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전수검사 ‘4주 연속 확진 0명’까지 매주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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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규 디랙터 “장기요양시설 방역, 주정부 지원 계속돼야”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UN 24 WED. at 23:51 PM CT

일리노이를 포함해 미국의 장기요양시설 확진·사망자 수가 전체의 과반에 이른다. 그만큼 어르신들 피해가 많다는 점에서, 양로원을 포함한 이들 시설의 희생은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의 최대 비극으로 기록될 만하다. 그 곳 입소자와 직원들에 대한 초기 긴급 구호와 최선 방역 요구도 이때문이었다.

최근 일리노이에서는 이들 시설의 직원과 입소자에 대한 전수검사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는 매주 실시될 예정이며, 현재 일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요양원을 포함해 점차 확대되는 추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현장에서, 가장 취약한 잠재 클러스터 최일선에서 수개월 째 ‘분투중인’ 엘리베이트 케어 나일스점 한국부 김남규 디렉터는 “취약한 어르신을 돌보는 시설이다보니 어느 곳보다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주정부 등의 지원과 관심이 계속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다음은 김 디렉터와의 일문일답.

Q1. 코로나19 팬데믹이 수개월 째 계속되고 있다. 현재 요양원 분위기는.

김남규 디렉터: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다들 불안했던 정도가 정점을 찍고, 경제가 풀리고 사회활동도 가능해지면서 긴장도 줄어든 느낌이다. 다만 이달 들어 활동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사망·확진자 줄어든다고 하지만 경제 봉쇄를 일찍 푼 타주에서는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다고 하고, 우리 한인사회에서도 안타까운 소식이 많아 우려스럽다.

2차 웨이브가 올 거라는 얘기도 있고, 1차도 안 끝났다는 보건 당국 경고도 있는 상황이라 취약한 계층인 요양시설 입소자와 직원들은 바깥과 달리 더욱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의료보건법에 맞춰 내부 규정을 세우고 어르신 건강에 대한 가족들 불안과 염려에 대응하고자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도움을 드리고 있는 상황이다.

Q2. 지난주 처음 엘리베이트 케어 나일스점이 전수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결과는 나왔나.

김남규: 한울복지관에서 오래 근무하다가 양로원으로 직장을 옮기는 과정에서 의료시스템 부재의 심각성을 몸소 느꼈다. 취약 계층이 속한 시설의 의료 시스템의 부재는 안타까운 일이다. 그동안 전수 검사가 한번도 이뤄지지 않아 나름 안타까움을 갖고 소셜미디어나 보건국 등에 이를 호소하는 개인 활동을 펼쳐왔다. ‘준비하고 있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다만 미디어를 통해 펜스 부통령이나 보건국 담당자들이 ‘장기요양시설 전수검사 곧 시행’이라는 메시지를 내 그나마 희망을 가졌다.

다행히 지난 주 엘리베이트 케어 나일스 점 모든 입소자와 직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시설이 작은 규모가 아니라서 전체 400여 명을 대상으로 4일에 걸쳐 검사가 이뤄졌다. 검사는 한번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전파력이 강하고 무증상도 많기 때문이다. 내일(24일)부터 다시 입소자는 수·목. 직원은 금·토 이틀간 검사가 실시된다. 앞으로 매주 검사가 실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Q3. 전수 검사는 주내 모든 요양원을 대상으로 실시되나.

김남규: 5월 중 전달된 CMS(Centers for Medicare & Medicaid Services) 지침에 따라 실시된다. 각 보건국이 지침을 세부화 해서 실제 진단키트를 공수하고 양로원 상황에 맞춰 검사 능력 방법과 시기 등 조절하는 과정으로 알고 있다. 엘리베이트케어 외 다른 한국부가 있는 양로원 중 전수검사가 이뤄진 곳이 있는지는 모른다. 주변 양로원 중 우리가 가장 먼저 전수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Q4. 전수검사를 매주 받는다고 했는데.

김남규: 검사는 매주 실시된다. 검사를 하면 결과는 일주일 내 나온다. 이렇게 검사를 해서 한 시설 내 4주간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그때 검사를 중단한다. 일리노이가 경제 복원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요양시설 경우도 이에 맞춰 각 시설마다 개방 수위를 판단하기 위한 (검사 결과를) 객관적 자료로 삼을 것으로 생각한다.

Q5. 주 보건국이 매주 요양원 통계를 발표한다. 자료는 어떻게 취합하나.

김남규: 양로원 자체 확진자 검사 키트를 많이 확보했다. 다만 지금처럼 전수 검사는 연방과 주정부 지원으로 이뤄진다. 확진자와 사망자 통계는 양로원 자체 검사 또는 양로원에서 병원에 이송된 환자의 병원 검사 리포트 등이 각 카운티 보건국을 통해 주정부 보건국으로 전달돼 취합돼 발표된다. 주 보건국이 매주 이를 발표하고, 홈페이지에 이를 게재하고 있다.

