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 재외선거 첫날 시카고 투표소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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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일 한울 북부사무소 한 표 행사…가족·개인 등 삼삼오오 참여
“재외국민 귀기울이는 대통령” 기대…우창호 영사 “한표 행사 당부”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MAY. 20. 2025. TUE at 11:00 PM CDT

제21대 대통령 선거 시카고 한울 투표소
5월 20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시카고 투표소인 한울종합복지관 북부사무소에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재외투표가 5월 20일(화) 시카고를 포함해 전세계 118개국 223개 투표소에서 시작됐다.  5월 25일(일)까지 실시된다. 재외투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할 수 있다.

시카고 총영사관(총영사 김정한) 관할 지역에서는 시카고를 포함해 미시간과 인디애나, 미네소타 4곳에 투표소를 설치해 운영한다. 시카고 지역 한인 유권자들은 마운트 프로스펙트에 있는 한울종합복지관 북부사무소에서 투표를 할 수 있다.

“소중한 한 표 행사” 다짐 돋보여

투표 첫날인 20일(화) 한울 투표소를 찾았다. 오후 2시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 삼삼오오 투표하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뜨거운 열기는 느낄 수 없었지만, 그래도 고국이 시련을 겪는 만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겠다는 다짐들은 충분했다.

입구에서 투표를 마친 투표 엘리베이트 케어 나일스 지점 한국부 김남규 디렉터를 만났다. 오랜만 만나 반가웠다. 투표를 한 소감을 물었다.

“오늘 투표 첫날 지인들과 투표장 왔다”는 그는 “시카고 지역 투표장인 여기 한울복지관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꼭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으면 좋겠다.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과 우리나라가 잘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어떤 대통령을 원하느냐 물었다.

“무엇보다 해외에 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재외동포들 목소리 잘 듣는 대통령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해외에서 한국을 위해 여러 일하는 분들이 어느 나라에 있든 무엇을 하든 대통령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함께 하는 대한민국 되길 바랍니다.”

투표소 안 뜨거운 열기는 아직

투표장 안으로 들어가봤다. 제법 넓게 마련된 투표장 안 기표소 안에서 두 사람이 투표를 하고 있었다. 정당별 참관인 3명을 포함해 8명이 투표자들을 기다리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시카고 한울 투표소

제21대 대통령 선거 시카고 한울 투표소
투표장 내부 모습. 남은 5일 이곳이 북적됐으면 좋겠다.

참고로 재외투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여권, 주민등록증 등 대한민국 관공서나 공공기관이 발행하고 사진이 첩부돼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증명서 ▲사진이 첩부되고 성명, 생년월일이 기재돼 본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거류국 정부가 발행한 증명서를 지참해야 한다. 특히, 재외선거인(국내 주민등록이 돼 있지 아니한 사람)은 신분증 외에 재외투표관리관이 공고한 비자, 영주권증명서 등 국적확인서류 원본을 반드시 가지고 가야 투표할 수 있다.

아울러, 신고·신청 후 ▲재외투표를 하지 않고 귀국하거나 ▲출국하지 않아 외국에서 투표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선거일 전 8일(5. 26.)부터 선거일(6. 3.)까지 주소지 등을 관할하는 구‧시‧군선관위에 신고한 후 선거일에 국내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시카고 총영사관에 따르면 총영사관 관할 지역 총 유권자 수는 모두 5,373명이다. 지난 4월 24일 마감된 국외부재자 및 재외선거인 신고·신청 결과, 총영사관 관할 지역 재외국민 13만 6,046명 중 5,373명이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 주민등록이 있는 국외부재자와 영주권자인 재외선거인 각각 4,877명, 496명(영구명부 등재자 423명 포함)이다. 제21대 재외선거 명부 등재자 수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5,983명 대비 약 10.2% 감소했다.

“이번 시카고 투표율 전체 평균 이상 기대”

투표장에서 투표를 돕고 있던 우창호 선거 담당 영사를 만나 인터뷰를 청했다. 흔쾌히 응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시카고 한울 투표소
시카고 총영사관 우창호 선거영사는 “이번 대선 시카고 투표율이 전체 평균 이상이길 기대한다”며 동포사회 적극적인 한 표 행사를 당부했다.

다음은 우 영사와의 일문일답.

Q. 재외국민 투표 준비 과정은 어땠나?
우창호 영사: 시카고 한인 분들과 동포사회가 많이 도와주셔서 별 어려움 없었다.

Q. 관할 지역 총 유권자 수는?
우 영사: 신청해 명부에 등록한 사람이 5,300여 명이다. 재외투표 경우 재외 투표소가 설치된 어디서나 투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지역에서 얼마나 투표할 지) 정확한 집계는 어렵다.

Q. 날씨 궂은데 첫날 투표 현황은?
우 영사: 지난 제20대 대선 수준 이상 많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Q. 이번 대선 투표 특징이 있나?
우 영사: 가족 단위 오고 멀리서도 오고 계시다. 주중이다보니 개별적으로 오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Q. 직전 대선 대비 투표율 전망은?
우 영사: 지난 대선 때 전체 투표율이 71% 넘었고, 시카고는 아쉽게도 66.8% 조금 넘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번 대선에서는 전체 평균 정도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Q. 한인 사회 당부의  말 있다면.
우 영사: 이번 제21대 대선 재외국민 투표는 25일 일요일까지 진행된다. 재외국민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당부 드린다.

뉴스매거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문을 연 투표장에서 처음 투표를 한 사람은 한국 귀국길에 투표소에 들른 40대 남성 주재원이었다.

쓰레드 등 소셜미디어 ‘나도 투표’ 인증 봇물

소셜미디어 쓰레드에는 투표 첫날 종일 전세계 각지 투표 인증 게시물이 봇물을 이뤘다. 시카고에서도 한울 투표소 투표 후 인증하는 글들이 심심찮게 등장했다.

눈길을 끈 것은 아이오와에서 이곳까지 와 투표를 했다고 인증한 신태훈 씨(스레드 아이디 @samishin). 가족과 함께 인증샷을 남긴 그는 “왕복 440마일(714Km) 빗길을 달려 시카고총영사관 투표소에 다녀왔다”며 “아이와와 시티에서 시카고까지 주를 넘어 다녀왔다”고 적었다.

한편, 재외국민 투표는 오전 8시 뉴질랜드대사관․오클랜드분관·피지대사관 재외투표소(한국시각 5월 20일 오전 5시)를 시작으로 호눌룰루 재외투표소(한국시각 5월 26일 정오 12시)까지 실시된다.

재외투표소는 공관별로 운영기간이 다를 수 있으므로 재외유권자는 공관 홈페이지를 통해 재외투표소 설치장소와 운영기간 등 자세한 사항을 꼭 확인해야 한다.

재외투표 장소 및 기간 등 세부정보는 중앙선관위 재외선거 홈페이지(https://ok.nec.go.kr)와 공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국외부재자 선거권자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https://ova.nec.go.kr)에서 귀국투표신고가 가능하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시카고 한울 투표소
한울 투표소 투표장 입구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