을 준 걸로 걸려 들어가냐면, 그의 진짜 중대 범죄는 정치, 특히 대통령직의 수행 과정에서 저지른 거라서 (가령 선거조작 시도) 수사가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따야 할 과일이 널렸을 때는 가장 낮게 달려 있어서 따기 쉬운 것부터 따려는 거라고 보면 이해하기 쉬움”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변호사는 “(법정 출두 시) 트럼프에게는 수갑이 채워지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기소 후에도 그에 대한 공화당원 지지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후뉴스·유고브는 트럼프 기소 직후 공화당 지지 성인 1089명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3월30∼31일)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52% 지지를 얻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21%),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5%) 등을 크게 앞섰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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