수치를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잘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타주에서는 아직도 주 정부 차원에서 수집을 않거나 공개하지 않는 주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일리노이는 이런 부분에서 선제적,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개한다고 본다.  일부에서 불안 심리를 조장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환자 가족의 알권리 차원, 서로 경각심을 갖고 어르신을 돌보는 데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정보라고 생각한다.

Q.6 주 보건국 통계에 잡히는 ‘확진자’의 정확한 의미는.

김남규: 지금까지 확진된 사례의 총합으로 보면 된다. 침상이 100개인 시설에서 확진자가 150명, 200명이라는 건 다소 말이 안된다. 발표된 확진자 숫자는 현재 그만큼 확진자가 그 시설에 있다는 것이 아니고, 통계 집계 기간 취합한 전체 숫자를 리포트한 것이다. 

Q7. 주정부 지원도 초기보다 많아졌다고 하는데.

김남규: 그동안 요양원 자체 프로그램 개발을 많이 해 어르신들을 지원해왔다. 우리 같은 경우 한국부를 위해 양로원 자체에서 아이패드 화상통화를 지원해 가족과 통화도 많이 하게 해드렸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마스크나 얼굴 보호막 등 개인보호장비(PPE)가 크게 부족했던 확산 초기 환자 가족이나 지인, 교회 등의 후원이 큰 힘이 됐다. 특히 한인 어르신 50여 명이 계신 한국부에 많은 도움을 주셨다. 현재는 이들 장비 공급이 비교적 많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외부와 달리 계속 취약한 어르신과 장애인을 돌보는 시설인 만큼 어느 곳보다 예의 주시해야할 필요가 있다. 주정부의 관심이나 지원이 계속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Q8. 최근 요양원 면회가 허용됐다는데.

김남규: 우리 요양원은 아직 허용이 안됐다. 자체적인 판단을 거쳐 건물 밖이나 일정 시간, 숫자를 제한해서 공개하고 있는 곳도 있다는 소식은 들었다. 가족들 문의가 많은데, 우리는 아직은 아니라는 자체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객관적인 자료를 이제 취합하는 단계이다. 확진자 통계는 그동안 양로원 자체에서 모은 것이다. 전수검사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모은 것은 아니다. 시설 자체 안전하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4주간 확진자 제로’ 등 객관적인 자료가 공개되면 그때쯤 면회가 허용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은 정기검사를 통해 예상치 못한 무증상 확진사례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제 막 정기적인 전수검사를 시작했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으면 바로 가족분들께 알려드리겠다.

Q9. 요양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다음 프로세스는.

김남규: 병원과 연계한 의료서비스가 제일 중요하다. 무증상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 병원은 음압병실, 시설에서는 격리병동(독방)에 입원하게 된다. 의료진이 가운을 입고 장비 갖추고 들어가 평소처럼 이들을 돌본다. 병원 이송, 내부 치료, 병원 돌봄 등 처음엔 어수선했다. 우리 요양원 경우 지금까지 확진자 7명 모두 병원으로 이송했다. 다 회복하고 돌아온 경우도 있고. 다른 시설로 옮기거나 병원에 남은 경우도 있다. 양로원 자체 전문 치료기관이 아니다. 인근 병원들과 계속 회의를 하면서 환자를 어떻게 돌볼 것인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

Q10. 최일선에서 일하면서 제일 힘든 것은.

김남규: 치매 어르신을 돌보는 일과 그룹 액티비티 두 가지가 가장 힘들다. 치매 어르신 경우 움직임이 떨어지시고 전염병을 환기시켜드려도 곧 잊는다. 가족을 못 만나 우울증도 많다. 그래도 긍정적인 건 바깥세상 걱정을 덜한다는 점이다. 안에서 퍼즐, 일대일 빙고 등 프로그램을 많이 지원하면 팬데믹 있는지 인지 못할 정도로 안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신다.

그룹 액티비티 못하는 것도 어르신들 입장에서 힘든 요인이다. 안에서도 마스크를 써야하고 함께 활동을 못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액티비티를 많이 개발하고 기부 받은 놀이기구 등을 이용해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도록 하고 있다.

Q11. 팬데믹 상황, 양로원에 모시려할 때 고려해야할 사항은.

김남규: 지역사회 복지시설 관계자나 교회분들 상담전화가 많다. 현재 여러 건강센터나 복지관들 모임이 줄어들면서 시설 이용을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안부를 물어주는 일 등이 중요하다. 전화 등을 통해 안부를 확인하고 챙겨드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여러 이유로 양로원에 들어올 계획이 있다면 당장 들어올 계획이 아니더라도 먼저 한국부 선생님들과 연락을 취해서 필요서류 등을 가줘놓는 것도 필요하다. 최근 양식이 바뀐 서류들도 좀 있다. 서둘러 실수하는 일 없도록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언제든 연락달라. 최대한 도움을 드리겠다.

*문의: 김남규 디렉터 847-636-6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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