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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중심 제주도민회 탈바꿈 초석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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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방훈 시카고 제주도민회장 “세대교체 구체방안 마련 우선시”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MAY 16 SUN. at 2:16 PM CDT

김방훈 제17대 시카고 제주도민회장.

시카고 제주도민회(회장 김방훈)는 시카고를 포함한 일리노이를 중심으로 미 중서부 몇 개 주에 거주하는 제주도 출신 교민들의 모임이다. 회원 간 친목을 중시하면서 제주어가 오가는 모임을 통해 치열한 이민자 시름을 잊고 고향의 포근함을 맛보게 한다. 아울러 교민사회 행사 참여와 봉사로 제주도민회 역할에 맡는 소임도 하고 있다. 부부 중 한 명이라도 제주도가 고향인 가정 구성원과 제주도 태생은 아니지만, 제주도에 사는 사람들이 도민회 회원이 될 수 있다.

지난 2019년 12월 제17대 회장에 취임해, 올해 12월 임기 2년을 마치는 김방훈 회장(60)을 서면으로 만났다. 지난 1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임기의 1년을 ‘별로 한 것 없이’ 보냈지만, 남은 임기 동안 도민회 구성원 안위에 우선순위를 두고 마음을 더 쓰겠다는 김 회장은 특히 ‘차세대 중심의 활기찬 제주도민회’에 대한 기대를 강하게 내비쳤다.

제주도민회를 시카고 지역사회에 알린 대표적인 행사로 김 회장이 꼽은 것은 먼저 지난 2019년 개최한 ‘찾아가는 탐라문화제’이다. 이때 제주특별자치도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시카고 교민들이 쉽게 접하지 못했던 제주도 토속 전통문화를 다양한 공연과 체험행사로 다함께 즐겼다.

김 회장은 “‘찾아가는 탐라문화제’를 통해 교포분들이 제주도를 더 많이 이해했고, 도민회 구성원들은 이를 준비하면서 끈끈한 유대감과 자긍심을 한층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역시 같은 해 제주도에서 열린 ‘세계제주인대회’ 참가도 김 회장이 꼽는 기억나는 보람 중 하나다. 제주인이라는 자부심은 시카고 타도민회 부러움을 샀고, 제주도 위상을 재정립하는 큰 기회가 됐다.

남은 임기 동안 김 회장은 제주도민회가 교민사회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하게 함과 동시에 구성원 개개인 그리고 구성원과 지역사회 간 중간자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방침이다.

팬데믹 기간, 70세를 넘어선 도민회 구성원 대부분의 나이를 고려해 매달 열리던 현장 모임도 하지 못했다. 이 기간, 몇 차례 온라인(ZOOM) 도민회를 여는데 그친 것도 아쉬움이다. 김 회장은 이제 대부분 백신접종을 완료했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조만간 대면 모임을 재개할 계획이다.

특히 차세대 중심의 도민회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그 초석을 다지는 일에 남은 임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자녀세대에 제주도민회 존재 이유를 이해시키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자녀의 뿌리가 제주도에 있음을 각인시키는 것이야말로 차세대 중심 도민회 전환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게 김 회장의 판단이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김 회장은 “이민을 통한 유입인구가 예전 같지 않고, 직장 파견이나 공부를 위해 단기간 체류하는 분들이 대다수인 게 현실”이라며 “이 때문에 제주도민회 자격을 갖춘 차세대 분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민회 리더그룹의 순조로운 세대교체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나갈 생각이다. 김 회장은 “지금으로선 이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계획하고 준비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 마련이 가장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이루기 위해 자녀에게 제주인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아울러 제주도 차원의 ‘세계제주인대회’ 같은 행사를 자녀를 중심으로 여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러한 노력이 자녀 마음에 제주도인의 긍지를 심어주고, 제주도민회가 이 미국 땅에서 대를 이어가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제주도에서 열린 ‘세계제주인대회’에 참석한 제주도민회 회원들. 사진 맨 왼쪽이 김방훈 회장. /사진=시카고 제주도민회

김 회장은 한인 커뮤니티에도 “앞날을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가 기득권을 과감히 포기해 자녀 세대를 중심에 세우고, 이들이 미 주류사회 속에서 자신들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든든한 디딤돌 역할을 하는 데 우리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한국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마치고 한국 모토로라에서 근무하던 중 미 본사로 발령받아 미국에서 삶을 시작했다. 지금은 엔지니어로서 삶은 접고, 조그만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시카고에서 북쪽으로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버팔로 그로브에서 20년째 살고 있다.

*이 인터뷰는 ‘제주와 인물‘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 2021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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