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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미래를 여는 음악회 “올해 신청곡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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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톤 김기봉 독창회 2월11일 개최…한국 가곡 위주 공연
이소정 교수 “장학생 수혜자 2명, 비한국인 확대 오랜 꿈”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FEB 3. 2024. SAT at 5:15 PM CST

올해 ‘미래를 여는 음악회’가 이달 11일(일) 오후 4시 샴버그(201 Schaumburg Ct, Schaumburg, IL 60193)에 있는 앨러슨 프레리 아트 센터(Al Larson Prairie Center for the Arts)에서 열린다.

올해 제17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미국 유학을 꿈꾸는 한국의 음악 전공 학생들 장학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매년 1회 열린다. 지난 2008년 2월 제1회 행사를 개최한 이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명맥을 유지해 지역 내 대표 장학기금 음악회로 자리 잡았다.

올해 음악회는 바리톤 김기봉 독창회로 개최된다. 이소정 교수(저드슨 음대 피아노과)가 피아노를 맡는다. 두 사람은 이 음악회 태동 때부터 함께 해왔다. 1부 가곡, 2부 ‘신청곡’ 등 관객과 함께 할 수 있는 이색적인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많은 분이 음악회를 보러 왔으면 좋겠다”는 이소정 교수를 지난 1일(목) 오후 전화로 인터뷰했다.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많은 분이 음악회를 보러 왔으면 좋겠다”는 이소정 교수(저드슨대 피아노과)를 지난 2일(목) 오후 전화로 인터뷰했다. /사진=이소정 교수

미래를 여는 음악회를 통해 마련되는 장학금은 장래가 촉망되는 한국의 음악 전공자들의 미국 유학에 전액 쓰인다. 이 교수가 몸담은 저드슨 대학 전문연주자 과정을 1년 이수하게 된다. 이를 위해 이 학교에서는 ‘코리안 스칼라십 펀드’(Korean Scholarship Fund)를 운영 중이다.

“저드슨대 큰 도움, 학생들 성과 늘 반가워”

이 교수는 저드슨 대학교 큰 도움이 올해 17회까지 음악회를 열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학교 측에 감사를 전했다. 사립 기독학교인 저드슨대는 토양 자체 학생 개개인을 돌보는 분위기로, 특히 다른 교수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학생들 1년 유학이 수월했다는 설명이다.

“다른 교수님들이 전폭 서포트해 주고 있어요. 가르치는 것뿐 아니라 어떤 교수님은 1년간 학생에게 숙식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학생들이 와서 잘 적응할 수 있는 학교 분위기가 이 장학기금 음악회를 시작하게 된 계기입니다.”

17년간 행사를 이어올 수 있었지만, 지난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은 이 음악회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해 포스터까지 배포했던 음악회는 취소가 불가피했다. 당시 동요 녹음 파일을 온라인에 올려 모금을 대신했다. 이듬해에는 온라인 음악회로 대체했다.

이 교수는 2008년 제1회 음악회 이후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모금이 계속된 덕분에 각계각층 후원에 힘입어 매년 1명씩 음악 전공자를 미국으로 불러올 수 있었다.

음악회는 2017년 제10회째 행사를 계기로 자리를 잡았다. 그동안 좋은 결과도 많았다.

“장학금 혜택을 받고 졸업한 학생들 상당수가 거의 100% 장학금을 받고 다른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노스웨스턴 대학, 노던 일리노이대, 서던 일리노이대, 일리노이대 대학원, 위스콘신 주립대, 텍사스 주립대, 캘리포니아 주립대 등에서 계속 학업을 이어갔어요.”

“한 해 두 명, 외국인 확대했으면 하는 바람”

매년 1회 개최하는 음악회로 한국에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데려오는 데 드는 비용은 약 1만 달러. 지금까지 모두 18명 학생을 장학생으로 데려왔다.(2015, 2019년 2명 초빙)

학생들은 저드슨대 조교, 교회 등에서 피아노 반주 등을 학업과 병행하며 1년간 유학을 하게 된다. 경험을 쌓아 넓은 세상을 보고 많은 경우 대학원에 진학한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례도 있지만 대부분 미국에 남아 계속 공부하기를 원한다고 이 교수는 전했다.

이들과의 유기적 연대는 지금도 계속된다. 지난 2022년 미래를 여는 음악회는 ‘졸업생 콘서트’로 열었다. 음악회 장학금을 받은 피아니스트 전공자 6명이 한 자리에 모여 무대를 특별하게 했다.

시카고에 남아 연주 활동을 이어가는 장학생 4명도 있다. 피아노를 전공한 송아해, 김민경, 김현경, 윤세라가 그 주인공이다. 2021년부터 ‘JUA(Joy in Us Always) 피아노 앙상블’(JUA Piano Ensemble)로 모인 이들 4명은 한인 단체는 물론, 주류 사회 교회나 양로원 등에서 매년 초청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를 여는 음악회 장학생 출신 4명이 시카고에서 피아노 앙상블 ‘JUA’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송아해, 김민경, 김현경, 윤세라. /사진=이소정 교수

“장학생을 2명으로 늘렸으면 좋겠다”는 건 이 교수의 오랜 바람이다. 팬데믹 때문에 잠깐 주춤하긴 했지만, 음악회 20년을 눈앞에 둔 지금 이 교수는 “오랜 꿈을 실현해 보고 싶다”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장학생 수를 늘리는 것뿐 아니라 그 대상자를 ‘비한인’으로 확대하는 것도 이 교수의 미래 복안에는 담겼다. 한국 외 다른 아시아 국가의 음악 꿈나무를 초청하고 싶다는 것이다.

“한국 말고 다른 나라로 확대하고 싶어요. 그동안 한국이 많이 발전했어요. 장학금 취지를 살려 인도나 캄보디아, 미얀마, 필리핀 등 다른 나라에서도 아이들을 데려오고 싶어요. 제20회 음악회 전이라도 실현해 보고 싶습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한인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물론 혼자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많은 상의가 필요하다는 건 그도 인정했다.

미래를 여는 음악회 장학금 확대에 대한 바람도 가지고 있다.

현재 행사 초기부터 매직셰프와 LG전자가 후원기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십시일반 한인 동포들 격려와 재정적인 후원 또한 음악회를 꾸려나가는 큰 힘이다. 물론 연주자들 재능 기부에 가까운 헌신에도 이 교수는 감사를 전했다.

별도 후원회 구성 등 꾸준한 지원이 가능한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이 교수는 “뜻이 있는 한인 리더가 나서준다면 여러 사람의 바람을 모아 음악회 규모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한 한인 동포분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김기봉 독창회, 신청곡도 받는다”

올해 미래를 여는 음악회 개최도 며칠 남지 않았다. 왜 ‘독창회’로 했을까. 올해 제17회 음악회 특징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바리톤 김기봉 독창회는 2014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이다. 한국 가곡에 장점이 있는 그의 독창회로 올해 무대를 꾸민 건 이 교수 ‘강권’에 따른 것이다. “팬데믹 이후 흩어진 한인 정서를 한데 모으는 데 한국 가곡 만한 것이 없다”며 이 교수가 아이디어를 냈다.

행사 1부는 아리아와 한국 가곡 위주 일반적인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올해 행사 특징은 2부 순서에 있다. 정통 음악회에서 살짝 비껴나 신청곡을 받아 바리톤 김기봉이 이를 노래한다.

“2부에서 관객들 신청곡을 받아 노래를 부릅니다. 이를 위해 남성 가곡 위주로 리스트를 약 30개 추렸습니다. 관객들 원하는 노래를 받아 휴식 시간 이를 모아서 제일 많이 나온 가곡 순으로 부르게 됩니다. 많은 분이 좋아하실 것 같아요.”

한인들 좋아하는 한국 가곡, 미뤄 짐작이 된다. “가고파, 선구자, 비목 등이 될 것”이라고 이 교수는 살짝 귀띔했다.

올해 음악회는 특별 게스트 없이 약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티켓 가격은 25불. 특별 후원을 원할 경우 50불 이상도 가능하다.

제17회 미래를 여는 음악회 바리톤 김기봉 독창회 포스터

*미래를 여는 음악회 안내 및 후원 문의: 이소정 교수 shong@judsonu.edu

@2024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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